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90년대의 향수를 TV에서 불러일으키는 요즘인데, 특히 남자들이 지긋지긋할만한 <섹스 앤 더 시티> 드라마를 여전히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여하튼, 한국에 살 때 뉴욕에 대한 판타지를 일으킨, 패션에 대한 생각과 연애에 대한 생각을 보다 여자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한 건 분명 드라마<섹스 앤 더 시티>다. 덕분에 여자친구들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처럼 모처럼 회사를 쉬는 날 낮에 계모임하듯 모여 앉아 '브런치'라는 것을 먹기도 했었지.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뉴욕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는 여자라면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왔던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 컵케이크를 먹으러 가고 싶어 안달이었을 것이고, 그녀들이 방문한 곳곳의 유명 레스토랑에 우아하게 앉아 셀카 찍고 페이스북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들이 맥도날드에 앉아 프렌치프라이라도 먹었다면(그런 적은 결코 없지만) 우리는 그 맥도날드 지점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을런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미란다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며 먹은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이 특히 그랬다. 그녀는 도넛 때문에 남자를 만나고 헤어진 후 도넛과 과감히 결별하게 되는데, 어쨌든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나까지도 그 에피소드를 보던 밤, 어찌나 도넛이 먹고 싶던지.


게다가 몇달전 이곳에서는 크로아상과 도넛을 합친 것 같은 크로넛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가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라는 곳에서 새벽부터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정도로 한바탕 이슈를 일으킬 정도였으니, 뉴요커들의 디저트에 대한 사랑은, 도넛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렇다면 트럭에서 파는 도넛은 어떤 맛일까?

특히 <뉴욕 매거진>에서 2013년 최고의 도넛 리스트 가운데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의 크로넛과 함께 그 이름을 올린 트럭 도넛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카르페 도넛 Carpe Donut>



윗사진 두 컷은 www,carpedonutnyc.com


특히 음료 메뉴를 제외하고 도넛 메뉴는 딱 하나, 애플사이더 도넛. 본래 음식도 여러가지 하는 곳보다는 하나만 제대로 해내는 곳이 더 믿음직스럽지 않던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3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간인데도 맨하탄 직장인들이 트럭앞에서 어정쩡하게 자신의 다이어트 플랜을 되새기며 그러나 그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주중에는 주로 파크 애비뉴와 23번가가 만나는 길 위에서 정차하고 있지만 매일 자리를 바꾸곤 하기 때문에 트위터를 찾아보는 것은 필수다.





이렇게 친절한 언니가 사진기 앞에서 방긋. 이미 배부르게 점심을 먹은 이후라, 나는 달랑 하나 구입이지만 주변에는 한박스째로 사무실에 들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 도넛은 로컬식재료를 위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오가닉 밀가루, 설탕과 향신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동물성 기름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




뉴욕 매거진과 벤디 어워즈에 오른 것을 자랑하시는 중.



아, 이언니 카르페 도넛 티셔츠를 입고 계시네요. :)





한입 싹 베어물었더니 달짝지근한 도넛의 기본은 물론이고, 시나몬향과 사과향이 적당하게 뒤섞이며 은은하게 그 단맛의 끝을 상큼하고 쌉쌀하게 만들어준다. 역시 이렇게 단 음식에는 시나몬의 톡쏘는 듯한 매력이 필수 인듯.




도넛을 만드는 기본 주재료를 올려놓은 웹사이트 사진인데 계피, 시나몬파우더, 생강, 애플사이더(한국의 사이다가 아니라, 사과를 이용해 만든 발효음료로 알코올이 섞인 과일주라 할 수 있다), 오가닉 설탕, 등등이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그들을 구입후 두시간안에 먹지 않으면 꼭 냉동, 냉장보관하라고 주의를 준다. 건강한 식재료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 트위터@CarpeDonutNYC

    트럭푸드는 교통상황이나 다른 트럭들과의 자리경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빈번  하기 때문에 꼭, 트위터를 체크.

가격: 1개에 2.25달러,3개 이상 구입시 하나 당 2달러, 6개에 11달러, 12개 세트에 20달러.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