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서의 브런치,  쿡숍 (Cook Shop)



하이라인 파크가 보이는 10th 애비뉴 길 위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쿡 숍은 오픈 시간부터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로컬 오거닉 식재료를 이용한 아메리칸 다이닝을 추구하고 있는 이 곳은 노호의 파이브 포인츠, 소호의 헌드레드 에이커와 같은 주인이 첼시의 갤러리 족들을 위해 오픈한 공간이다. 커다란 홀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지면 키친의 화덕이 보이는데, 한겨울에는 이 앞에서 식사를 하는 오붓함을 누리는 것도 좋다. 주말의 오후에는 패셔너블하나게 차려입고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이 나타날 것 같은 곳이다.







주소 156, 10th Avenue 문의 212 924 4440

photographed by Kim You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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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감성과 햄버거가 만날 때, 스포티드 피그 (The Spotted pig)




만약 오늘 하루 북마크(마크 제이콥스가 운영하는 서점)와 유명한 뉴욕의 컵케이크집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찾아 블리커 스트리트를 헤맸다면 한두 블럭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스포티드 피그에서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줄 차례다. 영국 카페나 펍처럼 작고 소담한 공간이 가진 따스함을 발현하는 곳으로 프랑스 감성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에 무엇보다 로크포르 치즈를 얹은 햄버거에 허브를 넣고 함께 튀긴 가느다란 프렌치 프라이가 인기다. 점심시간에는 한시간 이상씩 대기하기 일쑤니 최대한 바쁜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캐주얼한 레스토랑의 인기는 미슐랭에서도 별 하나를 부여하며 인정한 바 있다.






주소 314 W, 11th St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8~오후 11 30, 토요일 오전 10 30~ 오후 11 30, 일요일 오전 10 30~ 오후 10시 문의 212 620 0393


-->첫번째 컷과 인테리어, 외부전경 사진은 스포티드 피그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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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세일 지름신을 모셨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의 실수, 나는 어떻게 보상받나?


얼마전 한국 뉴스를 보니까, 외국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지에 대해 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이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보니, 그와 경쟁하는 국내 브랜드의 가격도 높아진 것도 현실이고, 그래서 백화점은 생전 푸드코트 이용하러 가는 거 이외에는 거의 해본적이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허울 좋은 세일 기간에는, 30퍼센트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가격이 높다. 그러다보니 몇몇 외국 중저가 브랜드가 세일다운 세일에 들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몰려 하루만 늦어도 살만한 물건이 싹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일단 '세일'은 진정한 '세일'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50%정도가 되고, 일부 대중브랜드(갭, 제이크루, 바나나 리퍼블릭 처럼) 중 이미 30%세일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진행하고 있던 브랜드들은 기존 세일 가격에서 40%를 더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 J.Crew에 들어가서 꽤 질이 좋은 울 스웨터와 카디건을 골랐는데 세일 가격이 총 110달러 정도 였다. 그러나 계산대에서 언니가 자 70불요, 하는 바람에 오히려 내 쪽에서 가격이 틀리지 않았는지 물어본 경험이...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정도 더 넣는 건데.




그리고 파티 시즌(이곳 새해 전날 파티를 위해 파티드레스를 한번 주욱 팔아주고 나면)이 끝나면, 1월에 매주마다 점점 내려가는 가격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세일을  같은 시즌에 하기 때문에 만약 이미 점찍은 옷이 있었다면, 세일 시작과 동시에 바로 구입해야 자신의 사이즈를 골라갈 수 있는 것.





여하튼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지름신을 상대적으로 멀리하던 중(뉴욕의 집세가.....ㅠㅠ), 겨울 세일을 맞이하여 기다리던 몇가지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블루밍데일 백화점으로 향했다.


위의 스웨터 두벌, 그리고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던, 무릎위로 올라오는 Over the Knee부츠.

무릎 위로 슬쩍 올라오기 때문에 나처럼 나이가 들며 무릎이 슬쩍 시려오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자, 어쩐지 조금 더 패셔너블해보이는 것같은 묘한 이 녀석!

이게 마지막 남은 녀석이라며 나를 한껏 부추기는 직원까지 있으면.......!!!!!! 여자들은 알겠지만, 나중에 반품하러 오더라도 살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은 마지막 세일 기간 중이기에.

스트레스 받던 일도 많고 해서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마음을 먹고 구입을 하였는데...게다가 눈이 펑펑 와서 길도 미끄러운 그 뉴욕의 길을 터덜터덜 큰 쇼핑백을 들쳐업고 지하철을 타며 집으로 왔는데...




집에 와서  박스를 열어보니....

오른쪽만 두 짝!!!!!!!!!!!

너무 화가 났다. 몇달을 고민해 스토어에서도 한동안 들었다 놨다 하면서 망설이다 결국 카드를 내밀었고,  남편에게 할 변명까지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한껏 들떠 집으로 왔건만, 지금 당장 신을 수가 없다니. (쇼핑이란 모름지기 '지금 당장 바로' 입고 신고 해야 하는 것이란 말이다. 남편들은 모르겠지만 ㅠㅠ) 게다가 미국은 한국처럼 서비스정신이 그리 투철하지 않아서 분명 제대로 된 사과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택배로 보냈다가 택배로 받은 적이 있기는 한데, 이 곳은 한국 택배처럼 그리 빠르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고, 퀵서비스 같은 것은 기대도 할 수 없고... 뭐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나는 이 무거운 부츠를 다시 들고 백화점으로 가야한다는 말이렸다. 


결국 다음날, 나는 잔뜩 화가 나서, 두 짝 중 한짝만 봉투에 넣고 백화점을 찾았다. 아, 더 억울한 것은 나에게 판 직원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불평을 할 수 없었다는 거다. 결국 다른 직원에게 사정설명을 하고...'좀 짜증나네요' 한마디 했지만.... 물론 이 직원 자기가 한 일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사과 한마디 없고(우리나라 같으면 회사 차원에서 사과해줄텐데 말이다).

왼쪽 부츠를 찾아서 온 직원이 나에게 묻는다. "혹시 영수증 가지고 왔나요?" 아니, 뭐 내가 설마 거짓말이라도 할까봐?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꺼내 주자 그가 덧붙였다.

"고객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10% 추가할인 해드릴게요."라며 알아서 할인!


솔직히 내가 한국 백화점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추가할인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대박 겨울 세일 중인 백화점에서 10% 추가할인까지 해주다니... 마음같아선 춤이라도 출 판이었다.

 
그날 어쩐지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에 내려오다가 다른 코너에서 스커트 하나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쩝.... 일부 옷에다가 훔쳐가지 말라고 붙여둔 마그네틱볼이 떡하니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아니, 2014년 액땜인가.

하지만 이번에는 그 직원이  어이가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마그네틱만 뚝 떼어주고 "봉투필요해요?"하고 묻는 것이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이게 다인가요? 저는 이것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 큰눈을 깜박대며 아가씨가 말한다. "그럼, 뭘?"

"내가 알기로 블루밍데일에는 고객불편 추가 할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한참을 여기저기 알아보던 그녀가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는지 할인을 해주고는 영혼없는 목소리로 봉투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미안요."

50% 할인 중인 스커트를 60%로 할인 받았으니, 영혼없는 목소리여도 참자.


그러니, 혹시라도 미국에서 이렇게 백화점 직원의 실수가 있는 경우에는 당당하게 말해도 된다. "고객불편 추가 할인은 없나요?" 하고. 직원이 모르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매니저를 찾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살짝 더 저렴해서 예쁜 아이를. 집에 보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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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로 두고 싶은 가게, 빈티지 스리프트 웨스트(Vintage Thrift West)




최근 유명하다는 뉴욕의 빈티지 가게에서 실망하고 돌아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제품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탓이다. 빈티지에 열광하는 전세계의 패션피플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어 가격을 올려버린 탓일까? 게다가 빈티지 스타일, 펑키 스타일은 어쩐지 맨하탄 서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빈티지 가게를 발견한 것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좋은 공간, 좋은 아지트가 유명해지면 피곤해진다. 지난해 4월에 오픈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가게에서는 손님들의 탄성이 자주 터져나온다. 택도 떼지 않은 샤넬 백이 89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늘 나는 역시 사용한 흔적이 없고 택까지 달려있는 에스카다의 새빨간 가죽 백을 90달러에 사려는 참이다. 상태가 아주 훌륭한 빈티지 샤넬, 생로랑 스카프는 75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마치 사라제시카 파커가 입었던 것 같은 코요테 빈티지 모피코트는 250달러다. 이렇게 좋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공간이 유태인단체가 운영하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부를 통해 받는 제품으로 이 곳 수익의 일부는 또 다시 자선사업으로 쓰인다. 이미 이스트빌리지에서 10년 넘게 운영해온 빈티지 스토어의 오랜기간 노하우로, 고급브랜드만 모아 몇달 전 웨스트빌리지에 걸맞는 고급 빈티지 가게를 오픈한 것이다. 그러니 부탁이다,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주소 286, 3rd Avenue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오후 1~오후 9, 금요일 오후 12~해가 질 때까지,  토요일 휴무, 일요일 오후 12~오후 7  문의 212 871 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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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

오뜨는 이미 소호에서 잘 알려진 패션 편집 매장으로 이자벨 마랑, 소노, 칼벤 그리고 자체제작 오뜨 등을 판매하고 있다.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호점과 달리, 웨스트 빌리지에 작게 자리하고 있는 오뜨는 보다 주민 친화적이고 캐주얼한 모양새다. 한국계 미국인인 Kay Lee가 운영하기 때문인지 한국여성들이 좋아할만한 페미닌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의 의상이 많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시작한 OTTE는 현재 뉴욕시 전역에 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주소 121 Greenwich Ave.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오전 11 30~ 오후 7 30, 일요일 오후 12~ 오후 6시 문의 212 229 9424 


-->이 글은 마리끌레르 1월호를 위해 쓴 것입니다. 맨하탄의 서쪽편에 관련한 더 많은 스토어와 레스토랑 등은 마리끌레르 1월호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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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편집매장, 오웬(Owen) 





벽면 가득 종이봉투가 독특한 텍스처를 만들어내는 패션매장 오웬(Owen)FIT에서 패션비즈니스 공부를 하고 있던 필립 살렘(Phillip Salem)의 학교 과제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오웬이라는 가상의 회사를 만들어 어떤 패션 숍을 이끌까 고민을 했고, 비즈니스맨인 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이 숙제를 현실화시켰다. 아크네(Acne), 수노(SUNO), 필립 림(3.1 Phillip Lim), 칼벤(Carven)등의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를 아우르고 있는 오웬의 의상은 재단이 잘 되고 형태가 잘 잡혀있는 스타일의 옷들이 주를 이룬다. 레더와 실크가 한데 어울려 세련된 기능성을 보여주는 필립 살렘의 큐레이팅은 이것이 파리지엔, 런더너와 차별되는 뉴요커의 합리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임을 알게 된다.



미트패킹, 웨스트빌리지는 제가 생각하는 패션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네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동네의 가게였으면 좋겠어요. 그 지역 주민들이 산책하다가 수다를 떨기 위해 들를 수 있는 공간의 패션스토어 말이에요.”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현재 가장 주목받는 뉴요커의 공간으로 거듭난 오웬은 벌써 제 2의 스토어를 맨하탄의 또 다른 지역에 오픈하기 위해 자리를 물색하는 중이며,  오웬 자체 디자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이너들을 이번주에 인터뷰하기로 했어요. 2014 하반기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 이달 안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어야 해요. 이 뉴스를 오늘 처음으로 발표하게 되네요.” 

주소 809 Washington Street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오후 7, 일요일 오후 12~오후 6  문의 212 524 9770

 

 photographed by Youngmin Kim

- 이 인터뷰는 마리끌레르 1월호 기사를 위해 취재한 것입니다. 마리끌레르에 더 많은 첼시, 미트패킹, 웨스트빌리지의 숍과 스토어가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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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새로운 레스토랑 피오라

오너 사이먼 킴과 셰프 크리스 치폴론 인터뷰 




하루에도 여러개의 레스토랑이 오픈하는 뉴욕이다. 분위기, 음식, 디자인, 친절도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다가는 뉴욕의 날카로운 언론인들이 팽하고 돌아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기 일쑤다. 뉴욕의 요식업계는 그 어느 도시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스트레스가 만연한 곳이다. 이제 막 오픈한 피오라는 현재 웨스트빌리지의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이다. 심지어 까다롭기 그지 없는 뉴욕타임즈에 긍정적인 이야기 일색인 평이 실리면서 이제는 한달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는 레스토랑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피오라는 한국인 사이먼 킴의 오랜 노력 끝에 태어난 레스토랑이다. 그는 장조지 토마스켈러의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했고 드디어 이 캐주얼한 다이닝의 주인이 되었다. 그는 7명이 넘는 유명한 셰프를 만나 단 한가지만을 테스트 했다. 당신을 음식으로 표현해라.

"아무리 훌륭한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일했더라도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어요. 장조지 밑에서 일하면 장조지 음식을 따라하고, 토마스 켈러 밑에서 일하면 토마스 켈러의 음식을 만들줄은 알아도,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내는 셰프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죠."

그리고 그는 이탈리안계 미국인 크리스 치폴론(Chris Cipollone)을 만났다.

뉴욕은 치열한 도시죠. 캘리포니아가 여유로움에 바탕을 둔 음식을 선보인다면 뉴욕이라는 도시는 사람들의 비판도 끈질기고, 또한 반대로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죠. 뉴욕의 식문화는 이러한 극단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예민하고, 치열하고, 뾰족한  감각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레스토랑이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쉽게 지치게 되고요.”




셰프 크리스 치폴론의 음식을 먹으면 이 재료가 실제로 무엇인지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크리스는 매일마다 시장에서 그날 가장 신선한 채소를 이용하는 메뉴 ‘Market Vegetable’은 흙에서 뒹굴고 있는 채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디자인하고, 그를 먹는 고객은 포크 한번을 움직일 때마다 재료와, 요리 방법과 소스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제 음식에는 한국 음식의 요소가 들어가있긴 하죠. 하지만, 한국음식과 서양음식의 퓨전이라고 말하는 건 곤란할 것 같아요. 한국을 2주간 여행하면서 알게 된 맛을 제 음식에 반영한 것 뿐이죠. 저는 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어요. 제가 한국음식을 알게 되며 느꼈던 맛의 감각이 즐거웠던 것처럼.”

레스토랑이 혹시 만석이라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잠시 바에서 독특한 향이 담뿍 담긴 칵테일 한 잔을 마시는 기회조차 놓치지 말자.




all photographed by youngmin kim

주소 430 Hudson Street 영업시간 월요일~수요일 오후 5 30~오후 10 30, 목요일~토요일 오후 5 30~오후 11 30, 일요일 휴무. 문의 212 960 3801



Marie Claire 2014 1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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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는 물씬하겠지만, 이곳처럼 들떠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미아가 될 뻔 했다. 온갖 종류의 재미있는 물건들이 가득해서 남편도 친구도 잃어버린채 모자도 써보고, 가격도 물어보고 목걸이도 걸어보다가.



그 와중에도  결정적으로 감동받은 것이 있었으니.



마켓 한 가운데서 공짜로 시를 지어주는 한 청년을 발견했던 것. 갑자기 <비포 선라이즈>에서 젊었던 미국인 에단 호크와 프랑스인 줄리델피가 한 독일 시인에게 영어로 된 시를 구입하던 그 장면이 문득 떠올라서 더 로맨틱하게 느껴지기까지. 앞에 있는 아가씨는 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타자기를 앞에 두고 독수리 타법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 젊은 시인이 참 인상적이었다. 


할로윈데이가 다가오기 전부터 크리스마스 램프들이 도시에 이미 설치되기 시작했고, 할로윈의 축제가 끝나자마자 도시 구석구석 이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무엇보다 한국의 명동을 생각나게 하는 5th Ave.의 숍들은 각자 자신의 브랜드를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로 증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관광객이건 뉴요커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화려한 분위기에 또 다시 발길을 멈추고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이민다. 덕분에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무렵이면 차로만큼이나 적지않은 보도 정체가 일어나곤한다.



5th Ave 한가운데 매달려있는 아름다운 눈꽃송이.



건너편 티파니에서 아침을 하는 것보다, 불가리에서 저녁을 하는 건 어떨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백화점 디스플레이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매 디스플레이마다 새로운 아트와 디자인의 영역을 보여주는 Bergdorf Goodman 을 빼놓고 지나가면 섭섭하다. 뉴욕에 처음 왔을 때는 거의 어마무시한 펑크 이상의 대담한 펑크 스타일 디스플레이로 내 혼을 쏙 빼놓았던 이 백화점은 정말 고급 백화점인 탓에, 다소 수수하게 옷을 입고 들어가기 민망한 그런 곳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백화점이 내세운 건 'Holidays on Ice'시리즈 .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독립기념일, 할로윈데이, 발렌타인데이 등을 겨울 시즌 동화속 분위기로 예쁘게 담아냈다.







▲사진이 뒤집힌게 아니라, 뒤집혀 있어요.


▲발렌타인데이

▲미국독립기념일

▲할로윈데이


▲그리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오트쿠튀르 의상들을 막.


그러나 나는 고작 이렇게 집에 작은 트리로 만족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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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호텔에 입점한 인텔리젠시아


언젠가부터 별 몇개짜리 호텔에 묵었다는 이야기보다 파리 **부티크 호텔에서 자봤어 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게 들리기 시작했다. 10년전 쯤인가 덴마크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호텔이 블로그를 통해 사진이 좌악 돌았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패션하우스 스타일을 대변하는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콩의 무슨 호텔도 필립스타크가 디자인 했다고 꼭 간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뭐가 됐든 부티크 호텔은 단순히 '비싼 호텔' 이 아니라 어떤 모호한 종류의 '스타일 호텔'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별 다섯개 짜리 호텔이 단순히 어떤 '부'의 상징이라면 부티크 호텔은 일종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티크 호텔'이라고 호들갑스럽게 홍보하는 곳들 중 대다수는 그저 독특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심지어는 화려한 테마 룸을 갖춘 모텔일 뿐 부티크 호텔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곳들이 더 많다). 


커피숍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부티크 호텔에 이야기를 치중하는 것 같지만, 스텀프 타운과 인텔리젠시아가 부티크 호텔 로비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부티크 호텔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뉴욕의 유명한 부티크 호텔의 로비를 가면  '부티크' 호텔이란 단순히 '테마'호텔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를테면 스텀프 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에이스 호텔(ACE HOTEL)의 로비를 들어가면, 낮에는 컴퓨터를 들고와서 간단한 식사 혹은 음료를 먹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젊은 청년들(혹시 나와 같은 프리랜서 라이터? 아니면, 논문을 쓰는 학생? 그도 아니면 세련된 작가?)이 있고, 오후 퇴근 시간에 가보면 일렉트로닉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이 간단하게 아페리티프 같은 것을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인텔리젠시아가 위치한 '더 하이 라인 호텔의 로비' 마치 패션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미팅을 하는 분위기였다. 


허드슨 호텔의 루프탑 바에 우연히 들른 적이 있는데, 그 곳의 바에는 조용하고 우아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대신, 맨하탄의 젊은 친구들이 패셔너블하게 옷을 입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타코를 먹으며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호텔은 '부유한 1%'를 타깃으로 해야, 그들을 단골 고객으로 맞아야 돈을 더 많이 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신 부티크 호텔은 '문화적인  젊은이들 10%'를 자신들의 장소로 끌어모은다. '성공하고 싶고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 대신, 작가, 뮤지션, 화가, 패션디자이너, 그도 아니면 그에 관심이 있는,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오픈하고 젊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 문화적, 지적 분위기를 토대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모은다. 단순히 부가 아니라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중산층 이상의 고객. 그러면서 부티크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판매한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호텔에 뉴욕에서 가장 '힙'한 바, 클럽, 커피숍 등을 오픈하려 하고 그러한 문화사교모임을 끌어들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호텔의 '룸'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됐다.


호젓하고 럭셔리한 그래서 사람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호텔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부티크 호텔에 가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도시의 가장 힙한 것, 세련된 분위기,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약 출장 중 잠깐 시간이 되는데 가이드 북은 없다면, 그 곳에 묵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부티크 호텔을 찾아라. 그러면 일단 재밌는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지난번에 소개했던 포틀랜드 출신의 스텀프 타운은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는 스텀프 타운의 모습



그리고 오늘 나는 시카고의 아주 유명한 커피숍 인텔리젠시아의 뉴욕 지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인텔리젠시아는 호텔 '더 하이 라인'의 1층 로비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에이스 호텔보다 훨씬 호젓하게 느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에이스 호텔은 들어가자 마자 바로 로비가 펼쳐진다면,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입구에는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약간 흐린 날씨에 불이 총총총.


가을이라 더 예뻐보이는 정원에는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아무도. 그리고 멀리 인텔리젠시아에서 운영하는 트럭도 입구에 예쁘게 서있다. 테이크 아웃 손님들을 위한 곳.

이곳에 숙박하기 위한 손님을 위한 자전거인 듯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두 명의 청년이 나를 반겼는데, 아마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미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마련된 컴퓨터에서 인터넷 체크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사실, 내 생각에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본 흑인 모델 언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차마 카메라를 들고 막 찍을 수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스텀프 타운에서는 한국타운이 멀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인이나 아시아 인들을 많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인텔리젠시아에서는 단 한 명의 외국인이나 관광객도 못 봤다. 보다 로컬사람들 중심적이고, 보다 업스케일의 세련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느낌이다.


에이스 호텔에 비해서 아주 작은 로비이기는 했지만, 날씨가 따뜻한 때 온다면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마시는 패션피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다.





과테말라 커피빈 한 봉지를 사고,

오늘은 핸드드립 대신 라떼 한잔으로.

위치: 180 Tenth Avenue (at 20th Street) New York, New York 10011

Posted by NYCbride


며칠전 나는 이미 뉴욕에서 보기 힘든 감나무가 우리집 뒷뜰에 있다고 자랑삼아 말한바 있다. 

봉투 가득 안겨주신 아름다운 감들. 사실 갯수가 그리 많이 되지는 않지만(20개 정도?) 그래도 이 녀석들이 한번에 다 익으면 하루종일 홍시만 먹어야 하니까, 단 둘이 사는 신혼집에는 좀 많은 갯수다.



가끔씩, 과일을 사고 다 먹지 못할 것 같으면, 집에 있는 식품 건조기를 이용해서 과일을 말려놓고 간식으로 먹곤 하는데, 친구들이 놀러올 때 '내가 만든거야!' 하고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도 있고 해서 종종 이 건조기를 이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감 녀석들을 곶감으로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이런 분야에 전문가인 엄마에게 자문을 구했다(우리어머니는 요즘 집 주변에 있는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시며 야생 밤, 감, 산딸기 등을 한아름씩 안고 말리고, 졸이고, 술담고... 등등의 재미로 사신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어머니는 하루종일 생밤을 까서 주변 친지들에게 한봉지씩).


엄마와 화상채팅을 하고 난 후, 나는 아무 감이나 곶감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단감으로는 곶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나? 내가 받은 감이 홍시가 되는 감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지금 깎아서 먹어보라 하셨다. 떫으면 곶감을 만들 수 있고, 달달한 단감이면... 그냥 빨리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다행히 입안이 쩍하고 달라붙을 정도로 떫은 '땡감'!!!!!!!!


단감과 홍시가 되는 감의 모양차이는 이렇다.



그래서 나는 일단 엄마의 충고대로, 감의 껍질을 모두 잘 벗겨내고, 말려보기로 결정.

       감 건조를 시작한 후 그 다음날.


한가지의 문제는 건조기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이렇게 억지로 건조기를 층층이 올려두다보니, 감에 무늬가 생겨버렸다. 하지만 계속 고고.


본래 감이 잘 마르려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덜 익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말려야 한다는데, 일단 날씨도 차가워진데다, 밖에 뒀다가 벌레들이 꼬여들까 무서워서 건조기를 이용했다. (전기세가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자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이 감들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죄책감은 감수.)


꼬박 26시간쯤 지났을 때 꺼내보니 완전한 곶감을 되지 않았지만, 꼬들꼬들 말려진 것이 맛이 아주 좋았다. 비싼 곶감처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고,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정도에서 스톱!


반건조, 무늬가 가득한 곶감이 완성되었다!




이미 몇개는 내 입속으로 들어가고 난 상태. :)


워낙 곶감을 좋아하는지라, 이 갯수도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이 멋진 감을 선사해주신 주인아저씨께 사례하지 않을 수 없어 몇개를 들고 아저씨 댁의 초인종을 딩동.


"이게 뭐야?"

"저희한테 주신 바로 그 감이에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말려서 먹는답니다."

"이게 내가 준 바로 그거?"

하나를 입에 덥썩 무신 아저씨의 입가에 웃음이 싸악 번졌다.


"우리가 가을마다 감이 많이 나서, 친척들도 주고, 친구도 주고 그랬어. 이렇게도 먹을 수 있네 하하하."


그리고 정확히 10분후  우리집 초인종이 울렸다.


주인집 아저씨가 또 감 한보따리를 들고 계셨다.

"저기, 내가 이걸 다 줄테니까, 그 중에 10퍼센트만 말려서 나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 친구들한테 먹어보라고 주고 싶어서 ^^;;"


이렇게 나는 한국(반건조)곶감 전도사가 되었다.

나는 지금 다시 집에 한아름 배달된 감 돌려깎기를 하고 있다.




*남편의  웹서치로 우리가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감은 중국에서 물론 제일 많이 소비하고, 그다음이 한국 일본 순인데, 브라질, 아제르바이잔 다음으로 이탈리아가  많이 먹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집 주인 아저씨가 이탈리아 이민 2세라서, 아마도 부모님이 심어둔 감나무를 가지고 있었던 것. 뭐가됐든, 곶감을 좋아하는 분을 만나서 나는 기분이 뛸듯이 좋은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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