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고의 크레이프 케이크






아무래도 이런 홀리데이 시즌이 되면 나처럼 조금 예민하고 시니컬한 사람조차 달달하고, 따뜻하고 로맨틱한 것을 그리워하게 된다. 워킹타이틀사의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고, 크리스마스트리도 잘 꾸며보고 싶고, 선물도 주고(또한 받고) 싶다. 뭐 그런 기분 살랑살랑한 이 뉴욕의 겨울.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펑펑 눈이 온다.



또 옛날 이야기하면 연식이 좀 나오는데, 요즘 방영하는 <응답하라 1994> 언니들하고 나이가 조금 비슷한 편이다. 나도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커피숍에서 미팅해본 세대! 그래도 우리 때 가장 분위기 좋고 조금 비싼 커피숍이라고 하면 (아마 지금도 아직 남아있는 것 같던데) '라리'였다. 압구정에도 있고, 이대 후문에도 있었는데 친구들 말에 따르면 그곳에서 선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여튼 커피값도 비싸고 케이크값도 비쌌지만, 압구정동에 살던 같은과 친구가 아직 촌스러운 나 같은 친구들 몇몇을 이끌고 생전 처음으로 '크레이프 케이크'라는 걸 먹게 해줬다. 


얇게 구운 보드라운 크레이프 여러 장 사이에 켜켜이 들어간 크림의 맛. 내가 포크로 폭 찍어 먹으려 하자 압구정동 친구가 내 손을 톡 치면서, "이건 말야, 그렇게 먹는 게 아니야. 이렇게 예쁘게 돌려먹는 거라고."라며 우아하게 먹는 법까지 가르쳐줬던 바로 그 케이크. 그런 일화가 있어서인지 그 이후에도 크레이프 케이크를 볼 때마다 촌스럽고 멋모르던 어린 대학생이었던 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 랬던 내가 지금, 어쨌든 뉴욕에서 살면서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크레이프 케이크 가게 앞에 서 있는 것이다. <Lady M Confections>는 케이크 좋아한다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좀 알려진 곳인데, 맨해튼에 세 개의 지점이 있다. 


나 는 브라이언트 파크에 있는 이곳을 몇 번 들러 먹어본 적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플라자 푸드 홀에 있는 레이디 M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일단 브라이언트 파크에 있는 레이디 M은 카페 형식으로 생겨서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주문해서 먹고 갈 수도 있다. 


플 라자 푸드 홀은 한국 백화점 지하 푸드 홀의 분위기를 낸다. 중간중간 음식을 구입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들이 있고, 레이디 M 이외에도 몇몇 유명한 베이커리와 간단한 음식점들이 있다. 지난번에 트럭음식으로 소개했던 루크 랍스터 롤도 이곳에 작은 코너를 가지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 The Plaza'입구



▲호텔 로비를 지나 들어가면 이렇게 푸드 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난다.




▲먹고 싶은 것을 사서 잠시 앉아 먹고 가는 사람들.


▲이렇게 원형으로 생겨서, 이곳을 동그랗게 돌아보며 케이크를 선택하고 주문.

▲크레이프 케이크도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데 고민이 된다. 

▲크레이프 케이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클레어와 몽블랑도 있다. 다양하게 주문 가능.

▲격자무늬로 된 케이크 '체커스'는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초콜릿은 버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

▲아시아 스타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스트로베리 케이크. 남편에게 생일날 꼭 이 케이크를 사달라고 할 테다.

▲각종 잡지에 실린 것을 자랑하는 코너. 자갓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늘은 집에서 기다릴 남편을 위해 직접 포장을 해왔다. 이렇게 예쁜 박스에 넣어준다.

▲크레이프 케이크 삼인방에 커피 한 잔은 필수죠.

▲접시 위에 예쁘게 얹겠다고 얹어봤는데 만지다가 좀 망가뜨리긴 했다. 

▲Signature Mille Crepe (6인치 40달러, 9인치 75달러)

▲Marron Mille Crepe (6인치 45달러, 9인치 80달러)

시그니처 크레이프 케이크에 밤 알갱이가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남편이 가장 좋아한 녀석. 


▲Green Tea Mille Crepe (6인치 45달러, 9인치 80달러)

확실히 Lady M이 일본식 케이크의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건 그린티 크레이프 케이크. 부드러운 케이크 텍스처는 일본 스타일의 케이크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렇게 케이크 한 판에 (작은 것은 45달러, 대략 5만원) 9만원 정도 하니 이 세 조각에 23. 5달러라는 큰돈을 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나에 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이 녀석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나는 친구가 알려준 방법으로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어보기로 했는데


▲이렇게 크레이프 사이에 포크를 끼워 넣어서

▲휙휙 말아주는 센스.

▲돌돌 말아주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다.


▲이렇게 예쁘게 말아서 크레이프랑 크림이랑 함께 먹어주는 게 친구가 알려준 방법. 우아하게 먹자.



▲하지만 남편은 내가 우아하게 말고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더니, '됐거든?!' 하는 얼굴 표정으로 푹 찍어 동강을 냈다. 하긴, 먹는데 무슨 방법이 있나? 맛있게 먹으면 장땡이라는 남편의 쿨한 스타일. 


위치

레이디 M은 맨해튼에 세 군데가 있는데 메인 부틱 41 East 78th St, 플라자 푸드 홀 One West 59th Street, 브라이언트 파크 36 West 40th Street. 이렇게 셋이고, LA에도 있다. 


그중 가운데 있는 곳이 플라자 푸드 홀. 센트럴파크 입구에 있어서 센트럴 파크를 구경한 후 잠시 들러 커피 한잔과 케이크를 먹어도 좋다. 


가격 한 조각에 8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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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속의 노량진 수산시장(?)



허드슨 강을 끼고 내려가는 맨해튼의 서쪽 지역 첼시에는 좋은 스토어가 많아서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갤러리가 잔뜩 몰려있어서 아트에 관심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인지 첼시는 어쩐지 활달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아티스틱하면서도 신중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첼시에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마켓 중 하나인 첼시 마켓이 위치하고 있다. 첼시 마켓의 건물은 사실 오레오 쿠키가 탄생하고 생산된 공장이었는데, 그 공장 중 일부가 이렇게 첼시 마켓으로 변모한 것이다. (첼시 마켓 건너편에 있는 구글 사무실도 그 공장 중 하나였다.)



첼시 마켓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그러한 공장건물을 새롭게 이용하게 되었다는 배경도 있지만, 그 안에 위치한 유명한 델리숍들 때문이다. 걷다 보면 커피숍, 슈퍼마켓, 유명 베이커리, 향신료 가게 등 다양한 곳을 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지금 내가 이야기하려는 '더 랍스터 플레이스(The Lobster Place)'가 있다.


일단 문을 열고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사람들은 첼시 마켓 여기저기 곳곳에서 커다랗고 먹음직스러운 랍스터를 들고 움직이며 먹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첼시 마켓을 들어서기 전에는 당신의 주머니에 돈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랍스터는 랍스터기 때문에 가격도 좀 되고, 곳곳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라도 한 번쯤은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랍스터 플레이스에서는 랍스터찜 이외에도 해산물과 관련한 다양한 음식을 판다. 초밥, 캘리포니안 롤 등의 식사거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오후 한 시 무렵, 랍스터찜 코너 앞에는 긴 줄이 있다. 가격은 29불부터 45불까지 크기별로 다양하고 시장가에 따라 오르내린다.


▲무게별로 가격이 다른데, 두 명이 먹기 위해 나는 두 번째로 큰 랍스터를 골랐고 세금포함 가격 40불 정도.


랍스터는 맛있기는 한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도 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단 적당한 크기를 골라 먹은 다음 더 먹는 것을 추천(남기는 경우가 더 많다.). 두 명이서 40불 정도의 랍스터찜을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르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회와 스시도 구입. 한 박스당 15~17불 정도 한다.


▲오호. 잘 잘라놓아서 더욱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이렇게 살이 큼직하다

▲ 집게살 역시 빼놓을 수 없고. 우리는 두 명이 욕심을 부려 스시에 회까지 너무 많이 시켜버렸다. 따라서 아주 아쉽지만, 머리 안쪽에 있는 살까지 파먹지 못하고 말았다. 두 명이서 갔을 때는 진심으로 부족한 듯 시키기를 강권한다.

▲ 이곳에서는 대부분 모두들 서서 각자의 음식을 먹는다. 원한다면 옆에서 화이트 와인도 한 병 사고. 물론 길거리 음식치고 꽤 비싼 음식이기는 하지만 랍스터찜을 40불 이하의 가격으로 둘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기회도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길. 첼시 마켓에 들어서면, 다음 주 내내 점심을 굶더라도 한 번쯤 도전하고 싶어진다.  


허 드슨 강이 보이는 버려진 철길을 개조한 하이라인 파크를 걷다가 첼시 마켓으로 들어와 쇼핑을 하고, 뉴욕판 작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라 할만한 '더 랍스터 플레이스'에서 랍스터 한 마리를 나누어 먹는 데이트. 첼시 여행의 핵심이라 할만하다.


위치: 75 9th Ave, New York, NY 10011



가격: 25~45불 정도로 시장 가격에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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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처음 라클레트를 맛봤던 건 한국의 치즈 전문점에서였다.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돌아오신 두 부부께서 하시던 치즈 레스토랑이었는데, 치즈를 베이스로 하는 유럽 음식을 홈메이드 형식으로 만들어 파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퐁듀는 물론이고 라클레트를 먹게 되었는데, 치즈를 살짝 녹여 찐득하게 만들어 바게트, 감자, 피클, 살라미 등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분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대단한 요리가 아니라 스위스에서 집에서 치즈를 장작불에 녹여 집에 남는 음식들을 찍어 먹는, '남는 음식 해치우기'에 좋은 요리라는 것이었다. 모차렐라 치즈가 찐득하게 늘어나면서도 보다 크리미한 느낌이 있다면, 라클레트의 치즈는 따뜻할 때만 살짝 쭉 늘어나고, 보다 깊은 치즈맛이 있기 때문에 식기 전에 빨리 찍어 먹어야 한다.


이렇게 항상 따뜻하게 치즈를 녹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과연 라클레트를 길 위에서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뉴욕의 길 위에서 이렇게 라클레트를 먹기 좋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치즈를 중심으로 한 음식을 파는 '치즈 팝'이라는 곳인데, 치즈를 스틱에 꽂아서 판매하고 있다


오른쪽과 같이 스틱에 꽂아서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고, 왼쪽처럼 내가 원하는 라클레트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 일단, 라클레트에 베이컨잼을 얹은 것 혹은 버몬트 페페로니를 얹은 것 중 나는 베이컨잼으로 선택하면 기본 라클레트 7달러에 2달러가 더해진다.



▲ 바게트 빵을 꼬치에 꽂고 있는 청년. 앞에는 다양한 치즈가 가득하고.



▲ 빵 네 개 꽂아주기!



▲ 두 단으로 나뉘어 있는 라클레트 제조기! 아래에는 감자, 버섯 등을 데우고, 위에서는 빵과 베이컨잼을 데운다.


▲ 그 사이 피클을 썰어주고



▲ 감자와 버섯을 잘 올려준 후




▲ 잘 녹인 치즈를 그 위에 잘 투하하고.

▲ 일단, 라클레트에 베이컨잼을 얹은 것 혹은 버몬트 페페로니를 얹은 것 중 나는 베이컨잼으로 선택하면 기본 라클레트 7달러에 2달러가 더해진다.


▲ 바게트 빵을 꼬치에 꽂고 있는 청년. 앞에는 다양한 치즈가 가득하고.

▲ 빵 네 개 꽂아주기!

▲ 두 단으로 나뉘어 있는 라클레트 제조기! 아래에는 감자, 버섯 등을 데우고, 위에서는 빵과 베이컨잼을 데운다.


▲ 그 사이 피클을 썰어주고

▲ 감자와 버섯을 잘 올려준 후

▲ 잘 녹인 치즈를 그 위에 잘 투하하고.


베이컨 잼을 조르르르

맨 마지막에 피클을 올려주세욤.


이렇게 완성! 하나씩 바게트를 빼어 먹는 즐거움. 

물론 맛좋은 치즈가 라클레트의 대부분을 좌우하지만, 베이컨 잼이라고 달달한 잽에 베이컨을 넣은 이 맛좋은 녀석이 치즈와 은근한 조화를 이루고, 무엇보다 짭조름한 치즈에 피클이 들어가 풍미를 완성한다. 라클레트를 길 위에서 먹을 수 있도록 꼬치 아이디어를 발휘한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위치: 80 North 5th St, Brooklyn

매 주 주말 스모가스버그(Smorgasburg)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야외에서 하던 스모가스버그는 겨울 기간 동안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실내로 옮겨 토요일과 일요일 플리마켓과 푸드플리마켓을 한자리에서 동시에 벌이고 있다. 쇼핑과 식도락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회!


가격: 7달러~9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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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와 아시아 음식의 성공적인 퓨전





뉴 욕에 이사를 와서 처음 일주일간은 집을 구하러 다닌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뉴욕관광을 꽤 열심히 했다. 물론, 맨 처음으로 간 곳은 타임스퀘어였고 그다음이 센트럴 파크였으며, 커다란 어느 애비뉴인가를 걷다가 남편과 나는 우리의 최초의 길거리 음식으로 핫도그를 먹었다. 남편은 말했다. "뉴욕인데 핫도그 한 번은 먹어줘야지?" 하지만 정말 솔직히, 그저 빵에 맛없고 짠 프랑크 소시지 하나 떡하니 들어간 것 이외에 나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했는데, 다행히 남편이 먼저 말했다. "뉴욕은 핫도그라는데 맛이 왜 이래?" 한참 걷느라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그렇게 맛나게 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뉴욕 핫도그는 과대평가됐어!'라고 외치기 전에 이곳 아시아독(Asiadog)을 먼저 들르시기를. 핫도그가 얼마나 제대로 퓨전 음식이 될 수 있는가, 길거리 싸구려 음식 핫도그가 어떻게 퀴진(!)으로 승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곳이다.

몇 몇 구독자가, '왜 맛있는 핫도그집은 해주지 않느냐'고 말을 남기곤 하셨는데, 핫도그나 햄버거야말로 너무 베이직한 미국의 음식 메뉴이기 때문에 좋은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시아독은 그야말로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내 가 처음 아시아독을 만난 건 매주 주말마다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이 열리는 브루클린에서였는데, (날씨가 추워진 지금은 야외에서 실내로 장소를 옮겨 계속 진행하고 있으니 주말에는 브루클린으로!) 언제나 새로운 먹을거리가 많은 이곳에서 '핫도그'는 어쩐지 뻔하다는 편견으로 인해 맛보기를 뒤로 미루곤 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맛보게 된 후 이곳의 모든 핫도그를 한 번씩은 다 먹어보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생기게 됐다. 



▲ 지난봄~가을, 브루클린 스모가스버그에 참여한 아시아독. 무엇보다 주말에 굳이 브루클린행을 하지 않고도 맨해튼의 작은 스토어에서 이 독특한 핫도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이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 맨해튼에 위치한 아시아독의 작은 스토어. 테이블이 달랑 두 개라서 레스토랑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렵다. 대부분 픽업해서 사가는 경우가 많다.

▲ 픽업손님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스태프



▲ 레스토랑의 메뉴와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에서 판매되는 메뉴. 핫도그만 위주로 판매한다. 그래서 나도 레스토랑에서 핫도그를 주문. 

Step 1. 일단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를 선택. 소고기, 닭고기, 베지테리언을 위한 소시지, 그리고 오가닉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음. 

Step 2. 여기에 올라가는 토핑을 선택. 난 Kimchi 김치와 김이 들어갔다고 하는 Ginny, 그리고 일본스타일의 카레와 사과로 김치를 만들었다는 독특한 스타일의 Ito를 선택!



OMG 이라는 말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다. 이건, 이건, 진짜 잔뜩 올라간 김치! 거기에 김! 개인적으로 프랑크 소시지에 김치, 그리고 김치와 김은 완벽한 음식궁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삼위일체의 모습을 뉴욕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다니. 진짭니다. 서울이 아니라, 뉴욕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ITO. 카레도 태국 카레, 인도 카레 등이 있는데, 우리가 먹는 카레를 보통 '일본 카레'라고 한다. 나도 집에서 카레를 해먹을 때는 보통 김치만 반찬으로 두고 먹는데, 이렇게 위에 '사과 김치'가 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사 과를 김치 양념과 똑같이 해서 이렇게 깍두기처럼 만들었는데, 사과 향이 살짝 나면서 김치맛이 난다. 오오. 괜찮은걸? 달랑 세 개만 얹어줘서 살짝 아쉬웠지만, 역시 카레에 김치 반찬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딱 두 입에 훌떡 먹어버렸다. 그래서 이곳에는 핫도그 2개 세트 가격도 따로 있는 것. 


물론 한국 스타일 이외에도 중국, 동남아시아 스타일의 토핑이 있으니 뉴욕에 계시거나 이곳을 들르실 분들은 다양한 토핑을 시도할 수 있다. 김치는 이제 정말 세계화가 된 것 같다. 집에서도 해먹어 봐야지. 이 영님의 따라잡기 응용 편이 기대된다. 


위치

스토어 : 66 Kenmare Street, NewYork, NY


겨울 시즌 스모가스버그(Smorgasburg): 80 N 5th St, Brooklyn, NY

그러나 무엇보다 웹사이트를 확인 : http://asiadognyc.com


가격: 소고기, 닭고기, 베지테리언을 선택할 경우 하나당 4.5달러, 두 개에 8달러. 오가닉 소고기를 선택할 경우 하나당 5달러, 두 개에 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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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음식 트럭의 팔라펠과 허머스






중 동국가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파리의 유대인 거리에서 파는 팔라펠을 먹어본 적이 있다. 마레지구에 있는 그 팔라펠집은 워낙 유명해서 가난한 관광객이 맛집을 찾을 때 들르는 필수코스이기도 하고, 쇼핑을 사랑하는 패션피플들이 마레에서 쇼핑을 열심히 하다 잠시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즐거웠던 유럽 여행 이미지 때문인가 이상하게도 뉴욕에서 그때의 팔라펠 맛을 선사하는 곳을 찾지 못했었는데, 얼마 전 나는 이 레바논 음식을 선보이는 트럭에서 색다르고, (파리의 '라스 뒤 팔라펠'처럼 피타에 넣어주지 않고 이렇게 돌돌 말아 판매하니 음식을 줄줄 떨어뜨리지 않고 먹기에도 좋다.) 맛 좋은 팔라펠 샌드위치를 찾아냈다. 





팔 라펠은 콩을 기본 재료로 양파 등을 넣어 고로케처럼 튀겨낸 것으로 샌드위치에 많이 넣어 먹는다. 특히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니 비건들이 먹기도 좋은 음식이고. 오늘 찾은 'TOUM'이라는 레바논 푸드 트럭에서는 (TOUM은 레바논 말로 마늘이라고 한다.) 파바빈(fava bean)과 병아리콩을 이용해 팔라펠을 만든다.






▲ 팔라펠 세 개에 토마토, 양상추, 양파를 넣는다.

▲ turnip이라고 불리는 순무 피클, 셀러리를 넣고 팔라펠을 조금씩 찢어 놓고

▲ 타히니 소스라고 불리는 참깨오일 드레싱을 뿌리고, 핫소스도 조금 넣어준다.

▲ 친절하게도 랩핑하기 전에 위에서 내리찍어주심.


▲ 그리고 이렇게 돌돌 말아 반으로 쓱 썰어주는데, 단면이 정말 아름답다!


물론, 이 트럭에 팔라펠 말고도 수많은 레바논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지만(레바논 음식을 두고 혹자는 중동의 프랑스라고, 좋은 식재료로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한 중동국가로 평가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길에서 먹기 좋은 팔라펠 샌드위치가 가장 인기.

한 국에서 브런치 카페들이 막 생기기 시작할 때, 내가 좋아했던 한 이태원의 브런치 카페에서는 hummus를 살짝 내어주기도 했다.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건데 빵이나 야채들과 함께 먹으면 좋다. 게다가 이곳에서 허머스를 시키니 접시에 조금 담아주던 한국의 카페와 달리

이렇게 큰 컨테이너에 담아준다. 그래서 나는 남은 음식을 집에 들고 올 수밖에 없었고, 비스킷 같은 것에 먹으며 맥주도 한잔.


위치: Toum의 웹사이트에 나온 로케이션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트럭의 특성상 자주 위치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트위터 @toumnyc


가격: 허머스 5달러, 팔라펠 샌드위치 6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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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컵케이크 하면, 바로 이 곳. 





어 제(목요일) 이 곳 미국은 추수감사절이었다. 남편 부모님댁은 위스콘신 주에 있는 작은 도시 웨스트벤드라는 곳이다. 미국 영화에 보면 나오듯, 넓은 정원이 있는 집들이 붙어있고, 길 위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대부분 차로만 이동-버스도 기차도 없다) 그런 미국의 소도시다.  

그리하여 뉴욕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추수감사절에 맞추어 시부모님에게 뉴욕의 특별한 것을 사서 가기로 마음 먹었다. 마치 한국에서 명절에 부모님께 방문할 때 한우 갈비 세트를 사가는 것처럼. 

예 전 우리가 결혼할 때, 한국에 방문하셨던 우리 시부모님은 대부분 잘 드셨고, 특히 우리 시아버님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으셔서 무엇이든 맛있다며 잘 드셨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좋아하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시어머니는 대부분 잘 드셨지만, 그래도 미국식습관에서 많이 벗어나시지는 않는 분이었다. 달달한 케이크 같은 것을 상당히 좋아하시고. 

게 다가 얼마전 남편과 내가 방문한 '크로넛'의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셨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이 곳을 새벽에 또 방문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지만...(날도 춥고.. 무엇보다 8시간이 지나면 기름이 흡수되고 레이어가 흐트러지며 처음맛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비행기를 타고 동부에서 중부로 이동하는 우리의 선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 래서 나는, 뉴욕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컵케이크,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미란다가 맛나게 먹었던 바로 그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1호점을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이틀은 맛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매 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지금 워낙 유명해서 사세를 확장하여 뉴욕 맨하탄 이곳저곳에 분점을 오픈했을 뿐만 아니라, 두바이를 시작으로 중동지역에 분점을 오픈하여 중동지역의 컵케이크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러니 조만간 한국에도...?!


블 리커 스트리트는 로어맨해튼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난 길로, 유명한 패션 숍들이 많은 일종의 가로수길 같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이 길의 서쪽 끄트머리쯤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길 건너에 마크 제이콥스가 서점으로 오픈한(서점이라기 보다는 마크 제이콥스 선물가게로 기능하는 것이 더 크지만-여기에 마크제이콥스 브랜드 이름이 박힌 볼펜, 펜 등이 3~5불정도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 북마크(Book MARC)가 위치하고 있다.


▲ 마크 제이콥스의 북마크

▲ 블리커스트릿에 위치하고 있으니 관광후 달달한 컵케이크 하나 훌쩍.


▲ 평일에도 끊이지 않고 손님이 드나드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관광객과 로컬 뉴요커들 모두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레드 벨벳. 가격도 아주 조금 더 비싸다.


▲ 맨 아래에 있는 것은 미니 사이즈의 컵케이크. 나처럼 단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은 작은 것부터 실천! 아이싱이, 정말, 입안을 녹여버릴 정도로 달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 더즌(12개) 구입하면서 알아서 담아달라고 했더니, 다양한 모양으로 색색 아름답게 넣어줬다.





▲ 평일 오후 1시, 왜 이리 사람이 많지?


▲ 컵케이크 말고도 다양한 케이크를 팝니다!


▲ 이제 다양한 머천다이즈 제품도 구비해놓았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코스가 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컵 케이크 맛 구분에 일가견이 있으신 우리 시어머니가 레드 벨벳 하나를 다 드시고 하신 말씀. 일단, 아이싱이 다른 곳과 확연히 다르구나! 치즈 맛이 제대로 살아있네! 레드 벨벳도, 이렇게 예쁜 크랜베리 컬러가 아니라, 어두운 흑적색 컬러를 레드 벨벳이라고 하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정말 맛있구나! 라고.. 하심. 


물론 이제는 뉴욕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이지만, 블리커 스트리트에서 이상하게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단순히 <섹스 앤 더 시티> 때문일까?











위치 

Bleecker Street

401 Bleecker Street and W. 11th Street , New York, NY 


Bloomingdale's

1000 Third Avenue, New York, NY


Upper West Side

200 Columbus Avenue at 69th Street, New York, NY


Grand Central Terminal

Grand Central Terminal, Lower Dining Concourse, New York

Rockefeller Center

1240 Avenue of the Americas at 49th Street, New York

*가게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므로 웹사이트를 확인할 것.
http://www.magnoliabakery.com

가격 개당 3달러~4달러 정도, 미니 사이즈 1.5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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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화려한 뉴욕 거리 외출






끔 우리는 별것도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곤 한다. 뭣하러 굳이 그러한 소소한 논쟁을 벌이느냐 나는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 간의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우리 각 개인의 성격, 취향, 취미 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니 그러한 논쟁을 구경하거나 참여하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된기도 한다. 스스로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남에게 뭐 그리 중요한 사건이라고 우리는 자신만의 특제 라면 비법을 이야기하고 듣느라 시간을 보내는 걸까. 세상살이란 때로는 그렇게 가볍고 쉽고 별것 아닌 것인지도 모른다.


몇 년 전, 모 TV프로그램에 한 배우가 나와서 '고작' 찐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느냐 설탕에 찍어먹느냐를 두고 한참을 이야기 했는데, 생각해보니 난 한 번도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날 감자를 삶아서 설탕에 찍어 먹어보니 그게 또 색다른 맛인 것이다. 이렇게 어울릴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고작' 찐 감자에 설탕이냐, 소금이냐 하는 건데.

고등학교 때, '웬디스(Wendy's)'가 광화문에 크게 있었을 때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을 찾아가서 프렌치 프라이 위에 올려주는 녹은 치즈에 열광했다. 어느 패스트푸드점에서나 파는 프렌치 프라이였는데, 케첩 대신 치즈를 녹여 올려주었다.  그 치즈 드레싱이 나에겐 맛의 혁명과도 같았다.  그 뿐인가 미국패밀리레스토랑이 오픈했을 때 먹었던 '웨지감자'와 '베이크 감자' 거기에 샤워크림을 사뿐히 올려주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


'고작' 뉴욕 길거리 카트에서 파는 감자 하나 소개하자고 인생의 가벼움, 충격 어쩌고 저쩌고 오버하는 것 같지만(오버지만), 사실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만큼이나 일상적이고 (또한 모순적으로) 놀라운 것도 많지 않다. 날씨 얘기하는 것만큼 대화의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따뜻하면 제일 좋겠지만, 차가워진다고 해도 먹기 어렵지 않은(목이 조금 메이는 것 빼고는) 감자가 길거리 음식으로 자주 이용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이렇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나니 따뜻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먹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해지고.



포테이토 하우스는 지난 가을 오픈해서 이제 막 몇달 지난 새내기 길거리 카트 브랜드가 되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은 코멘트를 올리면서 조금씩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사실 간단하게 베이크 한 감자에 치즈, 버터, 옥수수, 올리브를 넣는 것은 기본. 




▲ 사진출처: potatohousenyc 트위터


참치, 닭고기, 연어, 게살, 양배추, 애호박, 가지, 버섯, 비트, 해초, 피클, 사워크림 중 두 가지 샐러드를 고를 수 있다. 나는 이 중 닭고기와 애호박을 골랐다. 이외에 샐러드를 더 추가하려면 하나당 1달러씩 붙는다.

그리고 소스를 고를 수 있는데 랜치, 이탈리안, BBQ, 블루치즈 등이 있고, (블루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지만) 나는 핫소스&머스터드를 추가.



▲ 아마도 가장 중요한 단계는 베이크한 감자를 꺼내서 잘게 칼과 포크로 잘 다진 후 그 열기로 버터와 치즈를 잘 녹아들어가게 하는 것.



▲ 우리에게 친절한 이 아저씨는 조지아(그루지아)에서 이민 오신 분이라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몇년 살았던 남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조지아, 등 구 소비에트 국가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감자를 길거리 음식 재료로 꽤 많이 이용한다고. 물론 이렇게 화려하지 않지만...이라고 덧붙였다.

▲ 갈은 치즈를 잘 넣어서 비비시는 중. 역시 감자와 치즈는 찰떡궁합!!!

▲ 내가 원한 토핑 주키니(호박)과 치킨 샐러드에 올리브, 옥수수 등의 기본 토핑을 넣고 핫소스와 머스타드를 뿌리시는 중. 아마도 주키니는 토마토를 넣어서 익힌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새콤달콤한 게 꼭 스파게티 소스같기도 했다.


이정도면 남자들에게는 사이드 간식으로, 여자들에게는 점심식사로 훌륭한 듯. 나는 토핑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고 싹싹 비워먹었다.

역시, 감자의 변신은 언제나 무죄.

물론 이걸 먹으면서 나는 또 내내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던 알감자 볶음을 떠올렸지만.


위치: 그들의 카트는 위치를 자주 바꾸는 편이기 때문에 매일 트위터를 참고할 것. 오픈한지 얼마 안된 카트라서 매우 친절하다. 트위터 @potatohousenyc

가격: 7달러부터 토핑 추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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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언니들이 만들어주는 도시락





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 내가 가진 직업은 밤샘, 야근이 일상화된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초보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선배들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남자친구 있냐?"이고 yes라는 답이 나오면(특히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친구라면), "흠, 조만간 헤어지겠군."이라고 겁을 주는 것이었다. 연애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사회와 직장의 분위기가 남녀 권력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많았기 때문이다.


가 됐든 나 역시 그런 케이스의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어린 후배인 나에 대해 관심이 가진 것은 남녀관계라기보다 나의 먹성과 식성이었다. 첫 번째 야근과 첫 번째 회식에서 보여준 나의 남다른 고기 사랑이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우리 팀에 내 아래로 후배가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은 관계로, 막내의 일거수일투족 놀리게 되는 사회생활의 특성상, 나의 먹성은 꽤 오랫동안 선배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덕분에 감히 막내인 주제에 '부장님, 야식 먹고 싶어요'를 외쳐도 괜찮은 상황이 되었고, 언제나 '족발'아니면 '치킨'을 주문하는(솔직히 별다른 야식 거리도 없지 않나. 가끔 맥주에 골뱅이를 회사로 배달하는 것 빼고) 나의 메뉴 선택 습관에 모두들 익숙해졌다. 그래서 내가 사무실에 없는 날 치킨을 먹고 나면 모두들 회의실에서 고기를 뜯으며 '우리 **가 없네'하고 친히 생각해주시기도 했었고, 치킨이 조금 남아 버리려고 하면 "얘, 그거 버리지 마, 내일 아침에 **가 해치울지도 모른다." 라는 다정한 상사들의 말씀으로(가끔은 혼자 사는 나더러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시는 등) 나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몇 번이고 베지테리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봤지만, 고기가 없는 식단은 상상이 되지 않고 최근에 돌아다니는 '오리털 깎는 동영상'을 보면서도 오리털 재킷과 이불의 따뜻함을 놓칠 수가 없는 나는 '약한' 인간인 것이다. 여 튼 나는 한국의 대부분 치킨집들을 아주 잘 알고 있고(혹은 알고 있을 거라 모두들 기대했고) 특히 배달 치킨의 신메뉴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논할 자신이 있었다. 중국집 깐풍기의 소스에 대해서도 1시간 이상 떠들 수 있었고, 동네 바비큐 치킨집(경리단길 입구에 있는 이태원 바비큐라고 있었는데, 정말 맛있다.) 아저씨와는 얼굴을 보면 인사를 하게 될 정도였다. 하 지만 미국에 와서 아쉬운 건, 동네마다 널려 있어야 할 프라이드 치킨집이 많지 않다는 것, 치킨은 야식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만 인식한다는 것 등등. 고작해야 길 위에서 치킨 케밥을 먹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재미가 없었다. 비안 당(Bian Dang)을 만나기 전까지는. 


지난 늦여름 예쁜 트럭의 모습 때문에 찍어두었던 비안 당.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나도 먹고 싶었지만, 이미 내 손에는 다른 트럭 음식이 잔뜩 들려 있었고.




그런데 며칠 전 이렇게 파크 애비뉴와 렉싱턴 애비뉴 사이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뉴욕에 살면서 좋은 점은 지역별로 서로 다른 맛과 메뉴를 가진 중국음식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으려면 맨해튼 곳곳을 뒤져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퀸즈 쪽으로 나가 플러싱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타이완(대만) 도시락 스타일을 팔고 있는 비안 당은 주로 53번가, 파크 애비뉴와 렉싱턴 애비뉴 사이, 혹은 때때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쪽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내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혼자 중얼대자 언니가 묻는다 "중국말 할 줄 알아요?" 미안, 전 한국인이라서. :) 


닭고기 혹은 돼지고기가 유명하다고 하니, 나는 무조건 치킨으로. 밥 위에 치킨 다리라고 하니 어쩐지 더 행복해진다. 나는 치킨 가슴살보다는 다리, 날개를 더 좋아하는 타입. 

이렇게 소담스럽게 도시락을 만들어주는데 투명한 뚜껑 사이로 드러나는 저 커다란 닭다리!

중국 향신료의 향이 나는 대만식 프라이드치킨에, '재스민 라이스'라고 불리는 가느다란 태국식 쌀로 만든 밥, 그리고 겨자잎 장아찌, 중국식의 갈은 돼지고기 소스를 밥 위에 얹는다. 소스는 조금 짭조름한데 아마도 중국식 간장, 그리고 전분가루 등을 넣은 소스가 아닐까 한다. 특히 겨자잎으로 만든 중국식 피클이 꽤 인상적인 향을 냈다.


특히 메뉴 중에 Zong Zi 중국식 타말이라고(타말은 중남미식의 쌈 음식을 이야기한다. 잎에 싸서 찌고 삶는 스타일) 써 있어서 중남미식 퓨전인 줄 알았는데, 중국식 쌈 음식이라고 해서 하나 또 구입. 모양이 삼각김밥처럼 되어있다. 아시아에서 이런 주먹밥 스타일은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점심으로 쉽게 발전하는 것 같다. 


이렇게 대나무 잎으로 밥을 싸고 끈으로 풀리지 않도록 칭칭 동여맨 뒤 쪄내는 방식.

역시 예쁜 도시락 패키지 안에 넣어준다. 재활용 100% 하기로.

대나무 잎을 벗기고

이렇게 보기에는 살짝 떡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안에는 쫀득쫀득한 밥이 무언가를 가득 담고 있다.

풀어헤치니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다양한 음식들이 들어있다. 삼겹살, 중국식 소시지, 중국 요리 때 꼭 나오는 중국 땅콩, 말린 새우, 완두콩, 무, 버섯 등등이 들어가 있어서 일종의 영양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가격도 4달러 정도로 착한 편.


위치 및 스케줄

하지만 자주 변화하기 때문에 트위터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트위터@biandangnyc


가격: 일반 도시락은 7달러~9달러, 사이드 메뉴 3달러~5달러 정도. 

그렇다고 해도 1만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어마어마한 양을 배달해주는 한국 프라이드치킨이 나는 어쩐지 그립다. 여기 간장 치킨은 한국보다 가격이 훨씬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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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놀이터, 홈디포(Home Depot)에서 먹는 이탈리안 소시지


미국에 처음 이사 와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집을 구하러 다닌 일(아, 비싼 뉴욕의 집세여!),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그 집을 예쁘게 꾸민 일이 아니었나 싶다. 

한 국에는 내년에 오픈한다는 저렴하고 괜찮은 IKEA 물건을 정당한 가격(한국에서는 프리미엄 가격이 너무 심했다.)에 잔뜩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고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인기가 많은 가구점인 westelm이나 crate & barrels 등의 신선한 가구점들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쓸 침대며 책상, 작은 숟가락 하나하나까지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는 '혼수'나 '예단'같은 걸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결혼식만 훌쩍 해치우고 온 상태였고, 시부모님을 생각하며 맞춰드려야 하는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저 우리의 경제상황에 맞춰 집을 꾸미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또한 그 장점이 바로 단점이었으니, 주머니에 찔러넣어 주는 부모님의 돈 없이 큰 가구들을 덜컥 살 수가 없었다는 것. 아무리 세를 사는 입장이지만 처음으로 시작하는 신혼살림을 예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우왕좌왕하며 계산을 하고 또 하곤 했다. 결국, 남편의 제안으로 '홈디포(HOME DEPOT)에 가게 되었는데. 이 어마어마한 크기(아마도 코스트코 정도, 혹은 더 크지 않을까)의 쇼핑몰 안에는 각종 공구들은 물론이고, 집을 짓고 꾸미는 데 필요한 모든 것 문짝, 문고리 하나하나부터 페인트, 벽돌, 시멘트, 나무까지 없는 게 없다!





시 간과 힘만 있다면, 그리고 땅이 있다면 집 한 채 이곳에서 다 지을 수 있을 정도다. 진짜다! 그렇게 나를 놀라게 하고, 나를 가장 흥겹게 한 미국의 쇼핑몰로 자리 잡고 있는 홈디포. (패션)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들조차 이 쇼핑몰에서는 뛰어다니며 사랑한다 하여, 몇몇 여자친구들은 이곳을 '남자들의 놀이터'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집 인테리어를 그저 두고 살다가 최근 선반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결국 우리는 다시 홈디포를 찾았다.


나무를 사면 크기에 맞추어 잘라주기까지 한다.


힘겹게 노동을 하고 나왔더니 배가 출출하다. 홈 디포 우드사이드 점과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Rocco's'는 자신의 집을 꾸미다가 온 사람들, 혹은 집과 관련한 공사 노동자분들이 일하다가 막 뛰어 나온 모양새로 줄을 서 있는 한국의 '기사식당'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관 사진은 www.tripadviser.com 사진


이미 지난번에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처럼 유명한 미국인들의 샌드위치를 소개했는데, 이곳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만큼이나 이탈리안 소시지가 유명하다.

사 실 미국에서 '소시지'하면 한국에서 상상하는 소시지가 아니다. 돼지 창자에 간고기가 잔뜩 들어가 있는 뚱뚱한 녀석인 이탈리안 소시지나 독일식 큰 소시지들을 '소시지'라고 부르고, 한국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보통 '핫도그'라고 부른다. 

이탈리안 소시지는 이렇게 생겼다.



물론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은 훨씬 작은 사이즈로 나뉘어있기는 하지만 보통 이렇게 큰 순대 모양이다. 가끔 집에서 간단하게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먹을 때 이탈리안 소시지를 함께 삶아 먹곤 한다(잘못하다 태울까 봐). '로코스'에서는 두 가지 맛을 파는데, 달달한 맛, 그리고 매운맛을 판매하고 있다. 달달한 맛이라고 해서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고, 너무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고기의 맛을 만들어준다고 할까. 어쨌든 나는 언제나 로코스에 올 때처럼 '매운맛'을 선택하였고, 이렇게 속까지 잘 익혀서 구워주니 즐겁지 아니한가. 역시 소시지는 삶는 게 아니라 기름에 볶아먹어야 한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와 이탈리안 소시지.

 

▲이렇게 많은 소시지를 끊임없이 구워내고 있는 로코스.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계속 구워내는 모양.

▲양파와 피망도 계속 구워낸다. 왼쪽은 아직 덜 익은 소시지와 양파. 오른쪽은 익은 것들.


▲생각보다 크기가 꽤 커서 반으로 뚝 잘랐는데도 하나를 다 먹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안 소시지의 광팬이라서, 우걱우걱 콜라와 함께.

▲양파, 피망이 잘 캐러멜라이즈드 되었다. 나는 그 위에 머스터드와 케첩을 투하!


▲양파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소시지만 넣어 먹고 있지만, 소시지 자체가 워낙 두텁고 맛있어서 그 자체로도 볼만하다. 그리고 라지 사이즈를 골랐다


▲소시지 옆에서 빵도 살짝 구워주시고.

▲구입하고 바로 가게 안 스탠드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신다. 딱 봐도 오늘 집 고치다 뛰어 오신 분들. 여자 손님은 나 혼자?! 자랑스럽다.


뉴욕에는 홈디포 매장이 여러 군데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집에서도 가깝고, 이탈리안 소시지를 먹기 위해서라도 우드사이드점을 주로 간다. 또한, 맨해튼에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 귀찮음이 있는데도 굳이 이곳에서 구입하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뉴요커 친구를 알고 있다. 오로지, 로코스 이탈리안 소시지를 먹기 위함이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사포질을 하고 기름을 먹여 거실에 이렇게 선반 세 개를 만들었다.




새로 산 참나무 냄새가 은은하다. 이 노동을 끝내고 나니 한국의 곱창, 막창, 순대가 문득 먹고 싶은 건 다 이탈리안 소시지 탓이다!

위치: 5010 Northern Blvd, Long Island City, NY 11101


가격: 이탈리안 소시지 7~10달러(크기별로 가격차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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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뉴욕의 바로 그 '크로넛'






지난봄, 신혼여행을 마치고 막 뉴욕으로 이주했을 때 뉴욕의 가장 큰 핫 뉴스는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Dominique Ansel Bakery)'의 크로넛이 었다. 뉴스마다 새벽 혹은 그 전날 밤부터 밤새고 앉아 이 빵집이 오픈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행렬을 다루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몇몇 시트콤에서 '크로넛'을 소재로 이용하기까지 하면서 이 센세이션은 더욱 커졌다.

<투 브로크 걸스>의 크로넛 에피소드 :

https://www.youtube.com/watch?v=BKhgi9wQ5N0

지만 음식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지 않고서는,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날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그리고 몇 시간이고 길거리에 눌러앉아 기다려도 '창피하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배짱이 있지 않고서는 이 뉴욕의 명물 '크로넛' 하나를 맛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주변 뉴요커 친구들도 '크로넛 맛있대' 하는 사람은 있어도 '나 크로넛 먹어봤어'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뉴욕의 길거리 음식' 에디션을 오픈하고 나서 크로넛을 소개하지 않는다면 제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죄책감과 새벽부터 일어날 자신이 없어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던 게으름 사이에서 있던 나는 며칠 전 월요일 이 둘 모두를 극복해내고야 말았다.


크로넛 구입기

씨도 오락가락 낮 온도가 5~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가, 10도를 넘기기도 했다가 하는 요즘 뉴욕의 날씨에 새벽부터 세 시간 정도를 기다리기 위해서 나는 전날 밤, 장갑 및 목도리, 히트텍, 어그부츠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알람을 새벽 네 시로 맞추어두었다. 남편은 이 짓을 꼭 해야 하냐며 조금씩 투덜댔고, '정 네가 못 가면 혼자 컴컴한 새벽길에 나가야지 뭐'하고 성냥팔이 소녀처럼 말하는 내 마지막 말에 백기를 들었다.

 

4:00 AM 새 벽 네시에 일어나자, 비가 꽤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포기하고 다시 드러누워 자 버릴까 하다가 '월요일 아침이니 뉴요커들은 이미 포기. 게다가 비가 오면 뉴욕 관광객들도 나처럼 포기하려 할 것'이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준비를 시작.

5:20 AM 남편도 일어나 함께 준비하고 커피 두 잔을 들이킨 후 로어 맨해튼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발! 

6:00 AM 한 블록 전에서부터 저 멀리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게 보였다. 베이커리의 불은 꺼져있었지만, 바로 옆 와인 가게의 은은한 불과 가로등이 그나마 우리를 반겨줬다.



▲새벽 여섯시 우리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대략 15명 정도. 비가 내린 후고, 월요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날은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예상.



▲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니 (날씨가 따뜻해져서) 급작스레 사람들이 늘어남. 그리고 7시쯤 되면 이렇게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간단한 설명 표지판이 세워지고, 표지판이 있는 앞과 뒤를 나누어 한 그룹씩 입장하게 한다. 운이 좋게도 남편과 나는 바로 첫 번째 그룹 맨 끝이 되었다.


 

▲ 시간이 늘어질수록 점차 지쳐가는 사람들. 비로 인해 젖은 바닥이고 뭐고 일단 앉고 보는 젊은 처자들.


7:30 베이커리에서 한 언니가 나와 설명을 한다. 크로넛은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에서 힘들게 개발한 것이고,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맛이 나오는데,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 메뉴라는 것. '오리지널 맛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거듭 설명. 그리고 한 명당 두 개 이상은 살 수 없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총 4개를 구입할 수 있다는 간단한 덧셈을 해 봄.  물론, 도넛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것도 원하면 살 수 있다고 말씀해주심. 


사실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의 디저트 패스트리는 이미 크로넛이 나오기 전부터 꽤 유명했고 DKA라고 크로넛 이전에 개발한 제품도 꽤 인기가 많다. (혹시라도 아침에 서두르기 어려운 사람들은 솔드 아웃된 크로넛 대신 DKA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한 간식을 나눠주는 귀여운 센스. 오늘은 작은 마들렌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8:00 드디어 오픈. 가게로 진입!




▲가게의 내부




▲시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디저트의 세계. 나중에 오게 되면 디저트를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이것이 바로 도미니크 안셀의 패스트리 텍스처 연구를 보여주는 DKA. 역시 절찬리 판매 중!




▲도미니크 안셀은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관리하고 있다. 처음 문을 열어준 것도 바로 이분.


▲마카롱도 이렇게 다양하고 




▲여기저기 구경하는 사이, 주문의 시간이 다가왔다. 음, 크로넛 두 개씩 두 명, 총 네 개랑 DKA 하나, 커피 두 잔요 했는데 30달러가 훌쩍 넘어버리는.. 흠흠 조심해야지.




▲열심히 도넛을 만들고 있는 현장 목격.





이렇게 작업현장을 살짝 지나면 베이커리 바로 뒤편으로 작은 정원이 나온다.


▲고작 두 개 사는 건데 이렇게 박스 안에 잘 넣어주는 크로넛.




▲박스를 열면. 짜자잔. 이렇게 크림이 예쁘게 올라가 있는 크로넛 두 개가 나온다. 


11월의 맛 : 소금 맛이 나는 Dulce de Leche (우유로 만들어진 캐러멜화된 크림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5월– Rose Vanilla; 6월– Lemon Maple; 7월- Blackberry Lime; 8월- Coconut; 9월 -  Fig Mascarpone; 10월-  Apple Creme Fraiche. 11월- Salted Dulce de Leche.)

남편이 빨리 대강 찍고 먹자고 성화. 새벽 네 시부터 밤잠을 설치고 온 만큼 배가 너무 고프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DKA




▲버섯처럼 생겨서 앞으로 돌려놓으면 이렇다.

 


▲그러나 역시 크로넛




▲한 입 베어 문 크로넛의 속 안은 이렇게 층층이 레이어가 겹쳐져 있고, 안에도 같은 크림이 스며들어 있다.

크로넛은 바삭함과 폭신함, 거친 겉과 보드랍고 촉촉한 속, 그리고 짭짤한 고급 소금의 맛에 크림과 설탕의 달달한 맛처럼 서로 정반대되는 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입안으로 퍼져 들어갔다! 정말 오길 잘 했구나!

겉 은 도넛처럼 바삭하고, 안은 잘 만든 크루아상처럼 폭신한 이 기발한 아이템을 만들어 낸 도미니크 안셀은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 자라난 프랑스 인이다. 포숑(Fauchon)에서 패스트리를 배우고 이집트부터 쿠웨이트까지 전 세계를 돌며 포숑 오픈을 위해 힘쓰던 그는 이후 유명한 뉴욕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다니엘(Daniel)에서 패스트리 셰프로 6년간 일하며 명성을 얻었다. 자신만의 베이커리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를 오픈한 그는, 특히 대단한 레이어를 자랑하는 크루아상으로 오픈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DKA는 크로넛 이전부터 만들어 팔았던 이곳의 유명 패스트리이기도 한데 




역시 그 텍스처가 겉은 바삭하고 내부는 폭신하면서도 쫀득쫀득하게 달라붙는 게 일품이다. 그 이후 뉴욕의 명물이 된 크로넛의 텍스처를 다시 한 번 비교해보자면 




이렇게 한 층 발전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역시, 구하기 어려운 크로넛이 좋다는. 


하루에 몇백 개 정도만 만들어내기 때문에(크로넛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총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아침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만들어내는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는 겨울이 되면서 조금 사람이 줄어든 모양이긴 하지만 여전히 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특히 월요일이 다른 주중이나 주말보다는 줄이 훨씬 짧다는 것. 운이 좋으면 아침 10시쯤 남아 있는 경우도 어쩌다가 있으니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카운터에 물어보시라는 것(10시에 구했다는 한 사람의 놀라운 경험기를 본 적이 있다.). 굳이 크로넛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달아서 하나 이상을 먹지는 못했는데,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였다. (아니면 먹을 수 있는데 아까워서 친구나 가족을 주려고 챙겨가거나) 빵이라면 언제나 환영인 남편도 하나 이상 먹지 못해서 집에 두 개를 가져와 점심때 디저트로 또 얌얌. 참고로 이 크로넛은 8시간이 지나면 기름도 스며들고 바람도 쏙 빠져서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도 '크로넛'이라는 이름을 달고 곳곳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도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의 크로넛 맛을 흉내 낸 곳은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곳곳에서 모방되어지고 있는 크로넛 때문에 자신들의 크로넛에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


위치: 189 Spring Street (between Sullivan and Thompson) New York, NY 10012
문의 :(212)219 2773


가격: 크로넛 하나에 5달러(총 2개까지 구입가능), DKA 5.25달러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