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길 위에서 수블라키를 만나다.





뉴 욕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남편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들이 우리의 신혼여행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한국의 짐을 미국의 시부모님댁으로 부친 후, 미국 중부와 서부 일대를 한 달간 여행하고 나서 정착하기 위해 동부로 온 상태였다. 특히 나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베이지역의 음식에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고, 베지테리언 음식뿐만 아니라 글루텐 프리 음식에 열광하고 있는 서부 지역의 음식 트렌드,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완전히 반해서 뉴욕에서 살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 살 걸 하며 후회하고 있던 차였다. 사실 대부분의 음식 트렌드는 서부에서 넘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뉴욕보다는 날씨가 아름답고 좋은 로컬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유대인 변호사 친구(정말 매우 전형적인 뉴욕의 중산층을 대변하는 직업, 인종, 동네까지!)는 나의 의견을 어느 정도는 동조하면서도 뉴욕의 다양성이 얼마나 다른 음식문화를 만드는가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리고 나에게 몇몇 좋은 레스토랑과 함께 뉴욕 길 위의 트럭푸드 몇 군데를 추천해주었다. 그중 당시 그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 바로 '수블라키 트럭'. 처음에는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이나 다시 물었다. '수.블.라.키' 그는 자신의 회사 앞에 이 트럭이 오는 날은 나가서 혼자 세 개 이상을 사 먹는다고 했다.





그리하여 초가을 날의 주중에 나는 맨해튼 길 위에 나가 수블라키 트럭을 찾아 헤맸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기 트럭임을 확인했다.

 

수블라키는 케밥처럼 불 위에 잘 구운 그리스식 꼬치고기를 칭하는 말인 모양인데, 여기서는 보통 '피타'라는 빵 속에 그릴한 고기, 채소, 소스 등등을 넣어 싸서 먹는 랩 형태의 음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봉투까지 사진을 찍고, 너무 맛있어 보여서 훌떡 먹어버리고서야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먹고 있던 프렌치프라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페타 치즈와 맛있게 튀겨낸 감자와 허브 가루가 일품. 체다 치즈를 녹여 만든 소스에는 먹어봤는데 이렇게 페타 치즈와도 하모니를 이룰 줄은 몰랐다.


▲메뉴 사진 출처: 수블라키GR 트위터


고 기를 고를 수 있는데, 소고기, 치킨, 돼지고기와 베지테리언을 위한 고기 없는 수블라키도 마련되어 있다. SGR은 조금 더 매콤한 맛의 수블라키로 마찬가지로 고기 선택이 가능한데 사진에서는 치킨과 돼지고기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렇게 사진 한 컷을 놓친 것은 아까웠지만, 그만큼 나는 이곳에 다시 가야 한다는 명분이 생긴 것이기도 했다. 트위터로 어디로 갈까 기다리다가 날씨가 추워졌으니 레스토랑까지 오픈했다는 수블라키GR의 로어 맨해튼의 레스토랑을 엿보기로 했다. 트럭으로 성공해 오픈한 레스토랑은 도대체 어떻게 다를까? (레스토랑은 음식가격 15퍼센트 이상의 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부는 블루 컬러와 아이보리 컬러가 지중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내부가 조금 어두운 관계로 사진에서 컬러를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게다가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5시 즈음이라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점심에는 왁자지껄하다.

 




이 레스토랑에는 바가 있는 것이 인상적. 그리스 손님이 칵테일 한잔, 낮술하고 계시는 중. 그리스 사람들도 워낙 친절해서 한잔을 걸치며 내내 우리와 세계 각 곳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고기를 숯불에다 지글지글 굽고, 피타 역시 적당한 불 온도 위에서 잘 구워내고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이렇게 케밥 메뉴도 팔고 있다.





▲ 소고기 케밥(수블라키)이 들어간 수블라키 피타





이 렇게 부끄럽지만, 살짝 속을 열어보면 안에 케밥, 그리고 감자튀김, 토마토(양파는 뺐다.)가 들어가 있고 하얀 사워소스가 페타 안에 돌돌 말려있다. 이 소스를 '차치키(tzatziki)'라고 부르는데, 요거트를 이용한 소스로 그리스, 터키 음식 등에 많이 들어가는 소스로 알려져 있다.





매 운맛도 하나 시켰는데 모양은 같아서 부끄러운 수블라키 속살 모양은 패스. 하지만 매콤한 맛이라고 해도 소스만 매콤한 것처럼 혀가 얼얼하게 맵지는 않았다. 조금 매콤한 고추 향이 나는 정도랄까? 심지어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남편조차 '안 매워' 한국어로 한마디.





다른 샌드위치나 햄버거 심지어 부리또조차 한입에 넣고 나면 여기저기 떨어지고 난리가 나는데, 수블라키는 내 입에 똑 떨어지게 크기가 적당하다.


레스토랑의 메뉴는 조금 더 많지만, 피타로 돌돌 말린 수블라키 메뉴는 비슷하다.





그리고 레스토랑 외관 분위기는.





밖으로 나오니 해가 떨어지고 있다. 요즘 뉴욕은 서머타임도 끝났고, 해도 일찍 진다. 밤에 예쁜 전구를 켜놔서 더욱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한 가지 팁: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팁을 내야 한다. 보통 15퍼센트니까, 만약 수블라키와 프라이만 먹을 생각이라면 트위터로 오늘의 수블라키 트럭을 찾아볼 것.


위치

1) 수블라키GR 레스토랑: 116 Stanton Street, NYC

2) 수블라키 GR 트럭

트위터 @souvlakitruck로 매일 바뀌는 위치를 확인할 것.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을 위해 영업하니 아침 11시쯤 트위터로 확인!


가격 수블라키 5달러~6달러, 그리스 감자튀김 5달러, 샐러드 8달러, 파이 9달러 정도.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