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속의 노량진 수산시장(?)



허드슨 강을 끼고 내려가는 맨해튼의 서쪽 지역 첼시에는 좋은 스토어가 많아서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갤러리가 잔뜩 몰려있어서 아트에 관심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인지 첼시는 어쩐지 활달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아티스틱하면서도 신중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첼시에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마켓 중 하나인 첼시 마켓이 위치하고 있다. 첼시 마켓의 건물은 사실 오레오 쿠키가 탄생하고 생산된 공장이었는데, 그 공장 중 일부가 이렇게 첼시 마켓으로 변모한 것이다. (첼시 마켓 건너편에 있는 구글 사무실도 그 공장 중 하나였다.)



첼시 마켓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그러한 공장건물을 새롭게 이용하게 되었다는 배경도 있지만, 그 안에 위치한 유명한 델리숍들 때문이다. 걷다 보면 커피숍, 슈퍼마켓, 유명 베이커리, 향신료 가게 등 다양한 곳을 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지금 내가 이야기하려는 '더 랍스터 플레이스(The Lobster Place)'가 있다.


일단 문을 열고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사람들은 첼시 마켓 여기저기 곳곳에서 커다랗고 먹음직스러운 랍스터를 들고 움직이며 먹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첼시 마켓을 들어서기 전에는 당신의 주머니에 돈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랍스터는 랍스터기 때문에 가격도 좀 되고, 곳곳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라도 한 번쯤은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랍스터 플레이스에서는 랍스터찜 이외에도 해산물과 관련한 다양한 음식을 판다. 초밥, 캘리포니안 롤 등의 식사거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오후 한 시 무렵, 랍스터찜 코너 앞에는 긴 줄이 있다. 가격은 29불부터 45불까지 크기별로 다양하고 시장가에 따라 오르내린다.


▲무게별로 가격이 다른데, 두 명이 먹기 위해 나는 두 번째로 큰 랍스터를 골랐고 세금포함 가격 40불 정도.


랍스터는 맛있기는 한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도 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단 적당한 크기를 골라 먹은 다음 더 먹는 것을 추천(남기는 경우가 더 많다.). 두 명이서 40불 정도의 랍스터찜을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르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회와 스시도 구입. 한 박스당 15~17불 정도 한다.


▲오호. 잘 잘라놓아서 더욱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이렇게 살이 큼직하다

▲ 집게살 역시 빼놓을 수 없고. 우리는 두 명이 욕심을 부려 스시에 회까지 너무 많이 시켜버렸다. 따라서 아주 아쉽지만, 머리 안쪽에 있는 살까지 파먹지 못하고 말았다. 두 명이서 갔을 때는 진심으로 부족한 듯 시키기를 강권한다.

▲ 이곳에서는 대부분 모두들 서서 각자의 음식을 먹는다. 원한다면 옆에서 화이트 와인도 한 병 사고. 물론 길거리 음식치고 꽤 비싼 음식이기는 하지만 랍스터찜을 40불 이하의 가격으로 둘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기회도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길. 첼시 마켓에 들어서면, 다음 주 내내 점심을 굶더라도 한 번쯤 도전하고 싶어진다.  


허 드슨 강이 보이는 버려진 철길을 개조한 하이라인 파크를 걷다가 첼시 마켓으로 들어와 쇼핑을 하고, 뉴욕판 작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라 할만한 '더 랍스터 플레이스'에서 랍스터 한 마리를 나누어 먹는 데이트. 첼시 여행의 핵심이라 할만하다.


위치: 75 9th Ave, New York, NY 10011



가격: 25~45불 정도로 시장 가격에 따라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