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먹는 앤초비 튀김




남편은 위스콘신 출신이다. 바다를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좀처럼 해산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번에도 밝혔듯 반찬투정을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매운탕, 생선조림은 물론이고 심지어 새우구이와 해산물파스타에도 그리 환호하지 않는다. 가시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겨내는 고생도 귀찮을 뿐더러, 딱히 그 비린맛의 묘미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자랑스런 딸이 아닌가. 심지어 유년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탓에 나는 아버지의 친구들이 인천에 놀러오실 때마다 소래나 횟집에 뒤따라가서 온갖 종류의 회를 넙죽넙죽 받아먹었던 것이다. 우리 동네에 작은 배 선장이 아버지인 친구들도 꽤 됐고 말이다.

미국에 도착해서 어지간한 음식은 다 만들어먹고 있지만, 생선만큼은 딱 그 생선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 동네에는 이탈리아 사람과 그리스 사람이 많이 모여 살아서 동네 생선가게에서도 질 좋은 문어, 아귀 등등을 찾아볼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하다. 그래도 가끔씩 해삼이나 멍게 개불등이 먹고 싶기도 하단 말씀.

게다가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생활할 때, 회사 근처에는 꼭 하나씩 생선구이집이 있어서 밥에 다양한 반찬, 그리고 삼치, 고등어, 갈치 구이등을 1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꼬박꼬박 먹곤 했었으니, 미국에서 그런 곳이 그리울 밖에.

하지만, 미국에서도 '드물지만' 생선을 길 위에서 만나게 됐다.

몇달 전 길거리 푸드 페스티벌을 갔다가, 커피를 구입하는 줄 위에서 작은 정어리같은 튀긴 생선을 맛깔나게 먹고 있는 한 청년을 발견했던 것. 나는 미국인들은 다 남편처럼 비린 음식은 절대 못먹는 줄 알았는데. 등푸른 생선 특유의 비릿함이 나에게까지 스물스물 전달됐다.

"이거, 이거 뭐예요?" "앤초비 튀김이요." "앤초비 튀김? 앤초비도 튀겨요? 어디에요?"

하지만 이미 목까지 음식물을 꾸역꾸역 넣어둔 상태라서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고, 며칠 전 간만에 다시 따뜻한 주말이었던 오후, 나는 드디어 이 녀석을 <본초비Bon Chovie>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메뉴는 보통 세가지로 맨 왼쪽에 있는 것이 연어버거, 중간이 앤초비 프라이, 그리고 맨 오른쪽이 보통 피쉬앤 칩스에서 사용되는 대구 버거.


메탈의 정신이 물씬 풍기는 <본초비>의 메뉴판. 주인커플이 메탈의 광팬인지 웹사이트도 메탈 음악이 빵빵하게 울려퍼진다. 메탈정신으로 무장한 생선튀김이라니! 이게 본조비도 아니고 본초비의 이미지전략.



열심히 튀김을 살펴보고 있는 직원분.



기다리고 기다려 먹게 된 앤초비 튀김 6개가 한 세트. 이미 하나는 훌렁 먹어버린 상태.

앤초비는 우리에게 이탈리안요리로 친숙한데, 청어과의 멸치와 비슷한 종류의 생선으로 알려져있다. 사실 우리는 워낙 작은 멸치를 주로 먹기 때문에, 이렇게 큰 앤초비를 본적은 거의 없고, 아마 종류도 다른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부산에 놀러갔다가 기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마침 때가 멸치축제 시즌이라 멸치구이를 먹어보기는 했는데, 그 때도 이것보다 반 이상은 작았던 것 같다.

튀김옷에 소금을 잘 절여 튀겨낸 앤초비는 뼈가 많기는 했지만, 워낙 빈약해서 꼭꼭 잘 씹어먹을 수 있는 정도. 집에 비린내와 기름 냄새는 진동하겠지만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일 듯하다. 특히 함께 나오는 매콤한 타르타르 소스 그리고 할라피뇨는 역시 생선과 잘 어우러지는 듯.



그리고 대구 버거. 대구버거는 Cornmeal 옥수수가루를 튀김옷으로 이용해서 튀기고, 거기에 매콤한 치퐅레 코울슬로를 얹어서 버거 번 그리고 얇게 슬라이스한 포테이토칩을 함께 내어준다.

역시 뭐니뭐니 해도 해산물은 신선함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듯.


위치: 11월까지는 브루클린 이스트리버파크와 덤보에서 이루어지는 스모가스버그에서 주말마다 맛볼 수 있다. 이후에는 트위터와 그들의 사이트를 확인할 것.


1)브루클린 이스트 리버파크(토요일 11 ~6) ; 윌리엄스버그

90 Kent Ave. (between 13th st & Franklin St) Brooklyn, NY11211

  2)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일요일 11시부터 6); 덤보

Brooklyn Bridge Park at Pier 5



윌리엄스버그의 이스트리버파크


덤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http://www.bonchovie.com  트위터@BonChovie


가격: 앤초비 튀김은 7달러, 버거는 10달러 (한화 약 8천원~1만 1천원)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