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겨울, 로맨틱하게 길거리 음식 즐기기 





11 월을 전후하여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큰 명절(?)이 세 가지 있다. 10월 말의 할로윈데이, 11월 말의 추수감사절, 그리고 12월의 크리스마스. (물론 12월 31일의 New Year's Eve가 있기는 하지만 1월 1일로 넘어가는 날로 살짝쿵 패스)


지 난 할로윈데이에 동네의 어린 꼬마들이 예쁜 코스튬을 하고 집집을 방문하고 동네 가게들을 돌아다니는 진광경이 펼쳐졌는데, 나조차도 설레고 흥분되는 그런 날이었다. 어렸을 때 '단 것은 안돼!'하는 엄마 때문에 우리는 케이크가 풍부하게 제공되던 친구의 생일을 기다리곤 했었던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고,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이 어린이들에게 온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 손 가득 쥐어주는 캔디를 마음껏 모으는 할로윈데이가 어찌 즐겁지 않았겠나.


그런 할로윈데이가 지나갔다. 축제가 끝나면 서운함과 아쉬움만 남는 법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보기 위해 안달했던 그런 축제가 지나갔으니 동네가 다시금 조용해지겠군.. 했던 것은 오산! 이 제 곧 맛있는 명절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추수감사절'과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가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할로윈데이가 지나고 나면 모두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와 가족들의 선물을 생각하느라 매일을 보내게 된다.


현 재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에는 '홀리데이 마켓(Holiday Market)' 명절 장이 선 상태다. 겨울 동안 가족들, 친구들에게 할 선물과 겨울용품을 사라는 의미다. 그리고 물론 매년 그랬듯 그 한가운데 아이스링크가 이렇게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파크 이외에도 링컨센터,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가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높은 빌딩 숲 사이로 서쪽으로 툭 하니 터져 있는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의 링크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사실 지난주 이곳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요커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만약 뉴욕의 겨울을 잠시라도 들를 일이 있다면 브라이언트 파크 링크에서 영화처럼 로맨틱한 한 때를 보내기를 추천한다. 여름에 동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면 '츄러스'가 당기듯, 한껏 찬 바람을 맞으며 얼음을 지치고 나면 출출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이 홀리데이 마켓 중 한 칸에 자리 잡은 프레즐 숍이 더 반가웠던 것은. 



<THE BAVARIAN FOOD COMPANY> 잔뜩 쌓여 있는 프레즐을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간다. 



이 렇게 만두 모양으로 생긴 건, 엠파나다(Empanada)라고 패스트리 안에 고기 등이 들어가 있는 것. 일종의 고로케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패스트리가 보드랍고 버터가 많이 들어있어서 사뿐히 먹기에 좋다. 나는 치킨 엠파나다를 하나 골랐다.



그리고 트러플(송로버섯) 체다치즈 프레즐. 아마도 송로버섯 오일을 이용한 것일 것이다. 설마 그 비싼 트러플을 썼을 리는 없고.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아저씨.

날이 추우니 엠파나다와 프레즐을 살짝 데워서 주실 예정.





이외에도 독일 스타일의 점심 식사를 판매하는 모양이었다. 독일식 소시지 판매.





이렇게 손바닥만 한 엠파나다.

남편 얼굴 크기만큼 큰 프레즐.


속 안은 잘 갈은 치킨을 패티로 만들어 넣은 모양새다.


아 저씨 말씀에 따르면 이 홀리데이 마켓은 11월부터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매일 나와계실 것이라고 하니 겨울에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러 올 사람, 브라이언트 파크를 한 바퀴 돌 사람, 그리고 홀리데이 마켓에서 겨울에 필요한 용품들을 살 사람들은 한 번 들러봐도 좋을 듯.

위치: Bryant Park 40번가와 42번가 & 5th 애비뉴와 6th 애비뉴 사이에 있는 공원


가격: 프레즐 5달러, 엠파나다 3.5달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