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 앞에서 벨기에 국왕 부부가 인정한 와플 한 조각?


오 늘 아침(한국으로 따지면 어제) 이곳 뉴욕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한국만큼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은 아니지만, 제법 바람도 불고 쌀쌀했던 오늘 아침 눈을 뜨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뉴욕의 아름다웠던 가을도 끝나가는 모양이다. 




▲ 집 앞에 흩날리던 눈발


며 칠 전, 가을과 겨울의 어중간한 경계에 있는 이 날씨에 센트럴 파크를 찾았다.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제목까지 있는 것처럼 뉴욕의 가을은 한국 가을과 비슷하게(개인적으로는 한국 가을을 훨씬 좋아하지만) 아름다운데, 어마어마하게 큰 센트럴 파크의 나무들이 색색으로 물드는 걸 보면, 뉴욕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은 밖에 앉아 피크닉을 하기는 조금 쌀쌀하다. (물론 한국 사람들보다는 열이 3도 이상은 높아 보이는 외국인 청년들은 여전히 해만 나면 벌렁 드러눕곤 하지만) 예전처럼 돗자리를 펴고(봄, 여름, 가을 이런 공원에 나오면 갑자기 어디서 구했는지 큰 천하나를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요즘에는 가방에 립스틱 넣듯 얇고, 가볍고 큰 천을 꼭 넣어가지고 다닌다.) 긴 시간을 보내며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은 확연히 줄었다.


하지만 본래 날씨가 추워질수록 떡볶이와 어묵이 먹고 싶듯이, 이곳 뉴요커들도 추워질수록 밖에서 겨울에 어울릴만한 달달하고 따뜻한 디저트를 구해 간단히 먹고 싶어한다. 사람 마음은 어디나 다 같은 모양이다. 센트럴 파크의 늦은 오후, 온도가 확연히 내려간 시간,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와플 카트 앞으로 모였다. 사실 와플 앤 딘지스(Waffle & Dinges)는 센트럴 파크 말고도 곳곳에 카트나 트럭을 볼 수 있는데, 흔히 '리틀 도쿄' 거리라고 불리는 Astor Place에 큰 트럭을 본 적이 있다. 센트럴 파크에 갈 때마다 볼 수 있는 이곳은 카트로 운영된다. 



벨기에의 국기가 펄럭이고 아이스크림의 모형이 함께 한다.



와 플의 종류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와플, 아이스크림이 사이에 낀 와플 샌드위치 등도 먹고 싶긴 하지만 이제는 밖에서 먹기엔 조금 추운 때. 그래서 나는 리에주 와플(Liege Wafle)과 미니 와플리니(mini wafelini)를 선택.



그리고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1가지 토핑은 무료, 그리고 두 번째 토핑은 1달러 추가, 그리고 무제한 와플 토핑은 2달러, 아이스크림 한스쿱 당 2달러.


리에주에는 메이플 시럽을 그리고 작은 와플리니에는 딸기와 바나나를 선택해서 1달러를 추가!






벨 기에의 와플은 1964년 뉴욕에서 있었던 세계 박람회 때 처음으로 미국 사람들에게 선을 보이며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1년 자갓(Zagat)이 선정한 최고의 푸드트럭이 됐고, 심지어 벨기에의 왕세자와 왕세자빈(몇 달 전 국왕과 왕비가 되었다.)이 친히 들러 승인까지 해 준, 벨기에를 대표하는 뉴욕의 최고 와플 가게로 자리매김하였다. 




생각해보니 몇 년 전, 한국에 동네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날 때 이 와플 메뉴가 카페의 트렌디한 메뉴이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예전만큼 보기 쉬운 것 같지는 않다. 와 플이 생각만큼 쉬운 요리는 아닌 것 같다. 어떤 카페에서는 속까지 다 익지도 않은 축축한 와플을 주기도 했고, 어떤 카페 반죽은 부드럽지 않고 퍽퍽하기만 해서 과일과 생크림만 먹었던 기억도 난다. 맛있는 와플은 적당히 쫄깃한 감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리에주와 미니 와플리니의 크기 차이.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을 때, 혹은 약간의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와플리니를(그러나 저 토핑 어쩔 것인가!)





쫄깃하고 적당히 촉촉했던 와플&딘의 와플. 겨울날 한입 덥석 물고 싶지 않나?



센트럴 파크 한 바퀴를 돌고, 문득 배가 고파진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모두 와플을.


위치: 시내 곳곳에 카트 및 트럭이 위치하고 있으니 사이트 및 트위터를 참고할 것. 센트럴 파크 근처 및 내에만 세 개의 카트가 있다.

센트럴 파크 동쪽 방향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카트의 주소 Grand Army Plaza, New York, NY

웹사이트 http://www.wafelsanddinges.com

트위터 @ waffletruck


가격: 3달러~10달러(와플의 크기 및 토핑,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는 것에 따라 달라짐)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