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감성과 햄버거가 만날 때, 스포티드 피그 (The Spotted pig)




만약 오늘 하루 북마크(마크 제이콥스가 운영하는 서점)와 유명한 뉴욕의 컵케이크집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찾아 블리커 스트리트를 헤맸다면 한두 블럭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스포티드 피그에서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줄 차례다. 영국 카페나 펍처럼 작고 소담한 공간이 가진 따스함을 발현하는 곳으로 프랑스 감성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에 무엇보다 로크포르 치즈를 얹은 햄버거에 허브를 넣고 함께 튀긴 가느다란 프렌치 프라이가 인기다. 점심시간에는 한시간 이상씩 대기하기 일쑤니 최대한 바쁜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캐주얼한 레스토랑의 인기는 미슐랭에서도 별 하나를 부여하며 인정한 바 있다.






주소 314 W, 11th St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8~오후 11 30, 토요일 오전 10 30~ 오후 11 30, 일요일 오전 10 30~ 오후 10시 문의 212 620 0393


-->첫번째 컷과 인테리어, 외부전경 사진은 스포티드 피그 홍보팀 제공.

Posted by NYCbride

뉴욕의 세일 지름신을 모셨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의 실수, 나는 어떻게 보상받나?


얼마전 한국 뉴스를 보니까, 외국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지에 대해 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이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보니, 그와 경쟁하는 국내 브랜드의 가격도 높아진 것도 현실이고, 그래서 백화점은 생전 푸드코트 이용하러 가는 거 이외에는 거의 해본적이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허울 좋은 세일 기간에는, 30퍼센트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가격이 높다. 그러다보니 몇몇 외국 중저가 브랜드가 세일다운 세일에 들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몰려 하루만 늦어도 살만한 물건이 싹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일단 '세일'은 진정한 '세일'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50%정도가 되고, 일부 대중브랜드(갭, 제이크루, 바나나 리퍼블릭 처럼) 중 이미 30%세일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진행하고 있던 브랜드들은 기존 세일 가격에서 40%를 더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 J.Crew에 들어가서 꽤 질이 좋은 울 스웨터와 카디건을 골랐는데 세일 가격이 총 110달러 정도 였다. 그러나 계산대에서 언니가 자 70불요, 하는 바람에 오히려 내 쪽에서 가격이 틀리지 않았는지 물어본 경험이...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정도 더 넣는 건데.




그리고 파티 시즌(이곳 새해 전날 파티를 위해 파티드레스를 한번 주욱 팔아주고 나면)이 끝나면, 1월에 매주마다 점점 내려가는 가격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세일을  같은 시즌에 하기 때문에 만약 이미 점찍은 옷이 있었다면, 세일 시작과 동시에 바로 구입해야 자신의 사이즈를 골라갈 수 있는 것.





여하튼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지름신을 상대적으로 멀리하던 중(뉴욕의 집세가.....ㅠㅠ), 겨울 세일을 맞이하여 기다리던 몇가지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블루밍데일 백화점으로 향했다.


위의 스웨터 두벌, 그리고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던, 무릎위로 올라오는 Over the Knee부츠.

무릎 위로 슬쩍 올라오기 때문에 나처럼 나이가 들며 무릎이 슬쩍 시려오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자, 어쩐지 조금 더 패셔너블해보이는 것같은 묘한 이 녀석!

이게 마지막 남은 녀석이라며 나를 한껏 부추기는 직원까지 있으면.......!!!!!! 여자들은 알겠지만, 나중에 반품하러 오더라도 살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은 마지막 세일 기간 중이기에.

스트레스 받던 일도 많고 해서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마음을 먹고 구입을 하였는데...게다가 눈이 펑펑 와서 길도 미끄러운 그 뉴욕의 길을 터덜터덜 큰 쇼핑백을 들쳐업고 지하철을 타며 집으로 왔는데...




집에 와서  박스를 열어보니....

오른쪽만 두 짝!!!!!!!!!!!

너무 화가 났다. 몇달을 고민해 스토어에서도 한동안 들었다 놨다 하면서 망설이다 결국 카드를 내밀었고,  남편에게 할 변명까지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한껏 들떠 집으로 왔건만, 지금 당장 신을 수가 없다니. (쇼핑이란 모름지기 '지금 당장 바로' 입고 신고 해야 하는 것이란 말이다. 남편들은 모르겠지만 ㅠㅠ) 게다가 미국은 한국처럼 서비스정신이 그리 투철하지 않아서 분명 제대로 된 사과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택배로 보냈다가 택배로 받은 적이 있기는 한데, 이 곳은 한국 택배처럼 그리 빠르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고, 퀵서비스 같은 것은 기대도 할 수 없고... 뭐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나는 이 무거운 부츠를 다시 들고 백화점으로 가야한다는 말이렸다. 


결국 다음날, 나는 잔뜩 화가 나서, 두 짝 중 한짝만 봉투에 넣고 백화점을 찾았다. 아, 더 억울한 것은 나에게 판 직원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불평을 할 수 없었다는 거다. 결국 다른 직원에게 사정설명을 하고...'좀 짜증나네요' 한마디 했지만.... 물론 이 직원 자기가 한 일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사과 한마디 없고(우리나라 같으면 회사 차원에서 사과해줄텐데 말이다).

왼쪽 부츠를 찾아서 온 직원이 나에게 묻는다. "혹시 영수증 가지고 왔나요?" 아니, 뭐 내가 설마 거짓말이라도 할까봐?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꺼내 주자 그가 덧붙였다.

"고객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10% 추가할인 해드릴게요."라며 알아서 할인!


솔직히 내가 한국 백화점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추가할인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대박 겨울 세일 중인 백화점에서 10% 추가할인까지 해주다니... 마음같아선 춤이라도 출 판이었다.

 
그날 어쩐지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에 내려오다가 다른 코너에서 스커트 하나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쩝.... 일부 옷에다가 훔쳐가지 말라고 붙여둔 마그네틱볼이 떡하니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아니, 2014년 액땜인가.

하지만 이번에는 그 직원이  어이가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마그네틱만 뚝 떼어주고 "봉투필요해요?"하고 묻는 것이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이게 다인가요? 저는 이것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 큰눈을 깜박대며 아가씨가 말한다. "그럼, 뭘?"

"내가 알기로 블루밍데일에는 고객불편 추가 할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한참을 여기저기 알아보던 그녀가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는지 할인을 해주고는 영혼없는 목소리로 봉투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미안요."

50% 할인 중인 스커트를 60%로 할인 받았으니, 영혼없는 목소리여도 참자.


그러니, 혹시라도 미국에서 이렇게 백화점 직원의 실수가 있는 경우에는 당당하게 말해도 된다. "고객불편 추가 할인은 없나요?" 하고. 직원이 모르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매니저를 찾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살짝 더 저렴해서 예쁜 아이를. 집에 보관중.

Posted by NYCbride

비밀로 두고 싶은 가게, 빈티지 스리프트 웨스트(Vintage Thrift West)




최근 유명하다는 뉴욕의 빈티지 가게에서 실망하고 돌아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제품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탓이다. 빈티지에 열광하는 전세계의 패션피플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어 가격을 올려버린 탓일까? 게다가 빈티지 스타일, 펑키 스타일은 어쩐지 맨하탄 서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빈티지 가게를 발견한 것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좋은 공간, 좋은 아지트가 유명해지면 피곤해진다. 지난해 4월에 오픈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가게에서는 손님들의 탄성이 자주 터져나온다. 택도 떼지 않은 샤넬 백이 89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늘 나는 역시 사용한 흔적이 없고 택까지 달려있는 에스카다의 새빨간 가죽 백을 90달러에 사려는 참이다. 상태가 아주 훌륭한 빈티지 샤넬, 생로랑 스카프는 75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마치 사라제시카 파커가 입었던 것 같은 코요테 빈티지 모피코트는 250달러다. 이렇게 좋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공간이 유태인단체가 운영하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부를 통해 받는 제품으로 이 곳 수익의 일부는 또 다시 자선사업으로 쓰인다. 이미 이스트빌리지에서 10년 넘게 운영해온 빈티지 스토어의 오랜기간 노하우로, 고급브랜드만 모아 몇달 전 웨스트빌리지에 걸맞는 고급 빈티지 가게를 오픈한 것이다. 그러니 부탁이다,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주소 286, 3rd Avenue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오후 1~오후 9, 금요일 오후 12~해가 질 때까지,  토요일 휴무, 일요일 오후 12~오후 7  문의 212 871 0777


Posted by NYCbride

부티크 호텔에 입점한 인텔리젠시아


언젠가부터 별 몇개짜리 호텔에 묵었다는 이야기보다 파리 **부티크 호텔에서 자봤어 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게 들리기 시작했다. 10년전 쯤인가 덴마크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호텔이 블로그를 통해 사진이 좌악 돌았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패션하우스 스타일을 대변하는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콩의 무슨 호텔도 필립스타크가 디자인 했다고 꼭 간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뭐가 됐든 부티크 호텔은 단순히 '비싼 호텔' 이 아니라 어떤 모호한 종류의 '스타일 호텔'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별 다섯개 짜리 호텔이 단순히 어떤 '부'의 상징이라면 부티크 호텔은 일종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티크 호텔'이라고 호들갑스럽게 홍보하는 곳들 중 대다수는 그저 독특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심지어는 화려한 테마 룸을 갖춘 모텔일 뿐 부티크 호텔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곳들이 더 많다). 


커피숍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부티크 호텔에 이야기를 치중하는 것 같지만, 스텀프 타운과 인텔리젠시아가 부티크 호텔 로비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부티크 호텔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뉴욕의 유명한 부티크 호텔의 로비를 가면  '부티크' 호텔이란 단순히 '테마'호텔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를테면 스텀프 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에이스 호텔(ACE HOTEL)의 로비를 들어가면, 낮에는 컴퓨터를 들고와서 간단한 식사 혹은 음료를 먹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젊은 청년들(혹시 나와 같은 프리랜서 라이터? 아니면, 논문을 쓰는 학생? 그도 아니면 세련된 작가?)이 있고, 오후 퇴근 시간에 가보면 일렉트로닉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이 간단하게 아페리티프 같은 것을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인텔리젠시아가 위치한 '더 하이 라인 호텔의 로비' 마치 패션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미팅을 하는 분위기였다. 


허드슨 호텔의 루프탑 바에 우연히 들른 적이 있는데, 그 곳의 바에는 조용하고 우아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대신, 맨하탄의 젊은 친구들이 패셔너블하게 옷을 입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타코를 먹으며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호텔은 '부유한 1%'를 타깃으로 해야, 그들을 단골 고객으로 맞아야 돈을 더 많이 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신 부티크 호텔은 '문화적인  젊은이들 10%'를 자신들의 장소로 끌어모은다. '성공하고 싶고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 대신, 작가, 뮤지션, 화가, 패션디자이너, 그도 아니면 그에 관심이 있는,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오픈하고 젊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 문화적, 지적 분위기를 토대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모은다. 단순히 부가 아니라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중산층 이상의 고객. 그러면서 부티크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판매한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호텔에 뉴욕에서 가장 '힙'한 바, 클럽, 커피숍 등을 오픈하려 하고 그러한 문화사교모임을 끌어들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호텔의 '룸'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됐다.


호젓하고 럭셔리한 그래서 사람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호텔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부티크 호텔에 가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도시의 가장 힙한 것, 세련된 분위기,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약 출장 중 잠깐 시간이 되는데 가이드 북은 없다면, 그 곳에 묵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부티크 호텔을 찾아라. 그러면 일단 재밌는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지난번에 소개했던 포틀랜드 출신의 스텀프 타운은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는 스텀프 타운의 모습



그리고 오늘 나는 시카고의 아주 유명한 커피숍 인텔리젠시아의 뉴욕 지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인텔리젠시아는 호텔 '더 하이 라인'의 1층 로비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에이스 호텔보다 훨씬 호젓하게 느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에이스 호텔은 들어가자 마자 바로 로비가 펼쳐진다면,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입구에는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약간 흐린 날씨에 불이 총총총.


가을이라 더 예뻐보이는 정원에는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아무도. 그리고 멀리 인텔리젠시아에서 운영하는 트럭도 입구에 예쁘게 서있다. 테이크 아웃 손님들을 위한 곳.

이곳에 숙박하기 위한 손님을 위한 자전거인 듯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두 명의 청년이 나를 반겼는데, 아마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미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마련된 컴퓨터에서 인터넷 체크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사실, 내 생각에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본 흑인 모델 언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차마 카메라를 들고 막 찍을 수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스텀프 타운에서는 한국타운이 멀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인이나 아시아 인들을 많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인텔리젠시아에서는 단 한 명의 외국인이나 관광객도 못 봤다. 보다 로컬사람들 중심적이고, 보다 업스케일의 세련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느낌이다.


에이스 호텔에 비해서 아주 작은 로비이기는 했지만, 날씨가 따뜻한 때 온다면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마시는 패션피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다.





과테말라 커피빈 한 봉지를 사고,

오늘은 핸드드립 대신 라떼 한잔으로.

위치: 180 Tenth Avenue (at 20th Street) New York, New York 10011

Posted by NYCbride

내 인생에  랍스터를 먹어본 일이 다 합해서 몇번이나 될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세 번 이상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새우와 꽃게를 먹고싶다고 엄마에게 반찬투정을 해본적은 있는데, 랍스터를 먹으러 가자고 졸라본 일은 없었으니까(아마 내 머릿속에 랍스터를 상상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랍스터는 우리에게 고급스러운 음식이고, 멀게 느껴지는 음식이다. 내가, 루크 랍스터(Luke's Lobster)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실, 지금까지 몇가지 뉴욕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을 소개했지만, 소시민인 우리에게 10불 가까운 음식이 뭐가 그리 싸다고 그것을 굳이 거리에서 먹나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맥도날드만 가도 그 돈이면 더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최선을 다해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고, 실험을 거듭한 음식은 이제 그들 스스로 '퀴진'이라고 부를만큼 정성이 가득하다. 게다가 뉴욕의 물가를 생각하면 동네 저렴한 다이너나 배달 중국요리집 등이 아니고서는 10불 이하에서 해결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레스토랑이라면 먹은 메뉴 가격의 적어도 15퍼센트 이상을 더 내야하는 팁까지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가격이야기를 열심히 한 이유는, 이 랍스터 롤의 가격이 15불이나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10불도 아니고 15불은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앞에서 먼저 이야기했지만, 이게, 랍스터라니까!!! 그 아름다운 요리를 먼저 공개해보겠다.



이렇게 푸짐하게 올라간 랍스터 살이 15달러라니. 샌드위치로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랍스터 살 양을 생각하면 15불은 그리 아까운 가격이 아니다.


게다가 몇주 전 미국인 친구들과 잠시 첼시 나들이를 갔다가 그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랍스터 롤을 먹었는데, 이 랍스터롤 양의 1/2 정도 되는 크기에 가격은 거의 팁포함 30불 정도. 럭셔리한 분위기와 서비스에 15불을 더 준 셈이다.


루크 랍스터는 곳곳에 레스토랑이 있다. 어퍼 이스트, 어퍼 웨스트, 이스트 빌리지 등등. 지금은 뉴욕 이외의 네 개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 값싸고 좋은 롤을 트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컬러도 아이보리와 푸른 색, 핑크 색을 이용해서 팬시한 느낌을 더한 예쁜 트럭을 만들었다.



이렇게 가격도 랍스터롤 15불, 크랩롤 12불, 새우롤 8불. 트럭에서는 세 가지의 메뉴를 판매한다.

루크 랍스터 롤 이외에도 요즘 경쟁하는 랍스터롤 트럭들이 좀 있는데 대부분 17불에 판매하는 걸보니, 루크 랍스터가 그 중에서도 좀 싼 편에 속하는 듯하다.


랍스터롤은 보통 메인 주(Maine)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인은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루크 랍스터'의 주인인 루크 홀든은 메인 출신으로 뉴욕에서 투자은행일을 하면서 뉴욕의 랍스터롤이 이유없이 비싸고, 고급음식으로만 판매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친구와 함께 이 가게를 오픈했다.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메인 주에서 오랫동안 랍스터 유통일을 해왔기 때문에 신선하고 좋은 랍스터를 산지 직송으로 바로 바로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점심, 맨하탄 파크 애비뉴 앞, 넥타이부대들이 점심에 나와 랍스터 롤과 함께 마시는 음료는 루트 비어. 알코올이 없는 맥주인데, 얼마전 <설국열차> 인터뷰에 보니까 술을 마실 수 없어 배우 송강호 씨와 봉준호 감독이 이걸 열심히 드셨다고.


랍스터롤의 번은 일반 핫도그의 번과는 조금 다르다. 이걸 뉴잉글랜드 스타일 핫도그 번이라고 부른다는데, 버터를 발라 잘 토스트 해서 줘서 그런지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게 버터가 살살 녹는 그런 맛. 그 번 안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싱싱한 랍스터살을 넣고, 비린맛이 나지 않게 레몬을 살짝 뿌리고, 위에 버터 소스를 좌르르 발라 향신료를  살짝 뿌려주면 끝. 


혀끝에서부터 버터가 살살 녹아 입 전체를 매끈하게 감싸는 것이,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야할 음식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랍스터롤은 그냥 먹고 동네 열바퀴를 돌테다!!!


아래는 루크 랍스터 롤이 만들어지는 방법. 귀엽게도 만드셨네?!



Luke's Lobster: The Roll That Makes Itself from Luke's Lobster on Vimeo.



가격: 랍스터롤 15불(약 1만 7천원)


위치 : 트럭푸드의 위치는 항상 변화한다. 자리싸움에 다른 트럭에게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트럭체인도 여러개이기 때문에 당신이 뉴욕의 어느 거리를 지나가다가 가장 가까운 곳을 트위터를 이용해서 찾으면 된다.

www.lukeslobster.com

트위터 @nautimobile














Posted by NYCbride

한국에서 살면서, (본 사람들도 꽤 있겠지만, 나로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녀석이다. 아니, 봤었을 수도 있지만, 그냥 큰 바나나겠거니 하고 지나쳤을 그럴녀석이다.심지어 매일가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팔고 있는데, 그냥 바나나려니 하고 매일 지나가버렸다. 사실 모양을 그냥 보면 바나나보다 조금 무식하게 크고, 상처가 난것처럼 곳곳이 검은자국이 있어서 바나나를 구입할 때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던 것이다.


자, 그녀석의 모습을 공개해보겠다.



눈에 확연히 구분된다, 왜 그것도 못알아봤냐 하실 분들 계시겠지만, 난, 난, 몰랐다구. 여튼 왼편이 예쁘장한 바나나, 오른쪽이 플랜테인(Plantain)


얼마전 갔던 남미 레스토랑에서 내어준 칩이 맛있어서 물어보니, 나만 빼고 미국친구들은 뭔지 다 알고 있었다.

이 플랜테인이라는 바나나와 사촌 정도 되는 이 열매는 두가지로 판매된다. 아주 파란 녀석과 이렇게 노랗게 익은 녀석으로.



바나나와 비교한 사진. 이렇게 파란 플랜테인은 4개에 1달러, 노란 플랜테인은 2개에 1달러 정도로 아주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처음에는 노란 플랜테인으로 간단하게 구워먹을 요량으로 잘라보았는데, 바나나처럼 생각보다 쉽게 껍질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잘 잘라서, 일부를 먹어봤는데, 음, 바나나처럼 달지는 않지만, 새콤달콤한 맛에 약간의 떫은 맛이 섞인, 바나나랑 아주 비슷한 맛. 하지만 수분함량이 적다는 기분 정도? 나라면 생으로도 먹겠지만, 남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오븐에 굽거나 프라이를 해서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팬프라이를 하니까 갈색으로 쉽게 변화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금방 건져냈다.

맛도 정말 좋았는데 새콤 달콤 하면서, 약간 군고구마 같은 맛도 난다고 해야할까? 새콤해서 샐러드에 올려 먹으려다가 왠지 모양상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포기.


하지만, 아무래도 저 파란 플랜테인은 뭔가 다를 것 같아서 다음날 다시한 번 도전.

바나나 같았으면 따뜻한 집에서  금세 노란색으로 변화할 것 같은데, 은근히 파란 빛이 오래 가는 것 같다. 노란 플랜테인과 달리 겉이 아주 딱딱해서 칼집을 내고 껍질을 힘겹게 벗겨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딥프라이에 도전. 갈변하면 빨리 끄집어내지 뭐 하는 심정으로. 뭐 1달러인데 뭐. 하는 심정으로.




하지만 이렇게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졌어요.

맛은 새콤 달콤 한 맛은 하나도 없이, 마치 감자나 고구마칩처럼, 담백한 맛. 감자칩보다는 조금 더 깊은 담백함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음식이 노란 플랜테인이 되면 전혀 다른 맛으로 바뀌다니 놀랄따름이다. 바나나만해도, 파란바나나일 때도 새콤한 맛이 들어있는데.


다음에는 파란 플랜테인을 사서, 살짝 노르스름해질 때 이런 칩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조금 더 새콤함이 남아있을 때.


노란 플랜테인은 오븐이나 팬 프라이로, 파란 플랜테인은 딥프라이에 어울리는 듯.


치즈나 과카몰리에 열심히 찍어먹어봐야지.












Posted by NYCbride

뉴욕, 뉴욕 하지만, 사람들은 뉴욕이 섬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심지어 살고 있는 나조차도, 한강 건너듯 퀸즈에서 맨하탄을 가면서(물론 강 사이에 있는 맨하탄이라는 섬이기는 하다) 뉴욕시 전체가 알고보면 섬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브롱크스는 제외하고) 망각하곤 하는 것이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퀸즈, 그리고 브루클린은 맨하탄처럼 강을 건너지 않는, 알고보면 바로 이웃하고 있는 친한 사이고, 그 옆쪽으로 롱아일랜드가 주욱 이어져 하나의 큰 섬을 이룬다.



여하튼 내가 살고 있는 퀸즈 쪽으로는 '이스트 리버' 그리고 맨하탄과 뉴저지를 사이에 둔 강은 '허드슨 리버'라고 불린다.

지난주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푸드 플리 마켓에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페리 선착장을 발견했는데 우리집에서 가까운 롱아일랜드시티에서 고작 두 정거장이면 윌리엄스버그에 바로 도착. 그리고 이 페리가 마치 통근지하철 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베니스 여행할 때 수상버스 타본 이후로, 이런 통근페리는 처음!

물론 스태튼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맨하탄 맨아래쪽 끄트머리로 내려오면(월가 아래쪽) 스태튼 아일랜드로 향하는 공짜 페리가 있는 것은 보았지만, 스태튼 아일랜드에 가본적이 아직 없고, 고작해야 자유의 여신상 보러 배 한 번 타본게 다라서 나는 조금 흥분상태였다.

그래서 지난주 남편과 나는 다음주 주말에 브루클린을 나들이 갈 때는 꼭 페리를 타보자고 약속을 했던 터였다. 허드슨 리버를 달리는 페리도 있는데, 아무래도 뉴저지와 뉴욕간의 애매한 점이 없지는 않을 것 같고, 이스트리버 페리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는 것 같다(보면 이스트리버 페리는 로고도 다르게 쓴다).(여튼 허드슨 리버를 오고가는 페리는 다음 기회에)게다가 나는 퀸즈 주민이기 때문에 이스트리버 페리로!



이스트리버 페리는 일단 맨하탄의 미드타운에서 시작해서, 내가 살고 있는 롱아일랜드시티 방향으로, 그리고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 북 윌리엄스버그, 남 윌리엄스버그, 최근 돈많은 맨하탄 주민들이 이주를 많이 했다는 덤보지역으로 갔다가 월 스트리트쪽으로(그러니 덤보와 월스트리트 사이가 좋아진게 아닐런지) 그리고 다시 여름에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여기에서는 여름에 뮤직 페스티벌도 열린다- 오직 여름에만 오픈하는 섬)까지 이어진다.


가격도 편도 4불, 자전거를 들고 다닐 경우에는 1불이 더 붙는다.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타고 다니는 티켓은 12불, 자전거를 들고 하루 무제한권은 15불이니까, 여행객들이 하루 정도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듯 하다.


우리는 일단 롱아일랜드에서 시작하여 북윌리엄스버그까지 두 정거장을 편도로 끊었다.(페리선착장 앞 무인발매기가 고장이라서, 직접 직원이 배 앞에서 돈을 받았다)



페리 타는 곳을 수작업으로! 누가 친절하게 해줬을까?

롱아일랜드시티에서 바라보는 맨하탄, 미드타운이 바로 보인다. 왼쪽
뾰족한건물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중간 뾰족한 건물이 크라이슬러빌딩.




드디어 승선, 출발!


출발 어겐!

카약타며 주말을 즐기시는 분들이 보인다, 언젠가 나도 꼭 해봐야지.




날씨가 그리 좋지 않은 오전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뉴욕은 섬이기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습도가 높아지면 하늘이 흐릿흐릿. 낮에는 쨍쨍해져서 꽤 더웠는데, 이런 습도가 느껴지면 꼭 비가온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비가 올듯.


지난 주, 날씨가 좋았을 때 윌리엄스버그에서 찍은 사진들도 참고하시길.






사진찍는데 덥썩 뛰어든 귀요미 남편. 뒤로 선착장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올때는 몰랐는데 브루클린에서는 타는 사람은 많다.



오늘은 피곤해서 못갔는데 9월말까지만 오픈하는 거버너스 섬을 못간것이 못내 서운하다. 다음에는 거버너스 아일랜드까지.






Posted by NYCbride

한국도 이제는 제법 괴로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뉴욕의 여름도 이제 끝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제 고작 뉴욕에서 몇달을 살면서, 38-39도의 뜨거웠던 7월의 끔찍한 시간도 견뎌봤고,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구입하자마자 일교차가 10도차 이상 나는 28도의 상큼한 여름의 한낮도 (아쉽게) 즐겨봤다. 8월의 뉴욕은 생각보다 견딜만했다. 며칠을 제외하고는 선풍기조차 몇번 틀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여름은 여름이다. 한낮에 집밖을 나서면, 여전히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을 피하려고 그늘을 찾곤 했다. 친구 가족들이 놀러온 주, 뉴욕은 마지막 여름의 햇살을 떨어뜨려서 어린 두 아이들을 더위에 칭얼대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을 핑계삼아, 뉴욕에 있는 작은 해변가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몬톡에 가보자며 화이팅을 외쳤는데, 기차를 타고 서너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쉬웠다. 코니 아일랜드는 월미도처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우리는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ROCKAWAY BEACH'를 찾아가기로 했다.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해변



한시간 반을 걸려 다다른 로커웨이 해변 평일에도 마지막 여름을 보내려는 뉴욕사람들이 발걸음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작년에 있었던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이미 해변가의 대부분이 여전히 공사중이었고, 그 중 일부 오픈하고 있는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망중한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다른 길 위에 있는 해변가를 이용하라고 써 있는 표지판.


해변가 한 옆에서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청년들


해변가의 스케이트보더


표지판까지 해변가의 분위기를 물씬. 상어와 함께 서핑을 즐기라는 뜻? :)


드디어 도착.


사실 뉴욕에서 바닷가에 놀러온 것은 두번째였는데 다른 한 번은 롱아일랜드 출신의 친구집을 방문했을 때 근처의 해변에 잠시 놀러간 적이 있다. 하지만 롱아일랜드의 해변은 대부분이 백인들이었고, 솔직히 유색인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가끔씩, 이렇게 해변가에만 가도 사람들이 얼마나 끼리끼리 모이고 싶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 인종을 가리는지 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예전에 발리 근처에 있는 한 작은 섬을 갔을 때도, 그곳 해변가를 메우고 있었던 사람은 현지주민도 아닌, 오로지 백인들.. 그 사이에 누워있는 내가 얼마나 민망했던지.


하지만 로커웨이 비치의 가장 큰 장점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이 아주 보기좋게 어울려 있었다는 것이다. 매우 서민적이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뉴욕다운.. 그런 곳.
일을 하느라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 남편조차 저녁에 돌아온 우리에게 물었다.

"어떤 인종이 제일 많았어? " 나의 대답에 만족한 남편은, 8월이 다 가기전에 다시 한 번 더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비가 오는 것으로 보건데, 태평양 물보다 온도가 낮은 대서양의 물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 같다 ㅠㅠ)


햇볕에 선탠을 하고 있는 백인 언니


친구들끼리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흑인 청년들


한가로운 로커웨이 해변에는 파라솔을 빌려주는 공간은 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 그늘을 원한다면 미리미리 준비!



아이폰5의 파노라마 사진 놀이! :)


정 힘들 때는 나처럼 맥주와 음식을 파는 매점으로 고고씽! 테이블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한 힙스터 오라버니.



동네에 유명한 타코집인 듯. 힙스터들이 줄을 늘어서있어서, 어쩐지 더 먹고싶더라는.





타코집 바로 옆에 있던 음료수가게!

이 길 입구에 있는 베지 아일랜드...라는 커피도 팔고 뭐 그러는 곳이었는데 한국언니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우리에게 인사를 날려준, 어쩐지 친밀했던 곳.


여름은 너무 덥다고, 그래서 겨울이 더 좋다고, 언제나 노래를 부르지만, 또 이렇게 여름이 훌쩍 지나가며 가을 냄새를 슬며시 풍겨대니 아쉽기만 하다. 곧 겨울이 되면 나는 또 이곳의 여름을 다시 그리워하겠지. 그것도 모든 인종을 품어내는 로커웨이 비치의 여름을.


Posted by NYCbride

'첼시'는 뉴욕 말고 런던에도 있다. 사실 뉴욕의 첼시는, 독립 이전, 영국 토마스 모어의 집이 있던 런던 첼시 지역의 이름을 고스란히 따서 지은 만큼, 영국스타일, 유럽스타일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무엇보다 첼시 하면, 한국의 힙스터들은 첼시 마켓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사실 첼시 마켓이 위치하고 있는 이 지역의  9애비뉴와 11 애비뉴, 15번가, 16번가 사이에 위치한 건물들은 실제로 과자공장들이었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오레오도 역시 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미국 과자 공장들이 대부분 이 곳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장들이 모두 빠져 나간 이 곳의 자리는 지금 현재, 그래도 '과자'공장이었던 자리여서 그런지, 푸드 채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아이언 셰프의 마사하루 모리모토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모리모토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 그 중 하나에는 현재 구글의 오피스도 들어와 있다.

그러한 버려진 과자 공장 중 하나 안에는 현재 수많은 델리 숍과 레스토랑, 몇개의 옷가게가  입점해 '첼시 마켓'이라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음식 재료, 케이크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과 시장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린다.



첼시 마켓의 내부


첼시 마켓의 명물이 된 랍스터


랍스터 찜을 개당, 혹은 무게당 계산해서 구입하고 시장 내에서 먹을 수 있다. 고급화된 노량진 수산시장 같다고 할까?


첼시에는 버려진 공간을 재미나게 활용한 곳으로 첼시 마켓 이외에도 아주 훌륭한 공원이 하나 있다. 만약 뉴욕에서 센트럴파크나 브라이언트 파크만 돌아다녔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독특한 공원으로 한번 나들이 할 것을 권한다.

하이라인 파크는 한동안 뉴욕의 시내까지 다녔던 고가 위의 기찻길 중 일부 라인을 남겨, 허드슨 강이 보이는 공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까, 오래된 기찻길의 대부분을 제거하고, 첼시의 미트패킹 지역으로부터 30번가에 이르는 기찻길을 남겨 그 곳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해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2011년에 오픈한 이곳은 뉴욕커들 뿐만 아니라 허드슨강과 첼시 지역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유럽풍의 분위기를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오픈한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아직도 이 곳을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다. 첼시 마켓에서 불과 한두블록 거리밖에 되지 않으니, 살짝 들러도 좋을 것 같다.


철길이 공원으로!

철길 위에서 걸어다니고 햇살을 받으며 누워 책을 읽으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해질녘의 허드슨강.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공연을 하는 한 노인




첼시 도심을 감상하라.




이제는 벌써 꽤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청계천 고가를 모두 없애던 때, 나는 포토그래퍼와 함께, 철거되기 직전의 청계천을 사진에 담아 잡지에 실었던 적이 있다. 왜 우리는 툭하면 멋도 없는 건물을 함부로 하늘높은줄 모르고 뚝딱하고 지어버리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오래된 그 시절에 대한 예의도 없이 무너뜨리곤 하는 것일까. 과연 그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되살리면서 보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없는 걸까?


오늘 친구가족과 함께 첼시 주변을 돌았다. 친구의 네살배기 아이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 두 아이 때문에 그리 많이 걷지고 돌아다니지도 못해 고작 두 곳을 들른 것이 전부이건만, 이 두 곳 모두 오래된 건물을, 오래된 철길을 최대한 보존하고 새롭게 탈바꿈시킨 곳들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최근에 서울에 재개발의 붐이 조금은 늦춰진 것 같아 그나마 안심이 된다. 일단 때려부수기 전에,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NYCbride

오늘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와서, 오후무렵 친구와 그녀의 남편, 아이들과 함께 타임스퀘어로 나섰다.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언제나처럼 그 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한국어도 곳곳에서 들렸지만,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날이었다. 한국은 이미 8월 16일이겠지만, 아직 8월 15일, 광복절인 이 곳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걸어다니거나, 8.15가 등에 적힌 태권도복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군중 사이에서 멋진 장면을 발견했다. 




대한 독립 만세! (한국에서는 광복절에 뭘 기념하려는 건지, 시민에게 물대포나 쏘아댔지만, 이 곳은 평화롭다)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