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감성과 햄버거가 만날 때, 스포티드 피그 (The Spotted pig)




만약 오늘 하루 북마크(마크 제이콥스가 운영하는 서점)와 유명한 뉴욕의 컵케이크집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찾아 블리커 스트리트를 헤맸다면 한두 블럭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스포티드 피그에서 지친 다리를 쉬게 해 줄 차례다. 영국 카페나 펍처럼 작고 소담한 공간이 가진 따스함을 발현하는 곳으로 프랑스 감성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에 무엇보다 로크포르 치즈를 얹은 햄버거에 허브를 넣고 함께 튀긴 가느다란 프렌치 프라이가 인기다. 점심시간에는 한시간 이상씩 대기하기 일쑤니 최대한 바쁜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캐주얼한 레스토랑의 인기는 미슐랭에서도 별 하나를 부여하며 인정한 바 있다.






주소 314 W, 11th St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8~오후 11 30, 토요일 오전 10 30~ 오후 11 30, 일요일 오전 10 30~ 오후 10시 문의 212 620 0393


-->첫번째 컷과 인테리어, 외부전경 사진은 스포티드 피그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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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멕시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브리또. 빵과 밥을 한데 넣고 먹는 건, 이건 반칙이잖아? 이건 밥에다 우유나 콜라말아먹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나한테는.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그것도 뉴욕이라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온갖 이민자와 살을 부대끼며 살면서, 그것도 수많은 히스패닉 언니 오빠들을 보고 살면서, '난 남미 음식이 싫어요!'라고 말하기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주말, 우리보다 먼저 뉴욕에 터치다운한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가서는 나의 이 편견과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졌다.

윌리엄스버그, (대부분 베드포드 애비뉴를 어슬렁대지만, 나는 메트로폴리탄 애비뉴 근처의 무드가 더 좋다. 마치, 홍대보다는 합정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독일 맥주 브루어리에서 조금 일찍 달리기 시작한 우리는 갑자기 배가 고팠다. 미국친구들이 말했다.

"남미 음식 어때?"

아니, 어제도 너희 멕시칸 푸드 먹었잖아. 정말 미국인들은 남미 음식을 너무 좋아해. 하지만 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너희는 일본음식이나 태국음식은 안먹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래, 맛있겠다. 가자!"


레스토랑의 이름은 카라카스(Caracas).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도 하나 있는 모양인데, 브루클린의 이 남미 레스토랑에는 전문 럼 바가 있다는 것이 특징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브루클린 지점은 '로네리아 카라카스(Roneria Caracas)'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곳에는 우리가 '남미 음식'하면 떠올리는 그 흔한 타코, 브리또가 슬로푸드로 제공되고, 생전 처음보는 음식메뉴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이드킥'메뉴에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했는데,

먹느라 정신을 빼놓은 과카몰리와 칩은.... 그냥 나초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직접 플렌테인같은 것들을 칩으로 만들어준 것으로, 음, 정말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주 맛있는 핑거푸드였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해서 나온 몇가지 음식들.




이건 플랜테인이라는 바나나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튀겨서 솔트 치즈를 뿌려 고수와 함께 주는 것인데, 가격도 5달러 정도로 정말 착하다. 물론 맛은 바나나와 전혀 달랐고, 따라서 익었다고 해서 바나나처럼 물컹대지도 않았으며 바나나와 고구마의 중간 맛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정말, 강추하는 맛. 


이건 요요라는 것인데, 너무 밤에 찍어서 많이 흔들렸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몇장 퍼왔다.


이것은 스위트 플랜테인을 화이트 치즈를 시나몬플랜테인반죽에 넣고 튀긴 것. 마치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맛. 꿀에 콕콕 찍어 먹으면 된다.



배고프지 않다는 남편이 시킨 치즈스틱마저도 아름답다!


다이어트용 샐러드!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들이 있다.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맛있어서, 여기에 왜 미슐랭스타가 아직 달리지 않았는지 다들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중.




물론 위의 두 사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퍼왔는데, 이런 푸드스타일링 사진만봐도 이 레스토랑이 어떤 음식을 지향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음식을 정성들여 판매하고 있는 카라카스는, 브루클린에는 럼 바를 오픈했다. 나야 럼에 대해 아는 바가 적어 잘 몰랐지만, 친구가 오더한 럼에서는 위스키처럼 그윽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고급 럼을 샷으로 맛볼 수도 있고 20불을 내면 몇가지 럼을 테이스팅해볼 수도 있다고 하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은 여자들은 아무래도 여기의 칵테일 메뉴가 더욱 감미롭게 느껴질터. 나는 라 디아블리타를 시켰는데 설명부터가 향긋하다. 오래된 베네주엘라 럼에 레몬과 생강, 카시스와 아가베라임, 그리고 잔끝에는 톡쏘는 생강솔트를 발라둔다고. 대부분의 칵테일이 이런 향긋한 맛과 독특한 믹싱을 자랑하니 어찌 맛보지 않겠나.


요로코롬 예쁜 칵테일은 맛도 예뻤다. 특히 저 생강어쩌고 소금은 독특하고 독특할지어다.


카라카스 브루클린 지점의 위치는요.


291 Grand Street
Brooklyn, NY 11211
(718) 218-6050


 

앞에서 했던 말을 정정하고 싶다. 나는, 남미 음식을 좋아한다. 정말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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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남편과 내가 잠깐 머물렀던 곳은 퀸즈의 7번 라인 맨 끄트머리에 위치한 '플러싱'이라는 동네였다. 일단 한인타운이 있다고 해서, 그리고 민박집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뉴욕의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2주간 머물기에 괜찮을 것 같았다. 한국도 덜 그리울 것 같고.


하지만 민박집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 후,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나는 '아/주/ 많/이' 놀랐다. 동네 모두가 한국인들, 영어보다 한국어가 훨씬 잘 통용되는 그런 동네. 남편이 한국에서보다도 훨씬 튀어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플러싱 역 근처는 마치 내가 상하이나 베이징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을 준다. 큰 길과 작은길 모두를 꽉 메운 중국인과 중국간판, 언제나 시끄럽고 붐비는 곳.샌프란시스코나 유럽의 차이나타운도 다녀봤지만, 이렇게 하나의 구역 모두가 온통 중국인과 아시아 사람으로 가득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뉴욕에서 받은 가장 큰 문화충격이었다면 퀸즈 플러싱의 차이나타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딱히 일본인 거리라고 할 만한 곳은 그리 많이 본 것 같지 않다. 맨하탄에도 미드타운에 코리아타운이라고 길 이름까지 붙은 긴 길이 있고, 차이나타운이 점점 그 크기를 넓혀가고 있는데, 도대체 일본거리는 어디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도 차이나타운은 자주 놀러갔는데, 한국숍들이 모인 곳도 자주 갔는데, 일본 거리라고 해봤자 레스토랑 몇개 모여있는 것이 끝이었다.

뉴욕도 사정이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일본 거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보면, 한국 사람들이나 중국사람들에 비해 몰려다니는 것 같지 않다. 같은 나라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룸메이트로 같이 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최대한 그 나라의 문화에 흡수되려고 한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건, 공부를 한다는 건 참 힘든일이다. 다행히도 나의 경우에는 외국인 남편, 미국인 남편이라는 든든한 '보험'이 있어서 외로움도, 그 사회에 편입되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더듬거리는 나의 영어를 잘 인내하며 들어주는 남편이 있으니까 말이다), 주변의 유학생들은 그 문화에 섞여들어가는데 실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 가면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을 느끼고 그 때문에 친구를 만들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고, 학업 역시도 두 배의 시간을 보내야 하며, 비자를 비롯한 수많은 서류작업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교회를 나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로 종교가 없는 나에게 '교회를 가야 편해진다'라고 충고를 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이 곳에서 이미 오래 살면서 외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미국생활도 빨리 적응하고, 외로움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바는 아니다. 문제는 외국의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것이지, 진짜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건 유학생도 이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하면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우리처럼 함께 행동하는 것을 그리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일본에만 가봐도 혼자 밥을 먹는 레스토랑, 1인을 위한 바 등이 흔하고, 실제로 저녁에 혼자 술을 마시고 밥을 먹는 직장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혼자 여행하는 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개인주의는 외국생활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살펴보면, 할렘에서부터 로어 맨하탄까지 너무 다양해서, 어느 한 군데 '일본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마치 '우리는 일본타운 만드는 건 그리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어쩌면 그래서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서양문화를 가장 빨리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까? 그들은 서양의 문화에 매우 유연하게 반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하탄 Astor Place 근처에 일본 거리가 있다고 해서, 우동이라도 먹을겸 남편과 저녁에 나들이를 해보았다. (지하철 역 Astor Place나 NYU-8th Street에서 나와 조금 걸으면 된다)



금요일 한밤에 젊은이들로 가득한 일본인 거리 ST. MARKS HOTEL부터 시작!






우동, 라멘, 야키토리등을 많이 볼 수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차이나타운이나 한인 타운에 대적하기에는 여전히 아주 작은 곳. 이 곳에는 한국 레스토랑과 한국 노래방등이 많이 문을 열고 있어서, 일본거리라고 하기보다는 아시아 거리라고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좋은 집도 그다지 많이 찾을 수 없었고 말이다.



흩어져있는 일본 레스토랑.


차라리 이스트빌리지 쪽으로 조금 더 걸어오면, 이렇게 유명한 미슐랭 별 2개짜리의 이뿌도(IPPUDO)를 만날 수 있다. 언제나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서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결코 들어가지 못했던 곳인데 금요일 저녁 10시쯤 되니까, 줄이 줄어들었다는(주말에는 밤 12시반까지 오픈인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조금 저렴한 일본거리의 선술집을 들르고 나온 우리는 가게 근처만 아쉽게 맴맴. 

Address: 65 4th Ave, New York, NY 10003
Phone:(212) 388-0088




미슐랭 스타을 열심히 바라보는 남편. 오늘도 못먹고 가는구나 ㅠㅠ


한국사람들이 언제나 뉴욕에 있는 Hmart를 찾듯이 일본 사람들이 찾아가는 슈퍼마켓이 소호쪽에 위치하고 있다(미드타운 이스트와 이스트빌리지에도 있다). 선라이즈 마트(Sunrise Mart)


주소:  494 Broome St, Manhattan, NY 10013

Phone:(212) 219-0033



남편이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롤을 만들어주기 위한 준비재료들 구입.

저 뒤쪽에는 간단한 우동과 소바등을 판매해서 스토어 안에서 라멘이나 우동을 먹는, 소호에서 일하는 외국인 언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소호에 가면 녹차 캔을 하나 구입해서  잠시 쉬어가는 곳.


 선라이즈 마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명물 레스토랑이 있는데, 일본의 구식 경양식집 스타일로 운영하는 곳이다. 오무라이스, 카레라이스, 명란파스타 등은 이 곳으로 고고씽.


75 Thompson St, New York, NY 10012

Phone:(212) 625-1303


그리고 퀸즈의 아스토리아 쪽에도 작게나마 일본 레스토랑 길이 있다. 우동, 라멘집이 5개정도 주욱 늘어서있는 Ditmars Ave. 우리 집에서도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좋은 동네다. 그리고 이 중 하나, 라멘집은 미슐랭 1스타가 떡하니 붙어 있다. 친한 포토그래퍼는 뉴욕에서 이 곳 라멘이 제일 맛있다고 칭찬의 칭찬을 할 정도.

라멘 가격은 10불에서 11불 사이.




사진 찍는것을 잊어버리고 두 사람이 미친듯이 난도질을 한 두부요리.


국물이 끝내주는 돈코츠 라멘. 나중에 술마신 후 해장하러 다시 와야겠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뉴욕의 좋은 점은, 아시아 요리를 먹는다고 해도 결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 뉴욕 속의 일본은 이렇게 일본인들의 성격답게 곳곳에 뿔뿔이 자잘하게 흩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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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제 미리 이야기했던 라멘버거의 열풍이 불고 있었던 곳,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이스트 리버 스테이트 공원(East River State Park)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재미있는 이벤트가 벌어진다. 토요일에는 SMOGASBURG라는 이름으로 '푸드 플리 마켓', 길거리음식 페스티벌이 매주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는 실험을 좋아하는 젊은 요리광들이 제각각의 재미난 아이디어를 음식에 담아, 누가 더 창의적인 거리요리를 만들수 있는지 경합이라도 벌이는 모양새다.

유명한 트럭푸드의 주인들이 이 곳으로 주말에 몰려드는 것은 물론, 브루클린에서 유명해진 빵집이나 베이커리 등도 이 곳의 활기찬 분위기에 동참하려고 한다. 이 곳에 참여하는 길거리 요리집들은 나름대로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을 정도가 되었다.

토요일에는 윌리엄스버그에서, 그리고 일요일에는 브루클린의 또다른 지역 덤보에서 이 페스티벌은 지속되고 있다(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일단, 어제 이야기한 라멘 버거를 비롯해서 베트남 쌈, 심지어 '돼지'라는 이름까지 내걸고 있는 한국 요리집, 그리고 각종 아시안 플레이버를 이용한 타코, 핫도그 등등이 인기를 몰고 있는 경향으로 보아. 지금 현재 뉴욕의 길거리 음식은 아시아 맛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저칼로리, 대부분 글루텐 프리인 아시아 음식의 건강함과 간장과 참기름 등으로 대변되는 소스가 뉴요커를 사로잡고 있는 것.


여기에서는 '섬머롤'이라고 불리는 (스프링롤은 튀긴 롤이기 때문에) 베트남 쌈. 푸짐한 야채와 새우가 들어간 쌈 세개가 10불


어제 말한, 뉴욕 길거리 음식의 최강자, 길거리음식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떠오른 라멘버거.



아시아 플레이버를 담뿍 담았다고 선전하는 아시아 핫도그.

뒤늦게 발견했을 때 이미 두 가지의 메뉴가 솔드아웃. ㅠㅠ

동남아시아의 주스와 함께 대나무밥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너비아니구이까지 팔면 딱인데 ㅎㅎㅎ


내 눈엔 아시아 스타일의 음식들이 주로 눈에 띄었지만, 베이커리, 도넛,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맛좋은 음식도 그 힘을 잃지 않았다. 무엇이 됐든 모두 젊은 청년들의 장인 정신과 아이디어가 음식 속에서 반짝거렸다.

제목은 싸고 좋은... 이라고 했지만, 길거리 음식들이 모두 '싸다'고 하기에는 그리 또 싸지만도 않은 것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7달러~10달러의 가격을 호가한다. 음료나 아이스크림까지 먹다보면.....흠흠. 하지만 팁을 드릴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피크닉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까짓거 10달러 정도야 한국에서 점심 사먹고 커피마시면 훌쩍 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 




내 카메라를 보고 직접 손까지 흔들어주는 저 분.


이 곳도 길게 줄을 늘어서있을 정도로 인기 만발.

공원에 대자로 누워 음식을 먹어보자고요.

맨하탄 미드타운이 멀리 보이고. 저기 저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있다!

오늘은 여기서 다 점심 해결하려나봐!






한국에서도 가끔 이런 분위기를 보곤 한다. 이태원 페스티벌 할 때? 하지만, 이런 공간이 주말마다 공원에서 열린다면 어떨까? 건강한 길거리 음식에 대한 사기 진작도 될 것이고, 노점상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고, 요즘처럼 직장잡기 어려운 시대에 젊은 사람들의 일거리도 될 것이고, 고객들은 실험적이고 재미난 음식들을 먹고 공원에서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한 일일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술집에서, 어느 카페 구석에서 주말을 다 보냈던 것 같다. 공원에서 햇볕을 받으며 책도 읽으며 뒹굴거리고, 새로운 문화도 즐겨보는.... 그런 뉴욕의 20대들이 정말 부럽다. 나도 여기 누워 뒹굴거리며 새우튀김을 먹고, 서머롤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아직은 햇살이 좀 뜨겁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주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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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트럭푸드는 이미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나 포틀랜드처럼 서부에 가면, 아예 트럭푸드들을 모아 두고 그 안에 테이블까지 세팅해두는 트럭파크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뉴욕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트럭푸드를 따로 모아두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뉴욕에 막 도착했을 때,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혜영, 뉴욕에 왔으니 뉴욕핫도그는 한 번 맛봐야하지 않겠어?" 그리고 우리는 길에서 판매하는 핫도그를 사서 수많은 매거진과 방송사의 본사가 있는 큰 길가에 앉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걱우걱.....먹었지만,
둘이 서로를 쳐다보며 동시에 한 말은 "한국 핫도그가 더 맛있다 ㅠㅠ"


도대체 유명한 트럭푸드는 어디에 있는거야? 뉴욕의 핫도그 말고... 길에서 뭘 먹어야 하지? 레스토랑만 가야 하는 건가?


걱정마시라. 평일 점심, 파크애비뉴와 47번가가 만나는 지점에는 많은 푸드트럭이 이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음식을 판매한다. 그리고 이 중 몇개는 어지간한 레스토랑의 명성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지금 이야기하려는 그리스 레스토랑 'souvlaki gr'은 맛좋은 피타(Pita)와 그리스 스타일의 샐러드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를 페타치즈와 함께 판매하는데 뉴욕매거진, 타임아웃 등의 온갖 매거진에서 뉴욕 10대 트럭푸드로 손꼽는 유명한 곳. 혹시라도 뉴욕을 여행하신다면, 이 곳의 6~7불의 피타와 5불짜리 프렌치 프라이를 꼭 한 번 맛보시기를.






그리고 럭셔리한 음식도 있다. 랍스터를 이용한 샌드위치(랍스터롤)로, 심지어 15불에 달하는(어지간한 브런치가게의 메뉴가격!)음식이다. JP모건 앞에 위치해서 그런지, 변호사, 금융인들이 북적북적한 이곳에서는 길게 줄을 늘어서있는 모양새다. 'Luke's Lobster Roll'에는 물론 가격이 저렴한 8불짜리 새우 샌드위치도 있고, 12달러짜리 게살 샌드위치도 있다.






아끼지 않고 쓰는 랍스터살....가격은 비싸지만, 언젠가 또다시 먹을 것 같은 예감. 꿀꺽.


그리고 이 곳에서 추천하고 싶은 또 하나의 아이스크림 트럭. 윌리엄스버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집은... 특히 '얼그레이 티' 맛이 훌륭하다.




맨하탄, 바쁜 직장인들을 걸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빌딩을 향해 한 컷.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여 화이팅. 비록 5달러짜리 비싼 아이스크림이지만, 당신은 이를 맛있게 향유할 자격이 있으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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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홍콩 등의 아시아권 국가를 제외하고, '서양'이라 불리우는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바로 음식일 것이다. 고추장과 김치를 곳곳에 들고 다니면서 호텔에서 냄새나게 한판 펼쳐놓는, 그런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힘들지만, 수많은 그 나라의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 내가 지금 김치찌개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도 참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특히 뉴욕에 살면서 좋은 점은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요리가 한데 모인다는 것. 그래서 내가 매일 한국음식을 해먹는다고 해도 그리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스토리아만 해도 그렇다. 주변에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일부 브라질사람 그리고 이집트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그리스 요리점, 이탈리아 식재료점, 브라질 음식점과 이집트 카페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김치 냄새 좀 낸다기로 투덜대는 사람이 있을리가.


또한 그렇기 때문에, 뉴욕에 놀러오면,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맛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제 나는 시카고대학에서 중국과 관련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편의 친구가 뉴욕에 놀러와 함께 가보자고 권유한 덕분에, '인디안 차이니즈' 요리, 인도스타일의 중국음식을 먹게되었다.


하긴, 중국 요리는 지역마다 그 스타일이 다 다르기도 하지만, 외국으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 스타일을 변형하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의 자장면과 탕수육을 결코 중국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남편이 한국에서 "나는 중국요리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 중국요리는 잘 못먹어." 라고 해서 굳이 이태원에 있는 홀리차우를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남편은 자장면을 먹지 못한다. 아쉽게도!)

미국식의 중국요리 중에 남편이 꼭 시키는 것이 있는데 크랩 랑군(Crab Langoon)이라고, 게살과 치즈가 들어가있는 군만두 스타일의 요리가 있다. 타이레스토랑에서도 팔아서 남편은 그것을 애피타이저로 곧잘 시켜먹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여하튼, 중국사람들은 발이 넓어, 인도에서도 인도향신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요리를 선보였나보다. 캘커타를 위주로 해서 이런 인도스타일의 중국요리가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 음식이 뉴욕에서도 이슈가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어제 찾은 '탕그라(Tangra)'라는 레스토랑 이외에도 뉴욕에 몇군데 더 있다.



우리가 찾은 이 레스토랑은 퀸즈의 서니사이드에 위치하고 있다. 서니사이드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동유럽인 등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로 알려져있는데, 그래서인지 괜찮은 아시아 레스토랑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려한 스타일의 내부에서는 인도 채널의 TV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이렇게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중국 허브와 인도 향신료를 섞어 만든 '탕그라 마살라'가 이 레스토랑의 이름일 정도로 유명한 듯.



레스토랑의 룰이 적혀져있는 게 인상적이다.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랄까 :) 한 명당 10불 이상은 먹어줘야 하고, 중간에 주문을 변경하는 경우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크레디트 카드는 두 사람의 것만 나누어서 받을 거고(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자기가 먹은 것을 자기가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는 완벽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이 아니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라... 라는... 내용.  이건 인도스타일일까, 중국스타일일까, 미국스타일일까?


파니르 프라이드 완탕. 완탕은 중국 만두일 거고, 파니르는 인디안 스타일 치즈이니,

꼭 시켜야할 애피타이저같아서 주문. 정말 인디안플레이버가 가득한 중국요리였다. 옆에 있는 소스는 랏미로, 큐민 향이 나는 브라운 소스.


프라이드 된 치킨 다리. 네명인데 여섯개여서 나중에 서로 눈치를 보며 먹고 싶어했다는.





정말 맛있었던 프라이드 라이스. 인도 향신료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게 의외로 참 잘 어울렸다.



두부요리



파니르(인도 치즈)와 베지터블


실제로 생각보다 더 맛있었고, 인디안 향신료가 들어가있어서 인도의 향미가 충분히 들어있었지만, 또한 그리 이국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먹기가 좋았다. (강추!)


이 곳은 아마도 인도 사람들의 종교적인 색채로, 할랄 음식만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돼지고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염소고기 메뉴가 따로 있었다. 한 번 시식해보고 싶었지만, 함께 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문은 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몸보신을 위해서라도 남편과 다시 찾아 염소고기도 먹어보고 싶다는... :) 맛이 어떨까? 양고기처럼 냄새가 좀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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