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제 미리 이야기했던 라멘버거의 열풍이 불고 있었던 곳,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이스트 리버 스테이트 공원(East River State Park)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재미있는 이벤트가 벌어진다. 토요일에는 SMOGASBURG라는 이름으로 '푸드 플리 마켓', 길거리음식 페스티벌이 매주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는 실험을 좋아하는 젊은 요리광들이 제각각의 재미난 아이디어를 음식에 담아, 누가 더 창의적인 거리요리를 만들수 있는지 경합이라도 벌이는 모양새다.

유명한 트럭푸드의 주인들이 이 곳으로 주말에 몰려드는 것은 물론, 브루클린에서 유명해진 빵집이나 베이커리 등도 이 곳의 활기찬 분위기에 동참하려고 한다. 이 곳에 참여하는 길거리 요리집들은 나름대로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을 정도가 되었다.

토요일에는 윌리엄스버그에서, 그리고 일요일에는 브루클린의 또다른 지역 덤보에서 이 페스티벌은 지속되고 있다(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일단, 어제 이야기한 라멘 버거를 비롯해서 베트남 쌈, 심지어 '돼지'라는 이름까지 내걸고 있는 한국 요리집, 그리고 각종 아시안 플레이버를 이용한 타코, 핫도그 등등이 인기를 몰고 있는 경향으로 보아. 지금 현재 뉴욕의 길거리 음식은 아시아 맛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저칼로리, 대부분 글루텐 프리인 아시아 음식의 건강함과 간장과 참기름 등으로 대변되는 소스가 뉴요커를 사로잡고 있는 것.


여기에서는 '섬머롤'이라고 불리는 (스프링롤은 튀긴 롤이기 때문에) 베트남 쌈. 푸짐한 야채와 새우가 들어간 쌈 세개가 10불


어제 말한, 뉴욕 길거리 음식의 최강자, 길거리음식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떠오른 라멘버거.



아시아 플레이버를 담뿍 담았다고 선전하는 아시아 핫도그.

뒤늦게 발견했을 때 이미 두 가지의 메뉴가 솔드아웃. ㅠㅠ

동남아시아의 주스와 함께 대나무밥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너비아니구이까지 팔면 딱인데 ㅎㅎㅎ


내 눈엔 아시아 스타일의 음식들이 주로 눈에 띄었지만, 베이커리, 도넛,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맛좋은 음식도 그 힘을 잃지 않았다. 무엇이 됐든 모두 젊은 청년들의 장인 정신과 아이디어가 음식 속에서 반짝거렸다.

제목은 싸고 좋은... 이라고 했지만, 길거리 음식들이 모두 '싸다'고 하기에는 그리 또 싸지만도 않은 것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7달러~10달러의 가격을 호가한다. 음료나 아이스크림까지 먹다보면.....흠흠. 하지만 팁을 드릴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피크닉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까짓거 10달러 정도야 한국에서 점심 사먹고 커피마시면 훌쩍 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 




내 카메라를 보고 직접 손까지 흔들어주는 저 분.


이 곳도 길게 줄을 늘어서있을 정도로 인기 만발.

공원에 대자로 누워 음식을 먹어보자고요.

맨하탄 미드타운이 멀리 보이고. 저기 저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있다!

오늘은 여기서 다 점심 해결하려나봐!






한국에서도 가끔 이런 분위기를 보곤 한다. 이태원 페스티벌 할 때? 하지만, 이런 공간이 주말마다 공원에서 열린다면 어떨까? 건강한 길거리 음식에 대한 사기 진작도 될 것이고, 노점상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고, 요즘처럼 직장잡기 어려운 시대에 젊은 사람들의 일거리도 될 것이고, 고객들은 실험적이고 재미난 음식들을 먹고 공원에서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한 일일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술집에서, 어느 카페 구석에서 주말을 다 보냈던 것 같다. 공원에서 햇볕을 받으며 책도 읽으며 뒹굴거리고, 새로운 문화도 즐겨보는.... 그런 뉴욕의 20대들이 정말 부럽다. 나도 여기 누워 뒹굴거리며 새우튀김을 먹고, 서머롤을 먹으며 책을 읽었다. 아직은 햇살이 좀 뜨겁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주말 아닌가?!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