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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9 뉴욕 세일, 백화점 직원이 실수를 했을 때 보상받는 법 (14)

뉴욕의 세일 지름신을 모셨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의 실수, 나는 어떻게 보상받나?


얼마전 한국 뉴스를 보니까, 외국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높은 가격에 팔리는지에 대해 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이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다보니, 그와 경쟁하는 국내 브랜드의 가격도 높아진 것도 현실이고, 그래서 백화점은 생전 푸드코트 이용하러 가는 거 이외에는 거의 해본적이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허울 좋은 세일 기간에는, 30퍼센트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가격이 높다. 그러다보니 몇몇 외국 중저가 브랜드가 세일다운 세일에 들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몰려 하루만 늦어도 살만한 물건이 싹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일단 '세일'은 진정한 '세일'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50%정도가 되고, 일부 대중브랜드(갭, 제이크루, 바나나 리퍼블릭 처럼) 중 이미 30%세일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진행하고 있던 브랜드들은 기존 세일 가격에서 40%를 더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 J.Crew에 들어가서 꽤 질이 좋은 울 스웨터와 카디건을 골랐는데 세일 가격이 총 110달러 정도 였다. 그러나 계산대에서 언니가 자 70불요, 하는 바람에 오히려 내 쪽에서 가격이 틀리지 않았는지 물어본 경험이...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정도 더 넣는 건데.




그리고 파티 시즌(이곳 새해 전날 파티를 위해 파티드레스를 한번 주욱 팔아주고 나면)이 끝나면, 1월에 매주마다 점점 내려가는 가격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세일을  같은 시즌에 하기 때문에 만약 이미 점찍은 옷이 있었다면, 세일 시작과 동시에 바로 구입해야 자신의 사이즈를 골라갈 수 있는 것.





여하튼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지름신을 상대적으로 멀리하던 중(뉴욕의 집세가.....ㅠㅠ), 겨울 세일을 맞이하여 기다리던 몇가지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블루밍데일 백화점으로 향했다.


위의 스웨터 두벌, 그리고 작년부터 벼르고 벼르던, 무릎위로 올라오는 Over the Knee부츠.

무릎 위로 슬쩍 올라오기 때문에 나처럼 나이가 들며 무릎이 슬쩍 시려오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자, 어쩐지 조금 더 패셔너블해보이는 것같은 묘한 이 녀석!

이게 마지막 남은 녀석이라며 나를 한껏 부추기는 직원까지 있으면.......!!!!!! 여자들은 알겠지만, 나중에 반품하러 오더라도 살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은 마지막 세일 기간 중이기에.

스트레스 받던 일도 많고 해서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마음을 먹고 구입을 하였는데...게다가 눈이 펑펑 와서 길도 미끄러운 그 뉴욕의 길을 터덜터덜 큰 쇼핑백을 들쳐업고 지하철을 타며 집으로 왔는데...




집에 와서  박스를 열어보니....

오른쪽만 두 짝!!!!!!!!!!!

너무 화가 났다. 몇달을 고민해 스토어에서도 한동안 들었다 놨다 하면서 망설이다 결국 카드를 내밀었고,  남편에게 할 변명까지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한껏 들떠 집으로 왔건만, 지금 당장 신을 수가 없다니. (쇼핑이란 모름지기 '지금 당장 바로' 입고 신고 해야 하는 것이란 말이다. 남편들은 모르겠지만 ㅠㅠ) 게다가 미국은 한국처럼 서비스정신이 그리 투철하지 않아서 분명 제대로 된 사과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택배로 보냈다가 택배로 받은 적이 있기는 한데, 이 곳은 한국 택배처럼 그리 빠르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고, 퀵서비스 같은 것은 기대도 할 수 없고... 뭐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나는 이 무거운 부츠를 다시 들고 백화점으로 가야한다는 말이렸다. 


결국 다음날, 나는 잔뜩 화가 나서, 두 짝 중 한짝만 봉투에 넣고 백화점을 찾았다. 아, 더 억울한 것은 나에게 판 직원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불평을 할 수 없었다는 거다. 결국 다른 직원에게 사정설명을 하고...'좀 짜증나네요' 한마디 했지만.... 물론 이 직원 자기가 한 일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사과 한마디 없고(우리나라 같으면 회사 차원에서 사과해줄텐데 말이다).

왼쪽 부츠를 찾아서 온 직원이 나에게 묻는다. "혹시 영수증 가지고 왔나요?" 아니, 뭐 내가 설마 거짓말이라도 할까봐?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꺼내 주자 그가 덧붙였다.

"고객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10% 추가할인 해드릴게요."라며 알아서 할인!


솔직히 내가 한국 백화점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추가할인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대박 겨울 세일 중인 백화점에서 10% 추가할인까지 해주다니... 마음같아선 춤이라도 출 판이었다.

 
그날 어쩐지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에 내려오다가 다른 코너에서 스커트 하나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쩝.... 일부 옷에다가 훔쳐가지 말라고 붙여둔 마그네틱볼이 떡하니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아니, 2014년 액땜인가.

하지만 이번에는 그 직원이  어이가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마그네틱만 뚝 떼어주고 "봉투필요해요?"하고 묻는 것이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이게 다인가요? 저는 이것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그 큰눈을 깜박대며 아가씨가 말한다. "그럼, 뭘?"

"내가 알기로 블루밍데일에는 고객불편 추가 할인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한참을 여기저기 알아보던 그녀가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는지 할인을 해주고는 영혼없는 목소리로 봉투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미안요."

50% 할인 중인 스커트를 60%로 할인 받았으니, 영혼없는 목소리여도 참자.


그러니, 혹시라도 미국에서 이렇게 백화점 직원의 실수가 있는 경우에는 당당하게 말해도 된다. "고객불편 추가 할인은 없나요?" 하고. 직원이 모르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매니저를 찾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살짝 더 저렴해서 예쁜 아이를. 집에 보관중.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