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3 뉴욕의 여름도 끝나가고...
  2. 2013.08.19 뉴욕에서 제대로 화끈하게 맥주를 마시려면?!

한국도 이제는 제법 괴로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뉴욕의 여름도 이제 끝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제 고작 뉴욕에서 몇달을 살면서, 38-39도의 뜨거웠던 7월의 끔찍한 시간도 견뎌봤고,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구입하자마자 일교차가 10도차 이상 나는 28도의 상큼한 여름의 한낮도 (아쉽게) 즐겨봤다. 8월의 뉴욕은 생각보다 견딜만했다. 며칠을 제외하고는 선풍기조차 몇번 틀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여름은 여름이다. 한낮에 집밖을 나서면, 여전히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을 피하려고 그늘을 찾곤 했다. 친구 가족들이 놀러온 주, 뉴욕은 마지막 여름의 햇살을 떨어뜨려서 어린 두 아이들을 더위에 칭얼대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을 핑계삼아, 뉴욕에 있는 작은 해변가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몬톡에 가보자며 화이팅을 외쳤는데, 기차를 타고 서너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쉬웠다. 코니 아일랜드는 월미도처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우리는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ROCKAWAY BEACH'를 찾아가기로 했다.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해변



한시간 반을 걸려 다다른 로커웨이 해변 평일에도 마지막 여름을 보내려는 뉴욕사람들이 발걸음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작년에 있었던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이미 해변가의 대부분이 여전히 공사중이었고, 그 중 일부 오픈하고 있는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망중한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다른 길 위에 있는 해변가를 이용하라고 써 있는 표지판.


해변가 한 옆에서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청년들


해변가의 스케이트보더


표지판까지 해변가의 분위기를 물씬. 상어와 함께 서핑을 즐기라는 뜻? :)


드디어 도착.


사실 뉴욕에서 바닷가에 놀러온 것은 두번째였는데 다른 한 번은 롱아일랜드 출신의 친구집을 방문했을 때 근처의 해변에 잠시 놀러간 적이 있다. 하지만 롱아일랜드의 해변은 대부분이 백인들이었고, 솔직히 유색인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가끔씩, 이렇게 해변가에만 가도 사람들이 얼마나 끼리끼리 모이고 싶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 인종을 가리는지 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예전에 발리 근처에 있는 한 작은 섬을 갔을 때도, 그곳 해변가를 메우고 있었던 사람은 현지주민도 아닌, 오로지 백인들.. 그 사이에 누워있는 내가 얼마나 민망했던지.


하지만 로커웨이 비치의 가장 큰 장점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이 아주 보기좋게 어울려 있었다는 것이다. 매우 서민적이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뉴욕다운.. 그런 곳.
일을 하느라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 남편조차 저녁에 돌아온 우리에게 물었다.

"어떤 인종이 제일 많았어? " 나의 대답에 만족한 남편은, 8월이 다 가기전에 다시 한 번 더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비가 오는 것으로 보건데, 태평양 물보다 온도가 낮은 대서양의 물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 같다 ㅠㅠ)


햇볕에 선탠을 하고 있는 백인 언니


친구들끼리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흑인 청년들


한가로운 로커웨이 해변에는 파라솔을 빌려주는 공간은 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 그늘을 원한다면 미리미리 준비!



아이폰5의 파노라마 사진 놀이! :)


정 힘들 때는 나처럼 맥주와 음식을 파는 매점으로 고고씽! 테이블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한 힙스터 오라버니.



동네에 유명한 타코집인 듯. 힙스터들이 줄을 늘어서있어서, 어쩐지 더 먹고싶더라는.





타코집 바로 옆에 있던 음료수가게!

이 길 입구에 있는 베지 아일랜드...라는 커피도 팔고 뭐 그러는 곳이었는데 한국언니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우리에게 인사를 날려준, 어쩐지 친밀했던 곳.


여름은 너무 덥다고, 그래서 겨울이 더 좋다고, 언제나 노래를 부르지만, 또 이렇게 여름이 훌쩍 지나가며 가을 냄새를 슬며시 풍겨대니 아쉽기만 하다. 곧 겨울이 되면 나는 또 이곳의 여름을 다시 그리워하겠지. 그것도 모든 인종을 품어내는 로커웨이 비치의 여름을.


Posted by NYCbride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1시간에 나눠서 마시는, 맥주의 온도가 손온도와 맞춰질때까지 다 비우지도 못하는 그런 한국 사람, 나말고도 내주변에 꽤 여럿있다. 그래서 우리는 술집에서 만나기보다 카페에서 주로 만났다. 와이너리 투어를 몇번 한 덕에 이제는 겨우 와인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이상하게 맥주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뭐, 얼마전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도 맛이없다는... 뭐 그런 말이 한참 나돌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한국을 사랑하는 나 역시도 맥주를 마실 때마다 '오늘은 기필코 취하고 싶다'는 마음 이외에 '아 시원해' '아 맛있다' 한 적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직접 양조를 한 하우스 맥주 집에도 몇번 가보곤 했지만, 아직 우리들의 스탠더드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닌지, 아니면 내 입맛이 아직은 맥주를 알아주지 못하는 건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정말 맛좋은 맥주를 만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끔씩, 나같은 알코올에 약한 사람도, 벌개지는 얼굴을 감수하고 대낮에 벌컥벌컥 들이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거의 대부분 외국으로 여행을 나설 때다. 여행의 흥겨운 기분에 취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그 지역의 맥주맛이 훌륭해서였는지, 한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했던 외국의 지방 맥주들은 정말 물이 넘어가듯 술술 넘어가곤 했던 것이다.

뭐 오늘은, 굳이 맥주의 맥자도 모르는 내가 미국의 작은 맥주들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고(이것은 조금 더 배워본 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정말 뉴욕을 대표하는 아주 유명한 비어홀이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아스토리아에는 비어가든이 여럿있다. 아마도 이 시초가 된 곳은 '보헤미안 홀& 비어가든'(Bohemian Hall & Beer Garden)일 것 같다. 1910년부터 오픈한 이 곳은 체코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이 맛좋은 맥주 브루어리를 직접 세우면서 시작되었고, 큰 야외 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여름 저녁을 보내는 분위기로 꾸며져있다.현재는 매일 색다른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여름과 가을의 저녁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주소 2919 24th Ave, Astoria, NY11102 문의 718-274-4925

www. bohemianhall.com


남편과 내가 찾아가서 거의 충격(!)을 받았던 곳은 바로 이 곳. 더 가든(The Garden).




한여름밤, 그것도 주말에는 이렇게 테이블을 찾을 수가 없을 만큼 사람이 많고 넓다.


테이블 말고도 사람들이 술을 들고 왔다갔다 서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한국과 달리 미국인들은 서서 술을 마시는 것을 꽤 좋아하는 듯.

남편과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해주신 우리의 이웃 밥 스미스 아저씨. :)


입구에서부터 젊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있을 정도로 (클럽도 아닌데!) 인기가 많은데, 샌드위치와 프렌치 프라이 등 음식 맛도 좋아서 한밤 늦게 식사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20대와 30대의 젊은 뉴욕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모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젊은 친구들이 모여드는 술집. 그리고 미국의 미식축구 시즌이 되면 큰 화면으로 생중계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더욱 많아진다.

무엇보다 어딜가든 여자 대우를 잘 해줘서 긴 줄 사이로 여자먼저 들여보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가드들을 만날 수 있고(그래서 나는 안에서 남편을 기다렸다!) 19세 이하의 어린친구들은 입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디를 지참하는 것은 필수이다. 

아, 나는 이 곳에서 갑자기 미국 사람들이 여름에 많이 마신다는 블루문 맥주에 홀딱 빠져버렸다.

주소 35-33 36th St New York, NY 11106   문의 (718) 383-1001 studiosquarenyc.com


최근에는 이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브로드웨이(맨하탄 브로드웨이와는 다르니 참고)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곳 스트랜드 스모크 하우스는 맥주말고도 음식에 특히 신경을 써서, 식사를 위해 몰리는 뉴요커들도 많다.

주소 25-27 Broadway Astoria, NY 11106 문의 (718) 440-3231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