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서의 브런치,  쿡숍 (Cook Shop)



하이라인 파크가 보이는 10th 애비뉴 길 위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쿡 숍은 오픈 시간부터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로컬 오거닉 식재료를 이용한 아메리칸 다이닝을 추구하고 있는 이 곳은 노호의 파이브 포인츠, 소호의 헌드레드 에이커와 같은 주인이 첼시의 갤러리 족들을 위해 오픈한 공간이다. 커다란 홀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지면 키친의 화덕이 보이는데, 한겨울에는 이 앞에서 식사를 하는 오붓함을 누리는 것도 좋다. 주말의 오후에는 패셔너블하나게 차려입고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이 나타날 것 같은 곳이다.







주소 156, 10th Avenue 문의 212 924 4440

photographed by Kim You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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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로 두고 싶은 가게, 빈티지 스리프트 웨스트(Vintage Thrift West)




최근 유명하다는 뉴욕의 빈티지 가게에서 실망하고 돌아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제품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탓이다. 빈티지에 열광하는 전세계의 패션피플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어 가격을 올려버린 탓일까? 게다가 빈티지 스타일, 펑키 스타일은 어쩐지 맨하탄 서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빈티지 가게를 발견한 것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좋은 공간, 좋은 아지트가 유명해지면 피곤해진다. 지난해 4월에 오픈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가게에서는 손님들의 탄성이 자주 터져나온다. 택도 떼지 않은 샤넬 백이 89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늘 나는 역시 사용한 흔적이 없고 택까지 달려있는 에스카다의 새빨간 가죽 백을 90달러에 사려는 참이다. 상태가 아주 훌륭한 빈티지 샤넬, 생로랑 스카프는 75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마치 사라제시카 파커가 입었던 것 같은 코요테 빈티지 모피코트는 250달러다. 이렇게 좋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공간이 유태인단체가 운영하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부를 통해 받는 제품으로 이 곳 수익의 일부는 또 다시 자선사업으로 쓰인다. 이미 이스트빌리지에서 10년 넘게 운영해온 빈티지 스토어의 오랜기간 노하우로, 고급브랜드만 모아 몇달 전 웨스트빌리지에 걸맞는 고급 빈티지 가게를 오픈한 것이다. 그러니 부탁이다,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자.








주소 286, 3rd Avenue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오후 1~오후 9, 금요일 오후 12~해가 질 때까지,  토요일 휴무, 일요일 오후 12~오후 7  문의 212 871 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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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햄버거 다음엔? 필리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사진출처: Shorty's  웹사이트

내 남편은 미국인이다. 미국인이 된 한국교포가 아니라, 그야말로 코카서스 인종의 외국인이다. 한국에서 몇 년을 지냈던 신랑은 본국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 대신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훨씬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는 미국에 파견된 한국문화사절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다. 그가 주로 자랑하는 한국의 이야기 중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거의 공짜인 한국의 서비스 문화'(미국에 되돌아와 성질이 급해진 남편은 언제나 미국서비스에 대한 불만에 차있다.-가끔 나보다 더 한국사람 같이 변했다) '지하철에서도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지하철에서는 전화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되는 무용지물 휴대폰) 그리고 '건강하고 맛있는 한국음식'.

미국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들에게 언제나 '건강한 한국음식' '몸에 좋고 신선한 음식' '칼로리가 높지 않은 음식' '다양한 종류의 한국요리'를 친구들에게 강조하곤 한다. 게다가 나 역시 토종 한국식성인 관계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할 때는 김치와 밥, 기타 한국 반찬들을 가득 채운다. 물론 요리 취미는 결코 몸에 익히지 못하는 신랑은 주는대로 맛있게 먹고 음식의 맛과 상관없이 '맛있다' '고마워'를 연발하며 이후 설거지를 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이정도면 미국에서 제법 훌륭하게 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뉴욕댁!

하지만, 아무리 남편이 비빔밥과 제육덮밥, 비빔냉면을 좋아한다 한들, 자신의 어린시절의 식성을 버리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그는 결코 반찬투정을 하는 법이 없지만, 내가 식사를 함께 할 수 없을 때는 냉동피자를 냉큼 사와 자신의 어린시절 식사습관에 위로를 하거나, 주말아침에는 내가 일어나기 전에 베이글을 구입해서 혼자 샌드위치를 만들곤 한다. 그리고 가끔씩 빵을 보면 허겁지겁 먹는 모양새로 보건데, 나도 이제 토종한국음식만 만드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할 듯. (마치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시부모님 댁에 있을 때, 시카고에 있는 한밭설렁탕에서 5분도 안되어 국물까지 싹싹 먹어버렸던...그 모습과 비슷할 것 같다)

또한 함께 길 위에서 점심을 해결해야하는 순간이 되면 무조건 결정하는 메뉴는 바로, 필리 치즈 스테이크. 나야, 트럭푸드 중에서도 처음 보는 음식을 구입하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의 선택은 오로지 가장 클래식한 미국음식.

아마도 미국의 '미국식'길거리 음식으로 핫도그, 햄버거와 함께 톱3를 차지하지 않을까?

필리 샌드위치, 혹은 치즈 스테이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등으로 알아서 불리는 이 녀석은 보기에도 간단하고 만들기에도 아주 간단하게 보인다.

얇게 슬라이스한 소고기 등심에 프로볼론 치즈가 짧은 바게트처럼 생겼으나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는 긴 롤빵에 들어가 있다.

물론 요즘 살짝씩 레시피가 다른 필리치즈스테이크에는, 양파와 버섯 등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오늘 가장 유명한 치즈스테이크 트럭 중 하나라는 쇼티(Shorty's)에서는 치즈와 고기가 들어간 클래식하고 간단하며 맛도 좋은 샌드위치를 구입했다.

왜 이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에 필라델피아(필리)의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다들 예상하는대로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시작된 것이 그 연유인데, 1930년대 필라델피아에 사는 팻과 해리 올리비에리가 핫도그 스탠드를 운영하다가 이 레시피로 샌드위치를 팔게 되었다는 스토리. (물론 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특히 프로볼론 치즈를 누가 시작했는가에 대해서도 그렇다. 올리비에리 가족의 초반 샌드위치에는 치즈가 없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프로볼론 치즈를 주로 사용하였으나, 요즘에는 아메리칸 치즈, 그리고 Whiz 치즈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뭐니뭐니해도 샌드위치엔 프로볼론치즈가 아닌지...


따뜻한 고기에 녹은 프로볼론 치즈가 쭉쭉 늘어나고 있어요.


물론 필라델피아에 더 맛있고 유명한 길거리 필리치즈스테이크가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만, 일단 뉴욕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스테이크 5대 가게 안에 종종 뽑히곤 하는 쇼티는 레스토랑도 가지고 있고, 이렇게 점심시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트럭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점심시간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넥타이부대들의 긴 행렬


필리 치즈 스테이크가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다른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면 고고.



위치 트위터 @ shortysnyc 

www.shortysnyc.com


가격 9달러~10달러 정도 (1만원~1만 1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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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비디오 게임기를 사달라고 부모님을 괴롭혔던 기억, 태생적으로 착하기만 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집에 퍼스널 컴퓨터를 환호하며 맞아들였을 때도 (학습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구입했지만) 남동생과 나는 거기에 테트리스 디스켓을 장착하고, 하루종일 누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을지 경쟁하곤 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따로있었다. 우리가 학교에 간 사이 이 게임의 맛을 깨달은 우리 엄마. 남동생과 나는 엄마의 높은 점수를 깨기 위해 경쟁했다.


또 지금 스마트폰 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게임기도 있었다. 지금이야 닌텐도니, Xbox니 플레이스테이션이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졌지만, 그 때는 나만의 게임기를 가지고 있다는게 대단한 일이었다. 나야 여자라서 그렇다치고, 우리반에있는 남자 애 중 하나가 갑자기 책가방에서 작은 게임기를 하나 꺼내 놓으면 쉬는시간에 남자애들이 그 아이를 둘러싸고 우르르 몰려있곤 했던 것이다. 우리엄마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동생에게 고릴라 게임기를 하나 사주셨는데, 긴 겨울방학내내 우리가 행복해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을 소환해내는 공간이 브루클린에 있다. 바케이드(Barcade)라는 곳이다.




미성년자는 못들어오십니다. 입구에서부터 ID확인. 미국에서는 술을 마시는 바에서 ID를 확인하기 때문에 여권을 꼭 지참할 것.



그러니까 이곳은 옛날의 오래된 오락기를 다양하게 구비해서 오래된 옛 향수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당신이 원하는 맥주와 샷을 마실 수도 있게 하는, 동심자극 성인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판에 25센트, 바 옆에 동전교환기까지 있는게, 옛날 오락실을 떠올리게 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게임에 열광하는 친구들, 친구들끼리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떠는 사람들, 사람들이 하는 예전 오락을 바라보며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등 다양했다.


물론, 미국에도 오로지 술만 파는 그런 술집들도 있지만, 대부분 주말에는 스포츠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혹은 다트와 포켓볼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예전에 한국에 살 때, 술을 함께 파는 볼링장을 찾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당시에 학동사거리 앞에 하나 있는 그 바와 볼링장이 혼합된 형태의 공간을 추천해주자 그 친구들은 긴 웨이팅 리스트에도 마다하지 않고 매주마다 가곤 했다.

 

가끔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자리 말고,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이 한국에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게다가, 한참을 열중해도, 1~2달러면 충분하니, 엉뚱하게 돈을 쏟아부을 필요도 없고, 즐거운 옛 추억에도 빠지고, 적당히 기분좋은만큼만 취하고 말이다. 오락과 술이 함께 하는 공간,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나같은 30대들 정말 많이 몰려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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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지 몇달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한 때 패션잡지에 다녔던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하면, 어디가 '쿨한 공간'인지, 어디가 먹을 때 좋을지, 분위기가 좋은지, 그리고 특히 '쇼핑'은 뭘 하는게 좋은지, 어디서 하는게 좋은지 알려줘야할 것 같은 그런 직업정신이 솟아오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쇼핑에 관심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아, 나의 돈이 나만의 돈이었던 싱글시절이 가끔씩은 그립다....! :))데이트를 하다가 옷가게에 들르는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매일 이렇게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는 척 하며, 아마존,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등의 백화점 사이트에 눈도장을 찍는 혼자만의 '아이쇼핑'을 잊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데리고 가도 나는 죄책감이 없고 그 역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벼룩시장이다. 특히 맨하탄의 헬스 키친에 위치한 벼룩시장은 앤티크 가구, 카메라 등부터 시작해서, 빈티지 옷과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없는게 없으니, 구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몇시간이고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다.

남편은 오래된 카메라와 전축, 그리고 잔뜩 쌓아놓은 중고 LP판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고, 나는 겨울 코트에 달기 위한 빈티지 브로치를 찾느라 서로를 잃어버리곤 했다.



일요일, 맨하탄에 위치한 헬스 키친. 쇼핑객과 판매하는 셀러들을 위해 길을 막아두고 있다. 타임아웃이 선정한 최고의 앤티크 퍼니처 스트릿이 바로 이곳.


토요일과 일요일날 오픈을 하기 때문에, 여행오는 사람들이라면, 느릿느릿 브런치를 먹고 어제 마신 술 해장겸 한 바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을 한바퀴 돌고 나면, 한국에서 동네 카페를 내는 사람들이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이곳에서 작고 귀여운 소품을 많이 사갔을지 알 것 같다. 

예전 첼시에 위치하고 있었던 아넥스 빈티지 마켓이 이곳으로 옮겼기 때문에 아직도 예전 가이드북을 보고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헬스키친에 가면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타임스퀘어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이 곳으로 천천히 걸어와도 좋을 것 같다.


위치: 9Av와 10Av 사이, W39 St.에 Hell's Kitchen Flea Market이 위치하고 있다.

오픈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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