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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7 뉴욕 첼시- 버려진 공간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탈바꿈한 2곳

'첼시'는 뉴욕 말고 런던에도 있다. 사실 뉴욕의 첼시는, 독립 이전, 영국 토마스 모어의 집이 있던 런던 첼시 지역의 이름을 고스란히 따서 지은 만큼, 영국스타일, 유럽스타일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무엇보다 첼시 하면, 한국의 힙스터들은 첼시 마켓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사실 첼시 마켓이 위치하고 있는 이 지역의  9애비뉴와 11 애비뉴, 15번가, 16번가 사이에 위치한 건물들은 실제로 과자공장들이었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오레오도 역시 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미국 과자 공장들이 대부분 이 곳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장들이 모두 빠져 나간 이 곳의 자리는 지금 현재, 그래도 '과자'공장이었던 자리여서 그런지, 푸드 채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아이언 셰프의 마사하루 모리모토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모리모토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 그 중 하나에는 현재 구글의 오피스도 들어와 있다.

그러한 버려진 과자 공장 중 하나 안에는 현재 수많은 델리 숍과 레스토랑, 몇개의 옷가게가  입점해 '첼시 마켓'이라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음식 재료, 케이크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과 시장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린다.



첼시 마켓의 내부


첼시 마켓의 명물이 된 랍스터


랍스터 찜을 개당, 혹은 무게당 계산해서 구입하고 시장 내에서 먹을 수 있다. 고급화된 노량진 수산시장 같다고 할까?


첼시에는 버려진 공간을 재미나게 활용한 곳으로 첼시 마켓 이외에도 아주 훌륭한 공원이 하나 있다. 만약 뉴욕에서 센트럴파크나 브라이언트 파크만 돌아다녔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독특한 공원으로 한번 나들이 할 것을 권한다.

하이라인 파크는 한동안 뉴욕의 시내까지 다녔던 고가 위의 기찻길 중 일부 라인을 남겨, 허드슨 강이 보이는 공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까, 오래된 기찻길의 대부분을 제거하고, 첼시의 미트패킹 지역으로부터 30번가에 이르는 기찻길을 남겨 그 곳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해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2011년에 오픈한 이곳은 뉴욕커들 뿐만 아니라 허드슨강과 첼시 지역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유럽풍의 분위기를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오픈한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아직도 이 곳을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다. 첼시 마켓에서 불과 한두블록 거리밖에 되지 않으니, 살짝 들러도 좋을 것 같다.


철길이 공원으로!

철길 위에서 걸어다니고 햇살을 받으며 누워 책을 읽으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해질녘의 허드슨강.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공연을 하는 한 노인




첼시 도심을 감상하라.




이제는 벌써 꽤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청계천 고가를 모두 없애던 때, 나는 포토그래퍼와 함께, 철거되기 직전의 청계천을 사진에 담아 잡지에 실었던 적이 있다. 왜 우리는 툭하면 멋도 없는 건물을 함부로 하늘높은줄 모르고 뚝딱하고 지어버리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오래된 그 시절에 대한 예의도 없이 무너뜨리곤 하는 것일까. 과연 그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되살리면서 보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없는 걸까?


오늘 친구가족과 함께 첼시 주변을 돌았다. 친구의 네살배기 아이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 두 아이 때문에 그리 많이 걷지고 돌아다니지도 못해 고작 두 곳을 들른 것이 전부이건만, 이 두 곳 모두 오래된 건물을, 오래된 철길을 최대한 보존하고 새롭게 탈바꿈시킨 곳들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최근에 서울에 재개발의 붐이 조금은 늦춰진 것 같아 그나마 안심이 된다. 일단 때려부수기 전에,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