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 호텔에 입점한 인텔리젠시아


언젠가부터 별 몇개짜리 호텔에 묵었다는 이야기보다 파리 **부티크 호텔에서 자봤어 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게 들리기 시작했다. 10년전 쯤인가 덴마크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호텔이 블로그를 통해 사진이 좌악 돌았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패션하우스 스타일을 대변하는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콩의 무슨 호텔도 필립스타크가 디자인 했다고 꼭 간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뭐가 됐든 부티크 호텔은 단순히 '비싼 호텔' 이 아니라 어떤 모호한 종류의 '스타일 호텔'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별 다섯개 짜리 호텔이 단순히 어떤 '부'의 상징이라면 부티크 호텔은 일종의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티크 호텔'이라고 호들갑스럽게 홍보하는 곳들 중 대다수는 그저 독특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심지어는 화려한 테마 룸을 갖춘 모텔일 뿐 부티크 호텔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곳들이 더 많다). 


커피숍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부티크 호텔에 이야기를 치중하는 것 같지만, 스텀프 타운과 인텔리젠시아가 부티크 호텔 로비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부티크 호텔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뉴욕의 유명한 부티크 호텔의 로비를 가면  '부티크' 호텔이란 단순히 '테마'호텔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를테면 스텀프 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에이스 호텔(ACE HOTEL)의 로비를 들어가면, 낮에는 컴퓨터를 들고와서 간단한 식사 혹은 음료를 먹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젊은 청년들(혹시 나와 같은 프리랜서 라이터? 아니면, 논문을 쓰는 학생? 그도 아니면 세련된 작가?)이 있고, 오후 퇴근 시간에 가보면 일렉트로닉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고 갑자기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이 간단하게 아페리티프 같은 것을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인텔리젠시아가 위치한 '더 하이 라인 호텔의 로비' 마치 패션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미팅을 하는 분위기였다. 


허드슨 호텔의 루프탑 바에 우연히 들른 적이 있는데, 그 곳의 바에는 조용하고 우아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대신, 맨하탄의 젊은 친구들이 패셔너블하게 옷을 입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타코를 먹으며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호텔은 '부유한 1%'를 타깃으로 해야, 그들을 단골 고객으로 맞아야 돈을 더 많이 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신 부티크 호텔은 '문화적인  젊은이들 10%'를 자신들의 장소로 끌어모은다. '성공하고 싶고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 대신, 작가, 뮤지션, 화가, 패션디자이너, 그도 아니면 그에 관심이 있는,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오픈하고 젊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 문화적, 지적 분위기를 토대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모은다. 단순히 부가 아니라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중산층 이상의 고객. 그러면서 부티크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판매한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호텔에 뉴욕에서 가장 '힙'한 바, 클럽, 커피숍 등을 오픈하려 하고 그러한 문화사교모임을 끌어들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호텔의 '룸'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됐다.


호젓하고 럭셔리한 그래서 사람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호텔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부티크 호텔에 가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도시의 가장 힙한 것, 세련된 분위기,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약 출장 중 잠깐 시간이 되는데 가이드 북은 없다면, 그 곳에 묵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부티크 호텔을 찾아라. 그러면 일단 재밌는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지난번에 소개했던 포틀랜드 출신의 스텀프 타운은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에이스 호텔에 위치하고 있는 스텀프 타운의 모습



그리고 오늘 나는 시카고의 아주 유명한 커피숍 인텔리젠시아의 뉴욕 지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인텔리젠시아는 호텔 '더 하이 라인'의 1층 로비에 위치하고 있다.

일단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에이스 호텔보다 훨씬 호젓하게 느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에이스 호텔은 들어가자 마자 바로 로비가 펼쳐진다면, 더 하이 라인 호텔은 입구에는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약간 흐린 날씨에 불이 총총총.


가을이라 더 예뻐보이는 정원에는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아무도. 그리고 멀리 인텔리젠시아에서 운영하는 트럭도 입구에 예쁘게 서있다. 테이크 아웃 손님들을 위한 곳.

이곳에 숙박하기 위한 손님을 위한 자전거인 듯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두 명의 청년이 나를 반겼는데, 아마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미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마련된 컴퓨터에서 인터넷 체크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사실, 내 생각에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본 흑인 모델 언니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차마 카메라를 들고 막 찍을 수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스텀프 타운에서는 한국타운이 멀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인이나 아시아 인들을 많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인텔리젠시아에서는 단 한 명의 외국인이나 관광객도 못 봤다. 보다 로컬사람들 중심적이고, 보다 업스케일의 세련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느낌이다.


에이스 호텔에 비해서 아주 작은 로비이기는 했지만, 날씨가 따뜻한 때 온다면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마시는 패션피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다.





과테말라 커피빈 한 봉지를 사고,

오늘은 핸드드립 대신 라떼 한잔으로.

위치: 180 Tenth Avenue (at 20th Street) New York, New York 10011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