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8월호에 실린 나파밸리 및 소노마 밸리 투어 기사 중 일부입니다.


보르도와 나파 밸리의 작품 1,  오퍼스 원 (Opus One)

스캇 존슨이 건축한 오퍼스 원 와이너리


힙합 래퍼 Jay-Z 이야기부터 하자. 2006년 그의 앨범 <Kingdom Come>의 첫 (싱글곡 ‘Show me what you got’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는 그저 시간이 갈수록 괜찮아지고 있어. 나는 마치 젊은(빈티지) 오퍼스 원이라고 할 수 있어.(I'm just gettin' better with time I'm like Opus One Young)’ 이런 부유한 JAY-Z같으니라고. 힙합 가사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미국에서 최고의 고급 와인으로 손꼽히는 오퍼스 원. 이제 오퍼스 원은 그저 고급와인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퍼스 원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가문 로칠드Rothschild 중에서도 가장 마케팅 능력이 뛰어났던 필립 드 로칠드 남작(Baron Philippe de Rothschild)과 미국 와인을 예술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평생을 살았던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의 만남만으로도 이 와인이 어떤 혁신을 이룩할 것인지 모든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포도송이는 좀 작다. 먹는 포도의 크기보다 작은 블루베리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다 큰 포도를 그냥 따서 먹으면, 그다지 맛있지 않다.


두 사람의 얼굴이 담긴 로고, 누가 로버트 몬다비이고 누가 로칠드일까?


필립 드 로칠드는 나폴레옹 3세의 파리 박람회 때 제정된 후 한번도 변하지 않았던 보르도 메독의 특급 포도주 등급 시스템인 그랑 크뤼 클라세에서 2등급이었던 샤토 무통 로칠드를 1등급으로 승격시킨 유일무이한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 그만큼 그는 보르도에서 그리고 와인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권력을 가졌던 사람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는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에서 가족 불화로 밀려난 후(훗날 자신의 와인으로 성공한 후, 동생과 화해하고 새로운 와인을 론칭하기도 했다),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건 로버트 몬다비와이너리를 오픈했다. 그는 단순히 싼 와인을 공급해 돈을 벌려고 했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과 달리 유럽와인과 경쟁할만한 최고급 와인을 만들기 위해 프랑스 오크통을 사용하고 럭셔리 와인 마케팅을 벌였다. 그는 금주법 이후 최초의 고급와이너리를 일군 와이너리 주인이자, 미국에 와인 르네상스를 일으킨 히어로였다. 그는 현재까지 신대륙 와인메이커들에게 마케팅의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를 벤치마킹하는 와이너리들이 계속해서 나오게 됐다.


마침내 1979년 보르도의 역사와 기술이 신대륙의 환경과 젊은 에너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결합은 그 자체로 최고급 와인이었다. 1981년 첫 빈티지를 시험적으로 옥션에서 판매하였는데 이는 2 4천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오퍼스 원은 그저 고급 와인이 아니라 울트라 수퍼고급 와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고, ‘나파 메독(NAPA MEDOC)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와인 숙성 오크통

오퍼스원 와인 테이스팅





오퍼스원은 특별히 방문객을 위한 즐거운 전시회를 마련하는 대신 오로지 와인에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쓴다. 그러나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자체가 하나의 전시품이니 무엇이 더 필요하겠나. 건축가 스캇 존슨에 의해 지어진 이 모던한 건축물에서 와인투어가 끝나고 나면, 시음하던 와인을 들고 루프 테라스에서 고인이 된  로버트 몬다비와 로칠드 남작의 열정이 담긴 포도밭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감성을 맛볼 수 있다. 오퍼스 원 와이너리 투어는 두 가지로 이루어지며 90분 정도의 와이너리 투어와 테이스팅 코스는 60불 정도, 심도 있는 대화와 테이블 테이스팅 코스로 이루어진 120분 코스는 90불 정도로 이루어진다.


오퍼스원의 옥상. 와인을 들고 올라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한 잔 더!







주소 7900 St. Helena Highway Napa, CA 94558 문의 800-292-6787 www.opusonewinery.com 예약 필수이며, 웹사이트 예약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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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8월호에 실리는 나파밸리 및 소노마밸리 투어 기사를 이 곳에 옮기도록 한다.



Sideways, Napa & Sonoma

 

나는 어떻게 와인이 그렇게 진화해왔는지, 어떻게 매번 내가 병을 열 때마다 지난번에 열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는지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요. 왜냐하면 와인은 실제로 살아있기때문이에요. 그건 계속해서 진화하고 복잡미묘함을 얻어요. 그리고 정점에 다다르고 나면, 다시 천천히 피할 수 없는 쇠퇴의 길을 걷죠. 무엇보다, 맛이 정말 죽이잖아요!”   -영화 <사이드웨이>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와인업계의 일화가 있다. 신대륙 와인을 편견에 사로잡혀 불신하던(여전히 그리 다른 것 같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와인애호가들이 1976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화이트와인 뿐만 아니라 레드와인까지 모두 1위를  캘리포니아와인에게 내어준 파리 테이스팅사건이다. 물론, 캘리포니아 와인은 싸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미국이 시끄럽게 발벗고 나서 홍보한 효과도 있었고, 오랜 기간 숙성이 필요한 프랑스 와인이 몇년 되지 않은 빈티지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분명 도도하고 콧대 높은 프랑스 와인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은 확실해보였다. 어쨌든 덕분에 캘리포니아 와인은 전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는 이후 <와인 미라클(Bottle Shock)>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나파밸리와 소노마 밸리는 새로운 문화에 민감하고 진보적이며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합리적인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로 대변되는 북 캘리포니아의 지적인 토대 위에 아름다운 숲과 들판, 언덕과 산들로 둘러싸여 여유로움이 가득한,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친근하고, 합리적이며, 겸손하고, 아름답고, 여유로운 와인 산지이다. 특히 나파 밸리는 이제 수많은 와인애호가들을 불러들이며 새로운 스타일의 식도락 관광지로 거듭났고, 70년대 이후로 많은 와이너리들이 부티크 와이너리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부들과 최고급 레스토랑간의 연계를 통해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문화와 환경운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그래서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를 여행하면서는 미국하면 떠오르는 그 흔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와인트레인을 타고 가다 세인트 헬레나 고등학교 앞에 있는 KFC하나를 발견하고 환호를 질렀을 정도다. 와인트레인의 홍보담당자가 말했다. “왜이래, 여긴 나파밸리잖아.”) 나파밸리가 넓은 평원과 낮은 언덕들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면, 소노마 밸리는 조금 더 높은 협곡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불과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도, 가는 길이 구불구불 굴곡이 많이 져있어, 와인산지로 조금 늦게 발전을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덕분에 여름 휴가 기간과 주말이면 자동차로 꽉 메워지는 나파밸리와는 달리, 소노마 밸리는 훨씬 여유롭고, 친밀하고, 소박하다. 여전히 포도밭 대신 다른 종류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미국농촌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고. 나파 밸리와 소노마 밸리를 달리다보면, 언덕 능선을 타고 일렬종대로 아침출근을 나서는 블랙앵거스 소떼들과, 노을의 색이 물드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과 사랑에 빠지기 아주 쉽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잉글눅(Inglenook)

사실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루더포드 지역의 와이너리를 구입할 때는 본격적인 와인판매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어린 시절, 금주법의 기간동안 뉴욕 할렘지역의 공동주택에서 살며 조부모가 가족 와인을 만드는 것을 직접 보면서 자란 그는, 조부모가 물려준 추억과 유산을 잇고 싶을 뿐이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대가족 가장답게 늙은 어머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패밀리 와인을 만들며 휴가를 보내는 것도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었다. <대부> 1편으로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패밀리 와인을 만들 와이너리 헌팅을 하던 중, 1975, <대부> 2편까지 찍은 돈으로 현재 잉글눅의 일부 땅과 맨션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곳의 역사와 와인이 너무 훌륭했던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루더포드 이웃에 살던 로버트 몬다비가 놀러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나파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땅을 샀다는 걸 아시나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잉글눅 입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나파밸리 와이너리 잉글눅


핀란드 출신의 선장이었던 구스타프 니바움(Gustav Niebaum)이 오랜기간의 연구 끝에 골라낸 이 비옥한 토양 위에 처음으로 와이너리 잉글눅이 탄생했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와인을 생산했고, 유럽 스타일의 와인공정을 도입하여 캘리포니아 지역 최고의 보틀 와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빠르게 발전하던 캘리포니아 와인에 큰 제동이 걸린다. ‘금주법이 시행된 것이다. 당시 미국 전지역의 와이너리는 문을 닫아야만 했고, 다른 종류의 농업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그러나 니바움의 후손들은 와인에 대한 애정을 접지 못했다. 카톨릭 교회에 납품하는 것은 법적으로 인정되었기에 근근이 와인을 생산했고, 그의 손자조카 존다니엘의 와인은 최고의 질을 자랑할 정도였지만 결국 그들도 경제난에 부딪혀 대부분의 포도밭을 팔게 됐다. 이후 인수한 이 곳의 주인들은 질 좋은 포도주를 만들겠다는 전 주인과의 약속을 깨버리고 값싸고 돈이 될 법한 와인을 만들며 이 비옥한 토양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았다. 코폴라가 이 곳을 인수하게 되었을 때, 어쩌면 몬다비는 그가 이 곳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구입한 땅뙈기를 시작으로 그는 잉글눅 예전을 명성을 되찾기 위해 주변의 땅을 사모으기 시작한다. 이곳을 가이드해주던 PR매니저가 저 멀리에 있는 포도밭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기 저 쪽 땅은 <드라큘라>로 번 돈으로 산 거고,  저 쪽은 <대부 3>로 샀고…” 코폴라의 와이너리는 그의 영화 역사와 함께 커졌다. 패밀리 와인을 만들려던 그가 처음으로 판매를 위해 고급 와인을 생산한 후 거기에 루비콘(Rubicon)’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이런 말을 했다. “결국, 나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구나.”

코폴라의 와이너리는 한동안 루비콘 에스테이트로 불리다가 최근에서야 본래의 이름 잉글눅을 되찾았는데 이곳에도 영화감독의 와이너리답게 숨은 이야기가 있다. 그동안  잉글눅은 포도밭이 판매되고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름을 다른 회사가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잉글눅의 대다수 땅을 가진 코폴라로서도 사용할 수가 없었고, ‘잉글눅와인은  그저 저렴한 와인 중 하나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2004년 한 와인 옥션에서 1941년의 잉글눅 와인이 2 4천 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잉글눅이 싸구려 박스와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 전통과 역사가 잊혀지고 끊겨서는 안된다는 걸 알았다. 결국 그는 이름과 트레이드마크 모두를 구입해  니바움과 최고의 와인메이커였던 그의 후손 존 다니엘의 한을 풀어주었다. 40년 동안 4 2백만 달러를 쏟아부어서 말이다.

잉글눅에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우아하고 엄숙한 와인 루비콘잉글눅 캐스크(Inglenook Cask)’, 그리고 화이트 와인잉글눅 블랑카노(Inglenook Blancaneaux)’ 이외에 주목할만한 중가 와인으로 진판델로 만든 에디지오네 페니노(Edizione Penino)’가 있다. 자신의 어머니 이탈리아 코폴라의 생신날에 맞춰 선물했다고 하는 이 와인은, 나폴리의 음악가였던 외조부 프란체스코 페니노를 기리며 그의 음악회사 이름과 로고를 직접 따서 디자인했다. 이 진판델 와인은 코끝까지 퍼지는 향긋한 맛으로 부드러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소피아 코폴라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을 때 축하파티에서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던 와인은 소피아 블랑 드 블랑(Sofia Blanc de Blancs)’. 그녀의 이름이 붙은 로제, 화이트 와인이 세 개나 될 만큼,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이탈리아인들은 다 이렇게 가족사랑이 지극한걸까?  


                     그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 속 의상과 각종 영화와 관련한 물품들


그의 영화 <터커>에 나왔던 바로 그 자동차. 기억하십니까?!


비록 와인 투어에 즐겁게 참여할 수 없는 비알콜애호가라 할지라도, 이 곳에서만큼은 행복하다. <드라큘라>에 나왔던 의상이라든지, <터커>에 나왔던 바로 그 자동차처럼 코폴라영화 박물관이 와이너리 내에 있어 취기가 도는 상태에서 즐겁게 전시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와이너리는 이웃도시 소노마에도 있다. 앞으로 잉글눅과 소노마에 위치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와이너리는 그 역사를 계속 성공적으로 써 나갈 것 같다. 그리고 소피아 코폴라가 그 명성을 대신하게 될 때 어떤 맛으로 승부하게 될지도 꽤 궁금하고. 와인 테이스팅과 와이너리 투어가 함께 이루어지는 잉글눅 익스피리언스는 90분 정도 이루어지며 1명당 50불 정도다


주소 1991 St. Helena Highway, Rutherford, CA 94573  문의 707-968-1161 www.inglenook.com 예약 필수.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