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리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8.10 미국의 재미난 책 - 벌레 요리책 (4)


뉴욕에서 살다보니, 한국 식재료는 구하기 쉽지 않아도, 미국 식재료를 구하기는 참 쉽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살 때는 바질, 루콜라 등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고작 시들시들한 몇 장의 잎을 가지고 몇천원씩 주고 사고 그랬던 것 같다. 아무리 내가 한국음식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음식재료를 보면 서양음식도 많이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쿠킹북을 사러 서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한국도 토요일일 테니까, 베지테리언을 위한 재밌는 쿠킹북, 한국 셰프가 낸 재미난 쿠킹북 이런것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고, 내가 깜짝 놀라서 찾아본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한다.
책을 소개할 필요도 없다. 사진 하나면 감이 올 것이다.




그렇다. "벌레 먹기 요리책" 지금 아마도, 저 꼬치에 꽂혀 있는 벌레는 초콜릿 퐁듀가 되어 있는 상태다.


나는 잡지쟁이였어서 그런지, 이 책을 보자마자 깔깔 대고 웃으면서, 사진도 잘 찍었다, 이런 기획력 좋다 하고 이런 책이 한국에서도 팔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당장 아이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다.


'귀뚜라미, 메뚜기, 개미, 물벌레, 거미, 지네, 그리고 그 친족들을 요리하는 40가지 방법'이라는 맛있는 문구까지. 내가 찾아간 스트랜드 북스토어에서는 요리책 몇 가지에 이곳담당자 추천 카드가 끼워져 있었는데, 이 책은 '독특한 요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이었다.


심지어 'REVISED'-->재출간...! 물론 가격표에는 16.99달러짜리 이 책을 8.5 달러에 50% 할인 판매 하고 있지만, 이렇게 귀여운 책이라니!. 내가 오늘 알랭 뒤카스 요리책을 안 샀으면 꼭 사려고 했건만, 가난한 이민자인 관계로. 포기.


생각해보면 나 어린 시절에 옆집 할머니가 주신 메뚜기 튀김을 동생이랑 머리 맞대고 먹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알고보면 우리는 번데기도 먹지 않았던가.

이 깜찍한 책이라니.


남편에게 이 사진을 메시지로 보냈다 "오늘 저녁 이거 어때?" "Oh, baby, NO, THANK YOU"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은 이미 1998년에 출간되었는데, 미국에서 어떻게 벌레를 구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실제로 벌레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해주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청의 법률을 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품의약청은 56가지의 벌레가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 그리고 냉동 브로콜리 등에 들어가 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종류의 내용도 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3년 버전의 이 책은 보다 명랑해진 것 같다.

대놓고 "내가 타란튤라를 딥프라이 하는 방법을 알려줄까? 캬캬캬" 라고 한다. 그리고 이 것이 얼마나 환경친화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인지.....라고 까지 나아간다. (아무래도 21세기는 환경친화가 화두이니까!)

심지어 이 책은 아마존의 '이달의 책'으로 뽑혔다!


다 쓰고 나니까 하나 사고 싶은...데?!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