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7.16 Solid Sound Festival
  2. 2013.06.01 미국 중서부 2. Chicago part 1

남편과 내가 처음 만난 건 친구의 생일파티에서다. 첫 인상은 그랬다. 어떻게 저렇게 키가 클 수가 있지? 와 정말 'Geek'한 남자다! 때마침,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윌코(Wilco)의 싱글앨범이 발표되어, 나는 암암리에 이를 구해 듣고 있었고, 친구의 생일 파티 며칠전 그들의 정규 앨범이 나온 차였다. 그래서 나는 외국인들 대화 속으로 간만에 쉽게 뛰어들 수 있었다. 남편이 될 그 남자가 나에게 물었다. "윌코를 알아?" (뭐야, 너 지금 무시하는거야?) "나 한국 사람 중에 윌코 아는 사람 처음봐" 내 주변 윌코 팬들이 아우성 칠 말.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됐고, 그는 한국에도 윌코를 좋아하는 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우리의 결혼식 마지막 퇴장곡이 윌코의 "Whole Love"



아래는 무려 파이스트(Feist)와 함께하는 윌코.


뉴욕에 이사와서 수많은 콘서트와 뮤직페스티벌을 모두 못가겠다고 배짱부리는 남편 때문에 슬슬 열받기 시작했던차, 남편이 생일 선물로 선물한 건, 메사추세츠에서 벌어지는 '솔리드 사운드 페스티벌'!

윌코의 제프 트위디가 직접 기획하는 이 페스티벌은 윌코 밴드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의 공연 뿐만 아니라 니코 케이스(Neko Case), 한국도 친히 방문해서 내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던 욜라텡고(Yo la tengo)등등이 출연하였다.





욜라텡고

이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종종 이루어지는 뮤직페스티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밴드가 직접 기획했기 때문에 첫날에는 윌코가 팬들의 신청을 받고 노래를 연주했고--그래서 급작스럽게 무대에 뛰어오른 한 팬의 요청(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까지 연주를 해주고..뭐 이런 페스티벌이 다 있나?

마치 가족처럼 느껴지는 분위기, 슬램같은 것 절대 없이 쾌적한 날씨와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페스티벌.

아이들을 유모차에 데리고 오는 내 또래의 엄마 아빠부터, 60대가 충분히 넘으셨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리고 20대의 윌코 팬들까지... 정말... 나도 애 낳으면 여기 꼭 데려오리라!

그래서 머천다이징 판매하는 곳에서는, 신생아 티셔츠, 아이들을 위해 귀를 보호하는 헤드폰 등등도 함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일을하는 스태프들도 대부분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분들(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로,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문화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도 흥겨웠고. 동네 단체에서 참여하여 직접 만든 술을 팔거나,음식, 쿠키 등을 판매한다. 

다양한 인디 공연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것도, 이 곳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일방적인 공연이 아니라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


공연장 역시도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MoCA)이라, 한낮의 햇볕을 피하고 싶을 때는 천천히 전시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윌코 머천다이징 -모자와 티셔츠 구매


윌코 탱고 폭스트롯! 윌코의팬이라면 이 칵테일의 의미를 이해할 듯


입구에서는 재미잇는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남편과 나,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의 친구 셋의 인증샷!



나이가 상관없는 그런 아름다운 페스티벌




드디어 윌코!!!!


우리를 마중나온 슈퍼문!



매사추세츠 현대 미술관 (MOCA)의 야외 공원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대선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지 "우리가 죽어야 세상이 바뀌려나?"

자신의 욕망을 모두 참아가며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가 정말 안타깝다. 그리고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전에, 그들의 그 당시 리더가 이것을 다 만들어줬다고 믿는 그들이 마음이 아파서, 당신들 탓이라고 따지지도 못하겠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누렸다. 유럽 배낭 여행의 유행도 있어서 그것도 해봤고, 어학연수의 유행이 있어서 그것을 한 사람도 많았고, 그렇게 세상에 쉽게 눈을 떴다. 그리고 즐겼다. 즐기고 노는게 뭔지 알아서, 그래서 페스티벌에서 미친듯이 뛰었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즐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이 생기면, 무조건 희생하기만 한 부모님만 봤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즐겨야 할지, 철들어 노는 건 어떤건지, 그런게 정말 궁금했다.


여기, 자유롭게 즐기고 있는 저 우리 부모님 세대의 미국인들을 보고 나니, 괜시리 부모님이 보고 싶네. 가끔 울컥 하는건, 나이가 들어선가?




Posted by NYCbride

남편은 한국에 와서 공부하기 전, 시카고에서 한동안 일을 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다. 둘이 미국에 가서 함께 살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뉴욕의 무시무시한 물가를 떠올리며, 시카고가 어떻겠냐고 몇번이나 물어봤고,

그래서 우리는 (물론 뉴욕으로의 이주를 99퍼센트 결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나긴 두 달의 허니문 미국 횡단 여행에서 우리가 살 집이 어딘지 결정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영화 <Away we go>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필이면, 우리가 방문한 기간동안 시카고의 날씨는 꽤 우리에게 짓궂게 굴었다. 비가 오다 말다 했고, 바람은 또 어찌나 많이 불던지, 그래서 Windy City 아니야?

(물론, 시카고에 Windy City라는 별명이 붙게 된 연원은, 사실 미국의 정치적인 이슈 때문이었다지만. 지금은 이 미시건 호수에서 불어보는 바람이 세다......라고 아는 사람이 더 많다)

한국에서 막 봄이 되었는데 여기오니 다시 겨울이라니, 이건 아니다... 여행을 즐겁게, 혹은 불행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날씨니까...







이렇게 흐린 날씨에 하는 여행이었다.












시카고는 피카소를 좋아한다. 이 때도 피카소&시카고 라는 전시회 중이었고. 그의 구조물도 하나 있고. 이렇게.


시카고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위스콘신처럼 기침한번 하면 동네가 울릴 것 같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다운타운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 많은 사람들을 길 위에서 볼 수는 없다.  우리는 워낙 서울같은 왁자지껄한 대도시에 어우러져 살아 그런지... 그래서 한국 관광객은 주로 이렇게 다운타운에서만 돌아다니는 것 같다.

시카고 뿐만 아니라 이후에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은 때로 '백화점이 많은 명동'만 찾아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이제 관광객으로 가득찬 '명동'보다는 삼청동, 가로수길, 홍대앞, 등등을 가지 않나? 그곳에서는 외국인보다 로컬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동네마다 각각의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데, 쇼핑으로 2~3일을 길 위에서 허비하지 마시기를. 가로수길 로드숍이 더 나을 때도 많으니까.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가 있다. 이후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등 <사랑도---되나요>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영화의 본래 제목은 <하이 피델리티 High Fidelity> 중의적인 의미로,  음원 재생할 때의 'Hi-Fi'로 읽히면서, 이 철없는 음반점 주인의 '(배우자나 연인에 대한) 신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 영화는 영국작가 닉혼비의 <하이 피델리티>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는데, 그의 작품 <피버 피치>도 그랬지만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영국스토리를 미국 스토리에 맞게 각색한 것이었다.

어쨌든 이 작품의 배경은 시카고였고, 주인공은 존 쿠삭, 그리고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음악에 미친 친구로 잭 블랙이 대활약을 해주셨지.

아 왜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 바로 아래 있는 사진이, 그 영화에 나왔던 레코드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무슨이유에서인지, 장소는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대신 굳게 문이 닫혀있다.





여기가 바로 잭블랙이 유치한 음악 들으면 고객을 막 내쫓고 했던 레코드점으로 나왔었다.



이 지역을 위커파크 지역으로 부르는데 Wicker Park,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 애쉬버리(요즘에는 미션디스트릭트로 이주했지만)와 함께 미국의 3대 힙스터 거리로 불린단다.

--고 남편님이 말씀하심.

여튼, 아마도 영화 속 레코드 점의 원형은 같은 길 위에 위치하고 있는 이 유명한 레코드점 <Reckless Records>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편과 나는 윌코 앨범 때문에 사귀기 시작했는데, 남편은 현재도, 윌코 멤버들이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으며, 언제든 그들을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시카고에서 사는 것이 어떤지를 몇번씩 물어보곤 했다.--(넌 내가 아직도 인디뮤지션 빠순인줄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레코드 가게를 가득 메운 다양한 사인LP들. 특히나 저 윌코 멤버 형님들께서 직접 사인하고 'Reckless Rules'라고 적어놓으신 걸 보고. 정말 여기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5분간 사로잡혀있었다.







이 사진 중앙에 <The Steve Martin Brothers>에 주목해주시라. 이 오빠 소설도 출간하셨던데, 예전에 이런 앨범도 내셨었네. 노래는 좋으셨을까나?








위커파크-벅타운에 이르는 힙스터 거리는 정말 볼 것도 먹을 것도, 살 것도 많다.











  이 당당한 레인보우의 물결.





요즘은 한국에서도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고, 애완동물에 대한 문화도 생겨서ㅡ 잡지도 생기고 유기견 캠페인도 하지만, 미국이야말로, 강아지는 사람들의 평생 벗으로 여겨지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배우자처럼 가족처럼 여겨진다. 강아지 때문에 매일 산책을 나가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것이 하루 일과의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벅타운 뒤쪽에 있는 작은 강아지 공원. 강아지들은 자신의 부모님의 감시하에 이성과 눈도 맞추고, 서로 좋아한다고 막 짖기도 하고, 간만에 남녀애정싸움을 하기도..... 여튼 이렇게 많은 강아지가 있는 공원은 처음봤다.













이제부터는 다양한 숍들의 거리. 물론, 돈 주고 사지 않더라도, 나는 백화점보다는 이런 로드숍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들의 느낌이 좋다. 좋은 커피전문점도 이웃하고 있고, 산책하기에도 좋고.









빈티지 스토어를 어떻게 빼놓겠나. 한국처럼 빈티지 하면, 갑자기 가격이 높아지는 이상한 요지경 스토어들과 달리, 이 곳에서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고급브랜드 가방을 40불에 판매하고 있어 엄청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 되돌아 나왔다. 기특하기도 하지.


McShane's Exchange 전형적인 빈티지 스토어의 분위기 구경할것이 많다.



이곳은 Second Time Around:  Armitage

일단 세일도 자주 하고, 가격대도 훌륭하며, 빈티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돈된 옷들이 맘에 든다. 특히 사이즈별로 잘 나누어 놓아서 골라 입기도 쉽고.







 일단 델리숍들에 가서 다양한 오가닉 제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소일거리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훌륭한 품질의 페어트레이드 커피를 판매하기도 해서, 간단하게 커피랑 먹을 것을 사서 앉은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홅푸드 같은 곳. 샐러드코너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오가닉 김치. 나파지역에서 공수한 배추로 만들었다나 뭐라나.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