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트너스 인 Vintners Inn  그리고 존 애쉬 & John Ash & Co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는 작고 아담한 별 넷의 호텔. 근처의 아름다운 와이너리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를 구비하고 있으며, 작은 분수대가 호텔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이탈리아에 위치한 프라이빗한 호텔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친근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특히 야외의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포도밭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주변으로 조깅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운동조차 황홀하게 할 수 있다. 방마다 무료로 비치된 나파 밸리의 무료 와인 한 병에 벽난로를 켜면 시니컬한 사람조차 여유롭게 로맨틱함을 즐기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꼭 조깅을 즐기길 바란다. 포도밭을 즐기며 달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외부에 있는 작은 수영장.

유럽의 경치를 느끼기에 충분한 분위기

작고 아담한, 그리고 한가로운 호텔의 분위기. 내가 묵었던 방.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들


미국이라기보다 유럽의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빈트너스 인 안에 위치하고 있는 소노마 카운티의 유명 레스토랑 존 애쉬 & (John Ash & Co)레스토랑에서는 소노마 카운티 로컬 식재료를 이용해 현대적인 프렌치 아메리칸 퀴진을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유행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스타일의 감각이 가미된 실험적인 요소도 들어있다. 식사를 한 후에는 레스토랑과 연결되어 있는 바에서 와인 혹은 칵테일 한 잔을 하고 밤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아침 식사도 가능하니, 호텔 룸 테라스가 지루하다면 레스토랑을 이용할 것.





주소 4350 Barnes Rd, Santa Rosa, CA 95403 문의 707-575-7350 www.vintnersi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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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을 걷다, 페라리-카라노 와이너리(Ferrari-Carano)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한 페라리-카라노 와이너리는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 록라이즈 마운틴(RockRise Mountain)등 총 19개의 사유지로 구성되어 있는 와이너리로 덕분에 와인의 종류도 많다. 각 지역마다 토질과 기후가 다르고 그래서 서로 다른 종류의 와인이 나오는 까닭이다. 피노누아, 메를로, 카르베네 소비뇽, 진판델, 퓌메 블랑, 샤도네 등 취향에 따라 와인 품종도 골라 마실 수가 있다.






무엇보다 페라리-카라노 와이너리의 투어가 즐거운 것은 이렇게 다양한 와인을 다양한 장소에서 마시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웰컴센터 입구에 마련된 바에서부터 한 잔을 마시기 시작하여 지하 와인저장고를 둘러본 후, 그 옆에 위치한 글래머러스한 분위기의 바에 앉아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원하는 와인을 마시고, 원한다면 거대한 셀러 룸을 예약하여 친구들과 오붓한 와인나잇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 덕분에 저녁에 는 소노마 밸리 지역 주민들의 예약으로 자리가 꽉 차기도 한다.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와인투어 예약을 받고 엄숙한 분위기로 투어를 이끌어간다면, 페라리-카라노 와이너리는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그저 방문해서 와인 한 잔만 마시고 돌아가도 좋고, 가이드를 따라 한 바퀴를 돌 수도 있으며, 와인 한잔을 들고 야외로 나가 정원을 돌 수도 있다. 물론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니 미처 여행준비를 하지 못한 와인애호가들에게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유럽식 정원과 미국식 정원을 교묘하게 합쳐놓은 산책로 때문이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달라 방문할 때마다 전혀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와이너리의 정원답게, 코르크를 만드는 코르크 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주소 113 Plaza St. Healdsburg, CA 95448  문의 707 431 2222 www.ferrari-cara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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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조던 와이너리(Jordan Winery)

솔직히 말하자. 소노마의 알렉산더 밸리에 위치하고 있는 조던 와이너리는 최고급 부티크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아니다. 인터넷에서 2008 2009년 와인이 미국내 가격 40~5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그래도 꽤 괜찮은 와인인 것은 맞지만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매일 샤토 마고를 마실 수 없듯, 중저가의 질 좋은 와인을 찾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게다가 조던 와이너리가 가진 4차원적인 매력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조던 와이너리가 가지고 있는 방대하고 아름다운 협곡과 호수, 목장 등 야생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자연의 모습에 반하게 될 것이다. 

와이너리는 최고급 포도수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매일의 습도와 온도를 파악하고 병충해를 입지 않기 위해 가장 오거닉한 방법을 찾아야 하고, 토질이 변화하지 않았는지를 체크하고 등등. 물론 조던 와이너리는 조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이 광활한  알렉산더 밸리를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포도를 수확한다는 것은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훼손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땅을 개간해야만 하고, 수많은 전력을 들여 급수와 배수를 해야 하고, 포도알을 해칠만한 야생동물을 내쫓아야 한다. 그래서 조던 와이너리는 햇빛이 잘 내리쬐는 언덕받이에 태양에너지 패널을 설치하고 와이너리의 90퍼센트 이상의 전력을 이로부터 얻는 그야말로 친환경 와이너리다. 게다가 와이너리 곳곳을 뛰어다니는 사슴이나 야생칠면조, 그리고 좀처럼 보기 힘든 다양한 철새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포도밭 사이를 엉덩이를 뒤흔들며 뛰어가는 야생칠면조를 보며 포도를 해치지 않는지 물었다. “왠걸요. 쁘띠 보르도를 제일 좋아하는 걸요. 저렇게 포도를 따먹지만 어쩌겠어요? 우리들이 오기 전부터 여기서 살던 주인들인데, 야생동물들을 쫓아내면서까지 와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조던 와이너리의 믿음이에요. 이 곳을 보세요. 너무 아름답잖아요.”



한 쪽의 올리브나무 밭에서는 올리브를 수확해 친환경 올리브유를 판매하기도 하고, 웰컴 센터 뒷편으로는 블랙앵거스와 토종닭들이 방목되어 키워지고 있으며, 저 쪽 호수에서는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할 수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생의 조건이 구비된 조던와이너리는, 그동안 자칫 자연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여 와인테이스팅 이외의 와이너리 투어를 지양해왔다. 하지만 최근, 소노마 밸리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 사유지를 구입하던 날 태어났다는 2세대 주인인 존 조던(John Jordan)이 본격적으로 와인메이킹과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그가 최대한 이 자연을 보존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방향의 와인투어를 2013 9월부터 오픈하기로 했다. 계곡에 있는 와이너리를 돌아보고, 올리브 나무 사이를 걷고,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피크닉을 하고 돌아가는 코스로 말이다. 최고급의 럭셔리 와인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자연과 함께 공생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던 와이너리, 그 와인의 향이 훨씬 짙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주소 1474  Alexander Valley Rd Healdsburg, CA 문의 800-654-1213 www.jordanwinery.com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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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어디에서 잘까?


Where to Stay


매도우드 Meadowood

나파밸리 세인트 헬레나에 위치하고 있는 매도우드는 그 이름답게 울창한 숲 속에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나파밸리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다. 골프는 물론이고, 테니스, 수영 그리고 아름다운 숲 사이로 나있는 조깅코스, 그리고 피로를 풀어주는 스파까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지역 상류층을 위한 결혼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곳의 숙박시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울창한 숲 오솔길 사이로 프라이빗하게 지어진 오두막이 한 채씩 따로 동을 이루고 있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와 직접 나무로 불을 피워 은은한 나무의 스모크를 즐길 수 있는 벽난로가 모든 방마다 구비되어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어정쩡한 드립 커피를 내리는 대신, 깔끔한 캡슐 네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으며 굳이 레스토랑으로 향할 필요 없이 방으로 식사를 부를 수도 있다. 스튜디오부터 가족을 위한 스위트와 로지, 힐사이드 뷰부터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룸 타입이 있다.

무엇보다 매도우드에는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크리스토퍼 코스토우의 더 레스토랑(The Restaurant)’이 있고 아침 식사 뿐만 아니라 매도우드 가든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만 만드는 그날의 메뉴로 다양한 다이닝을 선보이는 더 그릴(The Grill)’도 유명하다. 이 너른 매도우드에서 로맨틱한 피크닉을 하고 싶다면 원하는 장소를 선택하고 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다. 특히 동선이 긴 이 공간을 이동할 때 컨시어지로 연락만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당신의 오두막 문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소 900 Meadowood Lane St.Helena, CA 94574 문의 www.meadowood.com, 877-963-3646


 











All photographs by  Meadowood




웨스틴 베라사 Westin Verasa

나파의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어 밤 늦게까지 능동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페리빌딩 파머스마켓을 성공적으로 만든 디자이너가 나파밸리에 구성한 옥스보우 마켓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고, 바로 길 건너편에는 나파 밸리 전 지역을 도는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이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잠자리에 들기 아쉬워 한 잔 더 걸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자동차로 운전하지 않아도 바로 호텔 주변으로 모여있는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이 당신에게 최고급 나파밸리 와인을 서브할 테니까.

합리적이고 모던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 룸은 대부분 나파 강이 보이거나 나파의 구시가지가 보이는 뷰를 가지고 있어서 아늑하고 편리하다. 특히 1층에 있는 바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와이너리의  이벤트가 벌어지곤 하기 때문에 머물고 있는 동안 뱅크 카페 & (Bank Café & Bar)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볼 것. 이외에 미팅룸은 물론, 헬스클럽, 스파, 강가로 이어지는 길 등을 잘 구비해두어 편안하게 산책 및 운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애완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그리고 방 안에 X-Box 등의 게임기와 DVD 플레이어등  여행길에 쉽게 지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를 구비해 가족여행객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주소 1314 Mckinstry St. Napa, CA 94559 문의 707-257-1800 www.westinnapa.com





All Photographs by Westin Ver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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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 8월호 나파밸리 트래블 원고 이어집니다.


Napa Valley Wine Train


나파밸리는 자동차를 렌트해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드라이빙이 다소 지겨워질 때, 그리고 그동안 술을 자제하며 참아온 드라이버가 맘껏 취해야겠다고 퉁명스럽게 말할 때 조금 난감해진다. 걱정마시라.  그럴 때는 나파 밸리의 가장 중요한 지역을 가로지르는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을 이용하면 되니까.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은, 셰프 켈리 맥도널드가 준비하는 식사를 포함한 고급스러운 3시간의 기차여행을 제공한다. 열차는 나파의 시내에서 출발하여 유명한 토마스 켈러의 프렌치 론드리가 있는 욘트빌을 지나, 오크빌을 관통하여, 오퍼스 원과 잉글눅 등이 위치한 루더포드, 그리고 정원이 아름다워 모든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와이너리  V. 사투이(V. Sattui)와 다양한 고급스토어가 자리잡은 세인트 헬레나를 지난다. 이 곳을 아름다운 빈티지 증기 기관차를 타고, 로컬 오가닉 재료만을 이용하여 기차 안에서 직접 조리해 바로 서브하는 최고의 음식을 맛보며, 와인바로 달려가 나파 밸리의 와인을 당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주는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운행하는 이 열차는 낮에는 나파밸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저녁에는 하늘에 총총한 별과 달을 감상하며 때로는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달을 감상하는 문라이트 와인 트레인, 한여름을 스릴러로 채워줄 살인 미스테리 트레인 등 이벤트 열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듯. 비스타 돔 열차(Vista Dome Car)는 돔 천장으로 되어있는 전망대 열차로 144달러, 식사칸과 음료칸이 나뉘어져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미식 열차(Gourmet car) 114달러 정도로 이루어져있다. 뿐만 아니라, 나파밸리 와인 트레인은 와이너리 투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패키지도 따로 구성하고 있으며 한국어 지원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고메이 익스프레스를 타면 이렇게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나파밸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식사후 와인을 마실수도 있고, 식사전 와인을 마신 후 식당칸으로 옮길 수도 있다.


나파밸리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맘껏 취하라!

셰프 맥도날드는 함께 기차를 타고 가면서 손님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문의 800-427-4124 winetrain.com/ko


ps.  참고로 저녁에 와인트레인을 타면 밖의 풍경을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니 해가 지는 시간을 잘 확인하고, 티켓을 구매할 것. 저녁에 운행하는 와인트레인은 각종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공연이 있을 수도 있으니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PLUS

이날 오전, 역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미국 노인들의 그룹이 보였다. 이름표를 가슴에 꽂고 계신 귀여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50명쯤 되는 것 같았다. 나파밸리에 놀러오신건 알겠는데, 그것도 그룹 여행인거 잘 알겠는데 굳이 이름표까지? 곧이어 나파밸리의 스태프가 큰 소리로 외친다 "홀아비, 홀어머니 그룹 이리로 모이세요!" (--영어를 한국으로 번역할때 이런게 난감하다. 이걸 더 잘 표현할 수 없을까. 능력이 없어서. 쩝). 알고보니 사별 혹은 이혼으로 혼자가 되신 이 분들이 나파밸리에 와서 소개팅을 하시는 것이다. 오호! 그런데, 남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후 취재를 하느라 이칸 저칸 옮기면서 사진을 찍느라 이분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테이블 하나에 남자 하나, 그러니까 남자 한명이 세 명 혹은 네 명의 여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양새였다. 한국 결혼중개회사들에 여성회원만 바글바글하다고 하는데, 여기도 별 다를바가 없구나. 

남편이 말했다. "너 우리가 70살 넘어가면 다시 인기가 많아진다는걸 명심하라구! 그때는 외모고 뭐고 상관없어. 살아만 있으면 인기남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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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리끌레르 7월호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San Francisco, On the Road

오클랜드 앞의 언덕을 넘어 꼭대기에 다다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거기서 열 한 개의 신비로운 언덕과 푸른 태평양 바다, 그리고 그 앞 감자밭을 메운 안개, 연기, 그리고 늦은 오후시간의 황금빛이 가득한 그 아름다운 하얀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눈앞에 펼쳐졌다. – 잭 케루악 <길 위에서


외국여행으로 한껏 흥분해 캘리포니아를 찾는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캘리포니아는, 그리고 특별히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의 자리를 결코 잃지 않는 곳이다.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기후와 자연환경이 주는 여유로움과 높은 행복지수, 거기에 대도시가 가지는 활기와 스피드가 적당한 밸런스를 이루는 이 곳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거나 불평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스쳐지나가기도 쉽지 않다(그런 사람들을 목격했다면 아마도 십중팔구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동부쪽). 한여름에도 25도 이상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한겨울에도 10도 이하의 온도를 내려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날씨로 인해 사람을 짜증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 일이 거의 없는 건지도 모른다. 사시사철 꽃을 감상할 수 있고 푸른 나무를 만날 수 있고, 한겨울에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 금문교만 건너면 요트를 타고 바다를 향한 아름다운 고급 맨션을 감상할 수 있는 소살리토에서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곳,  그곳이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를 하면, 일단 거대한 금문교와 금문교 공원, 바다 사자를 감상할 수 있는 피어39(Pier 39)와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알카트라즈,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언덕을 기어올라가는 트롤리버스, 케이블 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렇게 관광지들을 야도하고 돌다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진면목을 놓치기 십상이다. 2 3일 꽉짜인 여행가이드의 스케줄을 졸졸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면, 관광지에서 사진을 한 장씩 꼭 찍고 싶어하는 노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낳은 자유롭고 진보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그 도시를 둘러싼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소살리토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그 유명한 금문교 >


<석양이 지는 무렵의 샌프란시스코>


 

BEATNIK, HIPPIES, HIPSTER

샌프란시스코의 노스비치(North Beach)는 비트 제너레이션의 문화가 태동한 곳이다.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로 대변되는 비트문학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획일화와 동일화에 대항하고, 물질적이고 기계적인 현대 문화에 대해 반기를 들며 목적없이 흐르듯 살아가는 삶, 극단적인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잭 케루악 이외에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S 버로스,  로렌스 퍼링게티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간을 보냈고, 급기야  퍼링게티는 노스 비치에 시티 라이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을 오픈했다. 이 바로 옆에 있는 베수비오 카페(Vesuvio Café)는 지금까지도 비트문학의 팬들에게 중요한 공간으로 지금까지 역사와 함께 숨쉬고 있으며 바로 앞의 거리는 잭 케루악 스트리트로 명명되었다.

City Lights Book Store 주소 261 Columbus Avenue at Broadway, San Francisco,CA94133 영업시간 10am~12:00am 문의 (415) 362-8193

60년대 후반, 비트문화의 영향을 받아 히피 문화가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쉬버리(Haight & Ashbury)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소설가 헌터 S. 톰슨을 이곳을 ‘Hashbury’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였다. 집을 떠난 젊은 이들은, 마리화나를 피우고,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며  기존의 주류 문화를 비판, 반문화 하위문화를 내세우며 평화를 외치는 운동 서머 오브 러브(Summer of Love)를 벌여 매일 신문을 장식했다. 그렇게 사이키델리 록이 헤이트 애쉬버리를 거점으로 시작되었고,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 재니스 조플린(Janice Joplin)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70년대 헤이트 애쉬버리의 이웃, 게이문화 지역 카스트로 디스트릭트(Castro District) 출신의 미국 최초의 게이 시장 하비 밀크가 선출된 것은(업무를 시작한 11개월만에 그를 시기하는 다른 정치인에 의해 암살되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60년대 히피 문화, 반 문화현상이 샌프란시스코를 어떻게 진보적인 도시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자유를 꿈꾸었던 당시 히피 정신과는 상관없이 상업화가 되어버린 헤이트 애쉬버리를 아쉬워하지만 여전히 이 곳을 찾으면 넝마나 다름 없는 자유로운 의상을 한 보헤미안들과 길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히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수많은 빈티지 스토어들은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로 재미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게 해주고 중고 LP 콜렉터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지는 역사적인 인디음악 전문 뮤직 스토어 아메바 레코드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Amoeba Music  주소 1855 Haight St. San Francisco, CA 94117,  영업시간 11am - 8pm, 문의  415.831.1200

Cha Cha Cha 캐리비안 음식과 쿠바식 타파스를 파는 곳으로 가격대비 식사가 훌륭하다. 점심식사를 10달러 이하에 해결할 수 있으니 헤이트 스트리트 구경 후 들리기 좋은 곳.  샌프란시스코 지역 웹사이트 매거진 <베스트 오브 베이>에 꼽힌 음식점. 주소 1801 Haight St. San Francisco, CA 94117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일요일 11:30 am ~11 pm, 금요일~토요일 11:30 am ~ 11:30 pm


<헤이트 애쉬버리>


<헤이트 스트리트 공원앞의 보헤미안들>


아메바 뮤직 스토어



50~70년대의 젊은이들이 노스 비치와 헤이트 애쉬버리 지역에 모여들었다면 21세기의 청년들은 미션 구역(MISSION DISTRICT)으로 향한다. 미션구역은 쉽게 말해 서울의 홍대 앞 거리와 가로수길 지역을 뒤섞은 것 같은 지역이다. 카스트로 디스트릭트와 이웃하고 있는 이 지역은 브루클린이 그랬듯 예전에는 그리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었다. 현재도 길을 잘못 들면 아직 남아있는 어두운 분위기를 감지할 수도 있지만,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갤러리와 커피숍, 유명 레스토랑과 스토어들이 대부분 이 곳에 오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 지역들이 어느 정도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가 하면, 미션 구역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과 아티스트들은 카스트로 구역이나 미션의 일부 구역에서는 누드로 다닐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토론을 자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미션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두 개의 유명한 벽화 길이 있다. 클라리온 앨리(Clarion Alley)와 발미 앨리(Balmy Alley). 노동자의 삶을 주로 다루며 멕시코의 벽화 운동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그렸던 벽화와 스타일은  샌프란시스코의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미션 디스트릭트에 이러한 벽화 길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션 구역은 남미 문화 지역으로 오랫동안 히스패닉이 거주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젝트가 벌어지기에 적합한 공간이기도 했다. 아티스트 공동체가 만들어낸 공식적인 이 거리 이외에도 미션 디스트릭트를 걷다보면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스트리트 아트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가난한 아티스트가 찾아드는 지역은 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만간 한 지역으로 변모하며사람들을 부르는 법이다. 서부에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 핸드 드립 커피(이곳에서는 포어 오버(pour over)’라고 부른다)숍 앞에는 자전거를 타고 온 힙스터들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긴다. 또한 클라리온 스트리트가 맞닿아 있는 발렌시아 스트리트는 독특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로수길과도 비슷한 분위기의 스트리트다. 가구 빈티지 스토어는 물론이고, 신인 가구 디자이너의 스토어, 유럽 브랜드 의상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등이 즐비해 쇼핑이 가능하다. 멕시칸 음식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레스토랑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오픈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건데, 미션 지역은 앞으로 그 구간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다.

The Community Thrift Store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빈티지 가구, 중고 의상과 음반, 책들이 가득하고 가격과 제품이 매우 훌륭하다. 주소 623 Valencia St. San Francisco, CA 94110 영업시간 10:00am ~ 6:30pm 문의 415-861-4910

Four Barrel Coffee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로스팅 전문점 중 하나. 커다란 공간으로 로스팅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커 족을 위해 문앞에 만든 대형  자전거 거치대가 인상적이다. 375 Valencia St., SF, CA 94103 영업시간 7:00 am~ 8:00 pm 문의 415-252-0800

Incanto  미션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오가닉 로컬 식재료를 위주로 건강하고 실험적인 음식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 주소 1550 Church Street, San Francisco CA 94131 영업시간 수~토 5:30pm~10:00pm ~ 5:30pm~9:30 pm 문의 415 641 4500


미션구역에 위치한 클라리온 앨리, 벽화길. 이 길의 끝은 발렌시아 거리.


요즘 미국 힙스터들은 '포어 오버' (즉 핸드드립) 커피를 마신다. 포배럴커피


 

GREEN, LOCAL, ORGANIC  

50-60년대 샌프란시스코가 반문화와 하위문화를 통해 주류문화에 대한 반발과 반전, 인권을 이야기 했다면, 지금 21세기의 샌프란시스코는 비영리기업, 로컬 마켓, 환경을 생각하는 지역문화, 공동체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힙스터라 칭해지는(실제로 미국에서 힙스터라는 단어는 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있기 때문에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지만)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일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기도 하다. 이미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리수거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쓰레기 비율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대형 버스 앞에는 자전거를 실어나르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버스가 하이브리드 전기 버스로 점차 디젤 버스를 대체하고 있는데다 시에서는 조만간 전기 충전소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전기차 사용을 장려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언덕이 많은 도시에 가장 많은 자전거 인구가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지만, 시에서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언제나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요즘 30대들은 평소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차를 대여하는 비영리기업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좀처럼 정크푸드로 대변되는 고도비만의 미국인을 보기 힘들다. 건강한 음식, 건강한 생활습관이 만들어내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최근 뉴욕을 비롯한 동부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의 농부와 도시인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하는 자리인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 재배자와 구매자가 서로 만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고 건강한 식재료를 정당한 가격에 구입한다는 컨셉으로 시작된 이 시장은 비영리기업에 의해 페리 빌딩(Ferry Building)앞에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다. 오가닉 로컬 재료로 만들어진 저렴한 고급 스트리트 음식을 점심식사로 때울수 있음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지역에서 재배된 채소와 음식 재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곳은 이제 지역 경제 운동의 이미지를 넘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 쇼핑마켓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마리끌레르에서 함께 하고 있는 마르셰@혜화와 같은 파머스 마켓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일컬어지고 있다. 페리 빌딩 내부로 들어가면, 페리 마켓 프라자가 구성되어 있는데 오가닉 마켓은 물론, 다양한 올리브 오일, 직접 짜낸 주스,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버섯가게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스토어가 몰려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 중 하나인 슬랜티드 도어(Slanted Door)’가 이 빌딩에 위치해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평일 점심도 쉽게 맛볼 수 없다.

파머스 마켓 주소 One Ferry Building San Francisco, California 94111 문의 (415) 983-8030


페리 빌딩 앞에서 이루어지는 신나는 파머스 마켓. 농부들이 직접 판매한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파머스 마켓의 먹거리.

이것저것 구입해서 먹다가 결국  예약해둔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캔슬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좋은 음식에 민감하다. 베지테리언 메뉴가 없는 레스토랑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을 때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당신이 베지테리언인지 아닌지, 어떤 특정 재료에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꼭 체크한다. 요즘에는 베지테리언 메뉴는 기본이고, 글루텐 프리 음식을 표기해 넣을 정도다.  따라서 동네 슈퍼마켓들도 로컬 푸드 판매와 오가닉 음식 판매를 하지 않으면 손님을 잃기 십상이다. Bi-Rite Market은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슈퍼마켓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그것도 베이 지역 위주로 생산되는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샌드위치와 같은 기본적인 조리 음식도 판매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도 한다. 특히 오가닉 아이스크림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되어, 주말에는 긴 줄을 따라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현재  아이스크림 가게는 슈퍼마켓과 분리되었고 샌프란시스코 2호점이 새로 오픈을 했다. Bi-Rite Market 주소 3639 18th Street, San Francisco 영업시간 9:00 am~ 9:00 pm 문의 415 241-9760


최근 미국 서부쪽에서는 노점상 트럭 음식점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추세다. 젊은이들에게는 소자본으로 가게를 오픈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대중들에게는 저렴한 음식을 공급하면서도 건강하지 않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소마 스트리트 푸드 파크(SoMa StrEat Food Park)는 이러한 트럭음식들을 한군데 모아두고, 앉아서 먹을 자리까지 마련해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트럭 음식들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해서, 간단한 햄버거와 타코, 부리토에서부터 스시와 아프리카 향토 음식까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점심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에도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SoMa StrEat Food Park 주소 428 11th St, San Francisco,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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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국 | 샌프란시스코_(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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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