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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4 부산 국제 영화제 VS 뉴욕 영화제 (1)

한달동안 한국에 가 있었더니 잠시 이 곳 블로그가 썰렁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찾아오나 그런거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원래 이런 것일까,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서 인기에 신경 좀 써야겠다....ㅎㅎㅎ.


그래도 한국에서 있었던 한달 동안 친구들을 만나며 상당히 많은 것을 다시 채우고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한결 좋다.  오기 전 며칠동안 밤새 술을 마신 결과 감기가 지독하게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번에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부산 국제 영화제의 공식매거진 일부를 에디팅하고 온 터라, 지금 영화제에 가려는 사람들에게 몇가지 간단한 소개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부산영화제와 비슷한 시기에 여기 이 곳 뉴욕의 뉴욕 영화제로  한창 들썩이고 있기 때문에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 

10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제 18회)

일단 이번 제 1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대부분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추천한 영화 몇 편을 꼽아볼까 한다.

이곳 미국에서도 12월에 개봉되고, 현재 뉴욕 영화제에서 상영하고 있는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왜 아니겠나, 최근 거의 작두를 탄 듯 완벽한 작품을 뽑아내고 있는 코엔 형제이거늘). 한국에서도 코엔 형제의 영화들은 짧게라도 언제나 개봉했던 이력을 보건데, 게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명성 때문에라도, 꼭 개봉하겠지만, 미리 앞서 보셔야겠다는 얼리어답터들이라면 부산영화제에서 놓치지 마시길. 르윈 데이비스라는 루저삘 좔좔흐르는 게으른 뮤지션의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했을지 기대된다. 대부분의 이러한 화제작이 미리 다 매진되어버린 사례를 보아, 당일 표를 구입하거나 재판매되는 표를 구입해야할 듯.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병원에서 뒤바뀐 아들을 6년만에 되찾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친자와, 자신이 데리고 키운 아이와 그리고 상대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한 남자가 또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그리고 몇 편의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하고 있는 친구의  클로드 란즈만 < 마지막 부당한 자> 추천사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청을 도전했던 9시간짜리 대작, <아>의 클로드 란즈만이 작 <마지막 부당한 >를 들고 부산을 는다. 다큐계에선 <쇼아>를 시청한 자와 포기한 자, 리고 덤빌 생각한 자로 나뉜다고 하지 않았던가! "


1925년생의 노인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2차대전의 참혹함을 파고 든다. 전쟁후 우리는 이 전쟁을 완전히 극복했을까? 이제 나이 90이 거의 다 된 클로드 란즈만은 2차 세계대전 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고, 전쟁 후에는 영화감독이 되었다. <이스라엘, 와이> <쇼아> <차할> 3부작 이후 거의 20년만에 다시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이 분의 냉철한 에너지가 놀라울 따름.


그리고 또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조성봉감독의 <구럼비, 바람이 분다>가 있다. 제주도로 다시 돌아간 그는 카메라로 강정마을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역시 다큐멘터리 감독 친구의 짧은 추천사를 보겠다.

" 한 한국의 <쇼아>라 해지는, 제주 4.3민중항쟁최초로 다뤄 서울국제다큐멘터리 영상제를 닫게 만들고,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구속시킨 유히 를린영화제로 신한 문제작 <드헌트>(1996)의 조성봉감독아온다. 한국 대사의 시작, 4.3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빨치증언록 <지리산 산천>으로 역사를 거슬러 오르던 그가 자기 시대로 카메라를 돌려야했다. 5.18대사의 진실을 찾아나선 그가 다시 제주도를 찾아, 아름다운 다를 아야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화발때문이었다. 잔혹한 역사의 핏빛 가시기도 전에 다시 폭약과 명으로 제주를 얼룩지게 한, 제주 강정마을의 이야기, <구럼비-바람이 다>가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학살, 그 생자의 영혼을 진혼하던 두 다큐감독의 신작이 2013 부산에서 나란히 상영되는 것일까? 아직도 존재하는 시즘은 프랑스에서 아온 카메라와 바로 우리 는 카메라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다. 이번 부산영화 제에 놓쳐서는 안될 우리의 진실이다. "


또한 마지막으로 한국의 애니메이션 한 편을 소개할까 한다. <돼지의 왕>으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돼지의 왕>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안에, 사회적인 문제를 끌고 들어와 신랄하게, 폭력적으로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사이비> 역시 사회 속에 내재하고 있는 폭력, 파시즘을 다룬다. 새로 생긴 교회가 기적을 행한다며 동네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아내와 딸이 교회에 빠지기 시작하자 폭력적인 아버지가 교회에 맞서 싸운다는 아이러니하고 모순이 가득한 이 사회의 이야기. 당신은 이 두 악당중 누구를 선택하겠나. 



이번 해, 화려함 보다는 내실을 기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는 수많은 아시아권, 새로운 나라의 영화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부탄의 영화는 물론이고,  몽골의 영화도 두 편이나 있고, 중앙아시아특별전도 기획되어 있다.


VS. 뉴욕영화제 NYFF

9월 27일부터 10월 13일에 걸쳐 길게 이어진다. 감독들과 배우들, 관객들과 평단이 신나게 영화를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게 장점. (제 51회)


일단 뉴욕영화제는  미국 최근 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고, 외국 영화에는 특히 배타적인 북미 대륙에서 외국 영화들을 소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하지만 부산영화제의 수많은 상영작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할 수 있다). 이번해에는 특히 프랑스영화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 이외의 외국영화라고 해봐야 폴란드의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눈에 띄고,  아시아권의 유명 감독 몇몇이 대부분. 하지만 뉴욕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은 실제로 수가 많지 않은데다, 다른 섹션이 보다 독특하고 주목할만하다. 특히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새로운 경향을 가진 영화감독을 턱턱 밀어주는 저력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지금 케이트 블란쳇의 <블루 재스민>을 내세우는 모양새가 마치 아카데미가 그녀에게 주연상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시위라도 하는 것 같다.)그래서 미국의 배우들은 뉴욕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서는 것이  지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고 생각하는 듯. 덕분에 화려한 배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현재 공식 상영작에 올라있는 아시아권 영화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차이 밍량의 < 떠돌이 개> 구로사와 기요시의 <리얼>, 개인적으로 중국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아 장커의 <천주정 a touch of sin>,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한국 홍상수 감독의 <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미국에서 2013년 후반기에 주목해야할 영화들이 모조리 공식상영작에 모여있는 모양새인데,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여러편,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클로드 란즈만의 <마지막 부당한 자>등이 물론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는 폴 그린그래스의 <캡틴 필립스>. 본(Borne)시리즈 2편과 3편을 핸드헬드로 멋지게 담아낸 폴 그린그래스는 아일랜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담은 <블러디 선데이>를 비롯 911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플라이트 93> 그리고 그의 친구 맷 데이먼과 이어 만든 <그린 존>등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함께 쏟아냈다. <캡틴 필립스>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앨라배마 호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고.

이외에도 스파이크 존즈가 호아퀸 피닉스, 에이미 애덤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등 어마아마한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킨 <Her>



<어바웃 슈미트> 그리고 와인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사이드웨이>, 그리고 조지 클루니가 제발 출연시켜달라고 죽자사자 매달렸다는 <디센던트>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의 새로운 영화 <네브라스카>는 역시 늙은 아버지와 아들의 로드무비를 담아낸다. 


과연 짐 자무쉬가 이야기하는 뱀파이어 사랑이야기는 어떨까. 짐자무쉬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는 유난히 한국 감독과 인연이 깊은 여배우들이 출연한다. 틸다 스윈튼과 미와 바시코브스카가 자매로 등장한다.



게다가 부산영화제에 감독으로 변신한 박중훈과 하정우가 있다면 뉴욕영화제에는 랄프 파인스와 제임스 프랑코가 있다.

잘생긴 영국 신사(실제로 역할로는 끔찍하고 개성있는 역을 할 때 더 빛을 발한 참 재미난 배우이지만) 랄프 파인스는 고국으로 돌아가 <인비저블 우먼>을 통해 찰스 디킨스의 죽기전 숨겨진 사랑을 직접 감독한다. 45세의 디킨스가 사랑했던 18살의 소녀,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명성과 소설에 대한 열망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숨길 수 밖에 없었다.



제임스 프랑코는 이제 아예 감독을 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아마도 '예술가'로서의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는 모양이다.  각종 잡지에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의 이야기보다, 작가로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이야기에 심취해있다. <차일드 오브 갓>은 코맥매카시의 70년대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영문학 전공학도답게 잘 해석하고 새롭게 버무렸는지 두고봐야 할 듯. 한국의 두 배우가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감독했듯, 서양의 두 배우 모두 영미문학을 기본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사실이다.

앞서 잠시 이야기했지만 이번 뉴욕영화제에는 프랑스 영화를 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프랑스 꽃미남 루이스 가렐이 주연으로 나오고 그의 아버지 필립 가렐이 감독한 <질투>,


베네치오 델 토로를 주연으로 한 아르노 데스플레샹의 <지미 P>,

끌레르 드니 <돌이킬 수 없는>, 또한 여성 감독이지만 언제나 성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펼쳐놓는 카트린 브레이야의 <어뷰즈 오브 위크니스>등이 있다.



흠. 뉴욕영화제의 단점이라면 한편을 보는데 20불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 오프닝작이라도 보러가려고 하면 100불은 족히 있어야 표를 구입할 수 있다. 비록 이 모든 영화를 다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 조만간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제를 잘 이용하는 방법은 하나다. 극장개봉이 쉽지 않을 영화들만 먼저 골라보는 것. 굳이 어렵게 표다툼을 하며 곧 개봉할 영화를 보는 에너지 낭비는 하지 말자.  다큐멘터리나 독립애니메이션은 개봉을  하더라도 작은 극장에서 하루 한 번 틀어주고 2주도 안되서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니, 이런 영화들은 미리 챙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