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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8 타코, 브리또 비켜. 이게 진짜 남미의 슬로푸드 (2)

나는 정말 멕시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브리또. 빵과 밥을 한데 넣고 먹는 건, 이건 반칙이잖아? 이건 밥에다 우유나 콜라말아먹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나한테는.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그것도 뉴욕이라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온갖 이민자와 살을 부대끼며 살면서, 그것도 수많은 히스패닉 언니 오빠들을 보고 살면서, '난 남미 음식이 싫어요!'라고 말하기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주말, 우리보다 먼저 뉴욕에 터치다운한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러가서는 나의 이 편견과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졌다.

윌리엄스버그, (대부분 베드포드 애비뉴를 어슬렁대지만, 나는 메트로폴리탄 애비뉴 근처의 무드가 더 좋다. 마치, 홍대보다는 합정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독일 맥주 브루어리에서 조금 일찍 달리기 시작한 우리는 갑자기 배가 고팠다. 미국친구들이 말했다.

"남미 음식 어때?"

아니, 어제도 너희 멕시칸 푸드 먹었잖아. 정말 미국인들은 남미 음식을 너무 좋아해. 하지만 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너희는 일본음식이나 태국음식은 안먹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래, 맛있겠다. 가자!"


레스토랑의 이름은 카라카스(Caracas).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도 하나 있는 모양인데, 브루클린의 이 남미 레스토랑에는 전문 럼 바가 있다는 것이 특징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브루클린 지점은 '로네리아 카라카스(Roneria Caracas)'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곳에는 우리가 '남미 음식'하면 떠올리는 그 흔한 타코, 브리또가 슬로푸드로 제공되고, 생전 처음보는 음식메뉴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이드킥'메뉴에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했는데,

먹느라 정신을 빼놓은 과카몰리와 칩은.... 그냥 나초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직접 플렌테인같은 것들을 칩으로 만들어준 것으로, 음, 정말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주 맛있는 핑거푸드였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해서 나온 몇가지 음식들.




이건 플랜테인이라는 바나나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튀겨서 솔트 치즈를 뿌려 고수와 함께 주는 것인데, 가격도 5달러 정도로 정말 착하다. 물론 맛은 바나나와 전혀 달랐고, 따라서 익었다고 해서 바나나처럼 물컹대지도 않았으며 바나나와 고구마의 중간 맛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정말, 강추하는 맛. 


이건 요요라는 것인데, 너무 밤에 찍어서 많이 흔들렸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몇장 퍼왔다.


이것은 스위트 플랜테인을 화이트 치즈를 시나몬플랜테인반죽에 넣고 튀긴 것. 마치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맛. 꿀에 콕콕 찍어 먹으면 된다.



배고프지 않다는 남편이 시킨 치즈스틱마저도 아름답다!


다이어트용 샐러드!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들이 있다.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맛있어서, 여기에 왜 미슐랭스타가 아직 달리지 않았는지 다들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중.




물론 위의 두 사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퍼왔는데, 이런 푸드스타일링 사진만봐도 이 레스토랑이 어떤 음식을 지향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음식을 정성들여 판매하고 있는 카라카스는, 브루클린에는 럼 바를 오픈했다. 나야 럼에 대해 아는 바가 적어 잘 몰랐지만, 친구가 오더한 럼에서는 위스키처럼 그윽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고급 럼을 샷으로 맛볼 수도 있고 20불을 내면 몇가지 럼을 테이스팅해볼 수도 있다고 하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같은 여자들은 아무래도 여기의 칵테일 메뉴가 더욱 감미롭게 느껴질터. 나는 라 디아블리타를 시켰는데 설명부터가 향긋하다. 오래된 베네주엘라 럼에 레몬과 생강, 카시스와 아가베라임, 그리고 잔끝에는 톡쏘는 생강솔트를 발라둔다고. 대부분의 칵테일이 이런 향긋한 맛과 독특한 믹싱을 자랑하니 어찌 맛보지 않겠나.


요로코롬 예쁜 칵테일은 맛도 예뻤다. 특히 저 생강어쩌고 소금은 독특하고 독특할지어다.


카라카스 브루클린 지점의 위치는요.


291 Grand Street
Brooklyn, NY 11211
(718) 218-6050


 

앞에서 했던 말을 정정하고 싶다. 나는, 남미 음식을 좋아한다. 정말 그렇게 됐다.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