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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5 인디안 차이니즈, 인도스타일의 중국요리를 소개합니다.

일본, 중국, 홍콩 등의 아시아권 국가를 제외하고, '서양'이라 불리우는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바로 음식일 것이다. 고추장과 김치를 곳곳에 들고 다니면서 호텔에서 냄새나게 한판 펼쳐놓는, 그런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힘들지만, 수많은 그 나라의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 내가 지금 김치찌개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도 참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특히 뉴욕에 살면서 좋은 점은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요리가 한데 모인다는 것. 그래서 내가 매일 한국음식을 해먹는다고 해도 그리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스토리아만 해도 그렇다. 주변에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일부 브라질사람 그리고 이집트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그리스 요리점, 이탈리아 식재료점, 브라질 음식점과 이집트 카페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김치 냄새 좀 낸다기로 투덜대는 사람이 있을리가.


또한 그렇기 때문에, 뉴욕에 놀러오면,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맛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제 나는 시카고대학에서 중국과 관련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편의 친구가 뉴욕에 놀러와 함께 가보자고 권유한 덕분에, '인디안 차이니즈' 요리, 인도스타일의 중국음식을 먹게되었다.


하긴, 중국 요리는 지역마다 그 스타일이 다 다르기도 하지만, 외국으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 스타일을 변형하기 때문에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의 자장면과 탕수육을 결코 중국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남편이 한국에서 "나는 중국요리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 중국요리는 잘 못먹어." 라고 해서 굳이 이태원에 있는 홀리차우를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남편은 자장면을 먹지 못한다. 아쉽게도!)

미국식의 중국요리 중에 남편이 꼭 시키는 것이 있는데 크랩 랑군(Crab Langoon)이라고, 게살과 치즈가 들어가있는 군만두 스타일의 요리가 있다. 타이레스토랑에서도 팔아서 남편은 그것을 애피타이저로 곧잘 시켜먹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여하튼, 중국사람들은 발이 넓어, 인도에서도 인도향신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요리를 선보였나보다. 캘커타를 위주로 해서 이런 인도스타일의 중국요리가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이 음식이 뉴욕에서도 이슈가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어제 찾은 '탕그라(Tangra)'라는 레스토랑 이외에도 뉴욕에 몇군데 더 있다.



우리가 찾은 이 레스토랑은 퀸즈의 서니사이드에 위치하고 있다. 서니사이드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동유럽인 등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로 알려져있는데, 그래서인지 괜찮은 아시아 레스토랑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려한 스타일의 내부에서는 인도 채널의 TV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이렇게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중국 허브와 인도 향신료를 섞어 만든 '탕그라 마살라'가 이 레스토랑의 이름일 정도로 유명한 듯.



레스토랑의 룰이 적혀져있는 게 인상적이다.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랄까 :) 한 명당 10불 이상은 먹어줘야 하고, 중간에 주문을 변경하는 경우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크레디트 카드는 두 사람의 것만 나누어서 받을 거고(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자기가 먹은 것을 자기가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는 완벽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이 아니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라... 라는... 내용.  이건 인도스타일일까, 중국스타일일까, 미국스타일일까?


파니르 프라이드 완탕. 완탕은 중국 만두일 거고, 파니르는 인디안 스타일 치즈이니,

꼭 시켜야할 애피타이저같아서 주문. 정말 인디안플레이버가 가득한 중국요리였다. 옆에 있는 소스는 랏미로, 큐민 향이 나는 브라운 소스.


프라이드 된 치킨 다리. 네명인데 여섯개여서 나중에 서로 눈치를 보며 먹고 싶어했다는.





정말 맛있었던 프라이드 라이스. 인도 향신료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게 의외로 참 잘 어울렸다.



두부요리



파니르(인도 치즈)와 베지터블


실제로 생각보다 더 맛있었고, 인디안 향신료가 들어가있어서 인도의 향미가 충분히 들어있었지만, 또한 그리 이국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먹기가 좋았다. (강추!)


이 곳은 아마도 인도 사람들의 종교적인 색채로, 할랄 음식만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돼지고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염소고기 메뉴가 따로 있었다. 한 번 시식해보고 싶었지만, 함께 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문은 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몸보신을 위해서라도 남편과 다시 찾아 염소고기도 먹어보고 싶다는... :) 맛이 어떨까? 양고기처럼 냄새가 좀 나려나?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