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비디오 게임기를 사달라고 부모님을 괴롭혔던 기억, 태생적으로 착하기만 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집에 퍼스널 컴퓨터를 환호하며 맞아들였을 때도 (학습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구입했지만) 남동생과 나는 거기에 테트리스 디스켓을 장착하고, 하루종일 누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을지 경쟁하곤 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따로있었다. 우리가 학교에 간 사이 이 게임의 맛을 깨달은 우리 엄마. 남동생과 나는 엄마의 높은 점수를 깨기 위해 경쟁했다.


또 지금 스마트폰 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게임기도 있었다. 지금이야 닌텐도니, Xbox니 플레이스테이션이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졌지만, 그 때는 나만의 게임기를 가지고 있다는게 대단한 일이었다. 나야 여자라서 그렇다치고, 우리반에있는 남자 애 중 하나가 갑자기 책가방에서 작은 게임기를 하나 꺼내 놓으면 쉬는시간에 남자애들이 그 아이를 둘러싸고 우르르 몰려있곤 했던 것이다. 우리엄마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동생에게 고릴라 게임기를 하나 사주셨는데, 긴 겨울방학내내 우리가 행복해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을 소환해내는 공간이 브루클린에 있다. 바케이드(Barcade)라는 곳이다.




미성년자는 못들어오십니다. 입구에서부터 ID확인. 미국에서는 술을 마시는 바에서 ID를 확인하기 때문에 여권을 꼭 지참할 것.



그러니까 이곳은 옛날의 오래된 오락기를 다양하게 구비해서 오래된 옛 향수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당신이 원하는 맥주와 샷을 마실 수도 있게 하는, 동심자극 성인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판에 25센트, 바 옆에 동전교환기까지 있는게, 옛날 오락실을 떠올리게 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게임에 열광하는 친구들, 친구들끼리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떠는 사람들, 사람들이 하는 예전 오락을 바라보며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등 다양했다.


물론, 미국에도 오로지 술만 파는 그런 술집들도 있지만, 대부분 주말에는 스포츠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혹은 다트와 포켓볼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예전에 한국에 살 때, 술을 함께 파는 볼링장을 찾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당시에 학동사거리 앞에 하나 있는 그 바와 볼링장이 혼합된 형태의 공간을 추천해주자 그 친구들은 긴 웨이팅 리스트에도 마다하지 않고 매주마다 가곤 했다.

 

가끔은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자리 말고,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이 한국에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게다가, 한참을 열중해도, 1~2달러면 충분하니, 엉뚱하게 돈을 쏟아부을 필요도 없고, 즐거운 옛 추억에도 빠지고, 적당히 기분좋은만큼만 취하고 말이다. 오락과 술이 함께 하는 공간,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나같은 30대들 정말 많이 몰려갈텐데!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