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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9 <쉬앤힘> 콘서트 at 센트럴 파크

뉴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을 저울질하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오늘만해도 심지어 월요일인데,  '쉬앤힘(She&Him)'이라는 밴드와 한국에도 방문한 적이 있던 'CSS'밴드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고민끝에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쉬앤힘' 공연으로 마음을 다잡고 티켓을 구입했다.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서머스테이지는 지금 계속 되고 있는데 때로는 무료공연이기도 하고 '쉬앤힘'처럼 유명하고 인기있는 밴드는 유료로 진행된다. 오늘만해도 쉬앤힘 오프닝 밴드로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한국에도 이미 앨범이 발매되어 인기를 모은 글라스고 밴드가 45분 가량을 공연을 하고 (아 인생무상인 것이, 고작 세 개의 앨범을 낸 쉬앤힘에 밀려 오프닝을 선 밴드가 무려, 무려, 카메라 옵스큐라라니!) 쉬앤힘 공연에 돌입했다.




'쉬앤힘'은 미국에서는 꽤나 인기가 좋은 인디 밴드다. 주이 데샤넬 (Zooey Deschanel)이라는 여배우는 우리에게는 이미 <500일의 썸머>에서 조셉고든래빗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는 휙하니 다른남자에게 시집을 가버리는 팜므파탈로 등장해서 유명해졌다. 사실 그녀는 이미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있는 배우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면서 사실상 컬트 배우로 등극했다.

그녀의 이미지는 한국으로 따지자면 최강희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뭔가 4차원같고, 언제나 앞머리를 내리고 귀여운 빈티지 드레스를 입는, 쿨하지만, 뭔가 독특하고, 독특하지만 귀여운, 그러니까 미국의 힙스터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미국의 힙스터 스위트하트(Sweetheart)라고 할까.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시트콤 <뉴 걸>에서 자신의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녀는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와 역시 미국의 인디 밴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탈 서비스(Postal Service)의 벤 기버드와 2009년 결혼했다가 최근 이혼으로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결혼과 이혼이 힙스터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그녀는 그런 독특한 매력으로 어필해왔다.

쉬앤힘은 그러한 그녀의 이미지답게, 복고적인 포크와 모던록이 결합된 음악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 신작 앨범 때문에 투어를 돌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앨범이 나오기 전이라고 들었다.



<쉬 앤 힘>의 히트곡 중 하나인 'In the Sun'




주이 데샤넬이 그녀와 함께 <500일의 썸머>를 촬영한 조셉 고든 래빗과 아마도 영화 촬영 이후 재미로 만든 뮤직비디오 이자, 그녀의 첫 앨범 첫 히트곡이었던 'Why do you let me stay here?'


이렇게 취향 훌륭하시고, 얼굴도 예쁘시고, 하는 짓 마저 귀엽기 그지없으니, 남자 팬들이 흥분하는 것도 대략 이해. 게다가 최강희 씨가 그렇듯 여자 팬들도 잔뜩. 저 경쾌 발랄한 노래를 들으며 흥분해서 뛰는 남자들을 페스티벌에서 발견했을때, 묘한 느낌이 들었다. 누나 팬들의 힘? 물론 대부분 여자친구와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자들끼리 오는 경우도 꽤 되던데, 그들의 머릿 속을 분석해보고 싶다.


여튼, 오늘은 그녀가 메인 보컬로 있는 밴드 '쉬앤힘'의 공연을 보러갔다.

생각보다 그녀의 목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장기간 투어이니 이해하기로...)몇 곡을 제외하고는 썩 잘 불러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티스트의 요청으로 사진 및 심지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든 것이 금지라나. 룰을 따르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엄포를 놓는 진행요원들 때문에 나도 무서워서 남편에게 투덜투덜.(여기는 경찰과 세큐리티 아저씨들이 가장 세다!). "너네 나라 왜이러니! "

모르겠다, '그녀와 그'의 생각이 뭐였는지 몰라도, 그런 것들이 야외 콘서트의 별미인데. 공연장 안처럼 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풀냄새도 맡고 파이어 플라이(불꽃처럼 날아오르는 벌레)도 보고, 비도 맞고(한차례 폭우가 쏟아졌다가 금새 그쳤다), 맥주도 마시면서(8달러나 하는 맥주 한 잔에 컥!) 하는 건데. 그게 재미인 건데. 자 여러분 내가 공연하니 여기 집중 좀! 하는 분위기처럼... 좀 아쉬웠달까. 그래서 사진 한 장 못건졌다.

한국사람들은 (야외 페스티벌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따위 룰 뭐냐며 찍고 난리인데, 미국 사람들은 아무리 아웃도어 페스티벌이라도 꼭 지켜드린다. 그게 좋은 것도 있지만, 때로는 안그럴 것 같으면서도 룰을 지키는 미국인들의 습관이 신기하다. 그런데 길 위에는 왜이리 쓰레기가 많은건가! (마지막 앵콜 곡에 이르러서야 '쫓겨나도 괜찮아' 하며 찍기 시작한 사람들은 좀 보였다)
아쉽지만. 자랑사진을 위해 공연 전 한 컷 멀리서 찍었다.





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