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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3 San Francisco


2013년 마리끌레르 7월호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San Francisco, On the Road

오클랜드 앞의 언덕을 넘어 꼭대기에 다다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거기서 열 한 개의 신비로운 언덕과 푸른 태평양 바다, 그리고 그 앞 감자밭을 메운 안개, 연기, 그리고 늦은 오후시간의 황금빛이 가득한 그 아름다운 하얀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눈앞에 펼쳐졌다. – 잭 케루악 <길 위에서


외국여행으로 한껏 흥분해 캘리포니아를 찾는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캘리포니아는, 그리고 특별히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의 자리를 결코 잃지 않는 곳이다.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기후와 자연환경이 주는 여유로움과 높은 행복지수, 거기에 대도시가 가지는 활기와 스피드가 적당한 밸런스를 이루는 이 곳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거나 불평을 하고 있는 누군가를 스쳐지나가기도 쉽지 않다(그런 사람들을 목격했다면 아마도 십중팔구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동부쪽). 한여름에도 25도 이상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한겨울에도 10도 이하의 온도를 내려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날씨로 인해 사람을 짜증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 일이 거의 없는 건지도 모른다. 사시사철 꽃을 감상할 수 있고 푸른 나무를 만날 수 있고, 한겨울에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 금문교만 건너면 요트를 타고 바다를 향한 아름다운 고급 맨션을 감상할 수 있는 소살리토에서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곳,  그곳이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를 하면, 일단 거대한 금문교와 금문교 공원, 바다 사자를 감상할 수 있는 피어39(Pier 39)와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알카트라즈,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언덕을 기어올라가는 트롤리버스, 케이블 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렇게 관광지들을 야도하고 돌다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진면목을 놓치기 십상이다. 2 3일 꽉짜인 여행가이드의 스케줄을 졸졸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면, 관광지에서 사진을 한 장씩 꼭 찍고 싶어하는 노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낳은 자유롭고 진보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그 도시를 둘러싼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소살리토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그 유명한 금문교 >


<석양이 지는 무렵의 샌프란시스코>


 

BEATNIK, HIPPIES, HIPSTER

샌프란시스코의 노스비치(North Beach)는 비트 제너레이션의 문화가 태동한 곳이다.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로 대변되는 비트문학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획일화와 동일화에 대항하고, 물질적이고 기계적인 현대 문화에 대해 반기를 들며 목적없이 흐르듯 살아가는 삶, 극단적인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잭 케루악 이외에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S 버로스,  로렌스 퍼링게티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간을 보냈고, 급기야  퍼링게티는 노스 비치에 시티 라이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을 오픈했다. 이 바로 옆에 있는 베수비오 카페(Vesuvio Café)는 지금까지도 비트문학의 팬들에게 중요한 공간으로 지금까지 역사와 함께 숨쉬고 있으며 바로 앞의 거리는 잭 케루악 스트리트로 명명되었다.

City Lights Book Store 주소 261 Columbus Avenue at Broadway, San Francisco,CA94133 영업시간 10am~12:00am 문의 (415) 362-8193

60년대 후반, 비트문화의 영향을 받아 히피 문화가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쉬버리(Haight & Ashbury)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소설가 헌터 S. 톰슨을 이곳을 ‘Hashbury’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였다. 집을 떠난 젊은 이들은, 마리화나를 피우고,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며  기존의 주류 문화를 비판, 반문화 하위문화를 내세우며 평화를 외치는 운동 서머 오브 러브(Summer of Love)를 벌여 매일 신문을 장식했다. 그렇게 사이키델리 록이 헤이트 애쉬버리를 거점으로 시작되었고,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 재니스 조플린(Janice Joplin)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70년대 헤이트 애쉬버리의 이웃, 게이문화 지역 카스트로 디스트릭트(Castro District) 출신의 미국 최초의 게이 시장 하비 밀크가 선출된 것은(업무를 시작한 11개월만에 그를 시기하는 다른 정치인에 의해 암살되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60년대 히피 문화, 반 문화현상이 샌프란시스코를 어떻게 진보적인 도시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자유를 꿈꾸었던 당시 히피 정신과는 상관없이 상업화가 되어버린 헤이트 애쉬버리를 아쉬워하지만 여전히 이 곳을 찾으면 넝마나 다름 없는 자유로운 의상을 한 보헤미안들과 길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히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수많은 빈티지 스토어들은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로 재미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게 해주고 중고 LP 콜렉터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지는 역사적인 인디음악 전문 뮤직 스토어 아메바 레코드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Amoeba Music  주소 1855 Haight St. San Francisco, CA 94117,  영업시간 11am - 8pm, 문의  415.831.1200

Cha Cha Cha 캐리비안 음식과 쿠바식 타파스를 파는 곳으로 가격대비 식사가 훌륭하다. 점심식사를 10달러 이하에 해결할 수 있으니 헤이트 스트리트 구경 후 들리기 좋은 곳.  샌프란시스코 지역 웹사이트 매거진 <베스트 오브 베이>에 꼽힌 음식점. 주소 1801 Haight St. San Francisco, CA 94117  영업시간 월요일~목요일, 일요일 11:30 am ~11 pm, 금요일~토요일 11:30 am ~ 11:30 pm


<헤이트 애쉬버리>


<헤이트 스트리트 공원앞의 보헤미안들>


아메바 뮤직 스토어



50~70년대의 젊은이들이 노스 비치와 헤이트 애쉬버리 지역에 모여들었다면 21세기의 청년들은 미션 구역(MISSION DISTRICT)으로 향한다. 미션구역은 쉽게 말해 서울의 홍대 앞 거리와 가로수길 지역을 뒤섞은 것 같은 지역이다. 카스트로 디스트릭트와 이웃하고 있는 이 지역은 브루클린이 그랬듯 예전에는 그리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곳이었다. 현재도 길을 잘못 들면 아직 남아있는 어두운 분위기를 감지할 수도 있지만,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갤러리와 커피숍, 유명 레스토랑과 스토어들이 대부분 이 곳에 오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 지역들이 어느 정도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가 하면, 미션 구역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과 아티스트들은 카스트로 구역이나 미션의 일부 구역에서는 누드로 다닐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토론을 자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미션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두 개의 유명한 벽화 길이 있다. 클라리온 앨리(Clarion Alley)와 발미 앨리(Balmy Alley). 노동자의 삶을 주로 다루며 멕시코의 벽화 운동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그렸던 벽화와 스타일은  샌프란시스코의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미션 디스트릭트에 이러한 벽화 길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션 구역은 남미 문화 지역으로 오랫동안 히스패닉이 거주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젝트가 벌어지기에 적합한 공간이기도 했다. 아티스트 공동체가 만들어낸 공식적인 이 거리 이외에도 미션 디스트릭트를 걷다보면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스트리트 아트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가난한 아티스트가 찾아드는 지역은 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만간 한 지역으로 변모하며사람들을 부르는 법이다. 서부에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 핸드 드립 커피(이곳에서는 포어 오버(pour over)’라고 부른다)숍 앞에는 자전거를 타고 온 힙스터들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긴다. 또한 클라리온 스트리트가 맞닿아 있는 발렌시아 스트리트는 독특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로수길과도 비슷한 분위기의 스트리트다. 가구 빈티지 스토어는 물론이고, 신인 가구 디자이너의 스토어, 유럽 브랜드 의상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등이 즐비해 쇼핑이 가능하다. 멕시칸 음식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레스토랑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오픈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건데, 미션 지역은 앞으로 그 구간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다.

The Community Thrift Store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빈티지 가구, 중고 의상과 음반, 책들이 가득하고 가격과 제품이 매우 훌륭하다. 주소 623 Valencia St. San Francisco, CA 94110 영업시간 10:00am ~ 6:30pm 문의 415-861-4910

Four Barrel Coffee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로스팅 전문점 중 하나. 커다란 공간으로 로스팅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커 족을 위해 문앞에 만든 대형  자전거 거치대가 인상적이다. 375 Valencia St., SF, CA 94103 영업시간 7:00 am~ 8:00 pm 문의 415-252-0800

Incanto  미션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오가닉 로컬 식재료를 위주로 건강하고 실험적인 음식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 주소 1550 Church Street, San Francisco CA 94131 영업시간 수~토 5:30pm~10:00pm ~ 5:30pm~9:30 pm 문의 415 641 4500


미션구역에 위치한 클라리온 앨리, 벽화길. 이 길의 끝은 발렌시아 거리.


요즘 미국 힙스터들은 '포어 오버' (즉 핸드드립) 커피를 마신다. 포배럴커피


 

GREEN, LOCAL, ORGANIC  

50-60년대 샌프란시스코가 반문화와 하위문화를 통해 주류문화에 대한 반발과 반전, 인권을 이야기 했다면, 지금 21세기의 샌프란시스코는 비영리기업, 로컬 마켓, 환경을 생각하는 지역문화, 공동체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힙스터라 칭해지는(실제로 미국에서 힙스터라는 단어는 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있기 때문에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지만)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일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기도 하다. 이미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리수거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쓰레기 비율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대형 버스 앞에는 자전거를 실어나르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버스가 하이브리드 전기 버스로 점차 디젤 버스를 대체하고 있는데다 시에서는 조만간 전기 충전소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전기차 사용을 장려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언덕이 많은 도시에 가장 많은 자전거 인구가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지만, 시에서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언제나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요즘 30대들은 평소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차를 대여하는 비영리기업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좀처럼 정크푸드로 대변되는 고도비만의 미국인을 보기 힘들다. 건강한 음식, 건강한 생활습관이 만들어내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최근 뉴욕을 비롯한 동부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의 농부와 도시인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하는 자리인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 재배자와 구매자가 서로 만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고 건강한 식재료를 정당한 가격에 구입한다는 컨셉으로 시작된 이 시장은 비영리기업에 의해 페리 빌딩(Ferry Building)앞에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다. 오가닉 로컬 재료로 만들어진 저렴한 고급 스트리트 음식을 점심식사로 때울수 있음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지역에서 재배된 채소와 음식 재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곳은 이제 지역 경제 운동의 이미지를 넘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 쇼핑마켓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마리끌레르에서 함께 하고 있는 마르셰@혜화와 같은 파머스 마켓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일컬어지고 있다. 페리 빌딩 내부로 들어가면, 페리 마켓 프라자가 구성되어 있는데 오가닉 마켓은 물론, 다양한 올리브 오일, 직접 짜낸 주스,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버섯가게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스토어가 몰려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 중 하나인 슬랜티드 도어(Slanted Door)’가 이 빌딩에 위치해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평일 점심도 쉽게 맛볼 수 없다.

파머스 마켓 주소 One Ferry Building San Francisco, California 94111 문의 (415) 983-8030


페리 빌딩 앞에서 이루어지는 신나는 파머스 마켓. 농부들이 직접 판매한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파머스 마켓의 먹거리.

이것저것 구입해서 먹다가 결국  예약해둔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캔슬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좋은 음식에 민감하다. 베지테리언 메뉴가 없는 레스토랑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을 때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당신이 베지테리언인지 아닌지, 어떤 특정 재료에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꼭 체크한다. 요즘에는 베지테리언 메뉴는 기본이고, 글루텐 프리 음식을 표기해 넣을 정도다.  따라서 동네 슈퍼마켓들도 로컬 푸드 판매와 오가닉 음식 판매를 하지 않으면 손님을 잃기 십상이다. Bi-Rite Market은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슈퍼마켓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그것도 베이 지역 위주로 생산되는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샌드위치와 같은 기본적인 조리 음식도 판매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도 한다. 특히 오가닉 아이스크림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되어, 주말에는 긴 줄을 따라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현재  아이스크림 가게는 슈퍼마켓과 분리되었고 샌프란시스코 2호점이 새로 오픈을 했다. Bi-Rite Market 주소 3639 18th Street, San Francisco 영업시간 9:00 am~ 9:00 pm 문의 415 241-9760


최근 미국 서부쪽에서는 노점상 트럭 음식점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추세다. 젊은이들에게는 소자본으로 가게를 오픈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대중들에게는 저렴한 음식을 공급하면서도 건강하지 않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소마 스트리트 푸드 파크(SoMa StrEat Food Park)는 이러한 트럭음식들을 한군데 모아두고, 앉아서 먹을 자리까지 마련해 저렴한 가격에 맛좋은 트럭 음식들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해서, 간단한 햄버거와 타코, 부리토에서부터 스시와 아프리카 향토 음식까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점심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에도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SoMa StrEat Food Park 주소 428 11th St, San Francisco,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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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국 | 샌프란시스코_(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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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YCb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