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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6 Solid Sound Festival

남편과 내가 처음 만난 건 친구의 생일파티에서다. 첫 인상은 그랬다. 어떻게 저렇게 키가 클 수가 있지? 와 정말 'Geek'한 남자다! 때마침,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윌코(Wilco)의 싱글앨범이 발표되어, 나는 암암리에 이를 구해 듣고 있었고, 친구의 생일 파티 며칠전 그들의 정규 앨범이 나온 차였다. 그래서 나는 외국인들 대화 속으로 간만에 쉽게 뛰어들 수 있었다. 남편이 될 그 남자가 나에게 물었다. "윌코를 알아?" (뭐야, 너 지금 무시하는거야?) "나 한국 사람 중에 윌코 아는 사람 처음봐" 내 주변 윌코 팬들이 아우성 칠 말.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됐고, 그는 한국에도 윌코를 좋아하는 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우리의 결혼식 마지막 퇴장곡이 윌코의 "Whole Love"



아래는 무려 파이스트(Feist)와 함께하는 윌코.


뉴욕에 이사와서 수많은 콘서트와 뮤직페스티벌을 모두 못가겠다고 배짱부리는 남편 때문에 슬슬 열받기 시작했던차, 남편이 생일 선물로 선물한 건, 메사추세츠에서 벌어지는 '솔리드 사운드 페스티벌'!

윌코의 제프 트위디가 직접 기획하는 이 페스티벌은 윌코 밴드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의 공연 뿐만 아니라 니코 케이스(Neko Case), 한국도 친히 방문해서 내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던 욜라텡고(Yo la tengo)등등이 출연하였다.





욜라텡고

이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종종 이루어지는 뮤직페스티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밴드가 직접 기획했기 때문에 첫날에는 윌코가 팬들의 신청을 받고 노래를 연주했고--그래서 급작스럽게 무대에 뛰어오른 한 팬의 요청(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까지 연주를 해주고..뭐 이런 페스티벌이 다 있나?

마치 가족처럼 느껴지는 분위기, 슬램같은 것 절대 없이 쾌적한 날씨와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페스티벌.

아이들을 유모차에 데리고 오는 내 또래의 엄마 아빠부터, 60대가 충분히 넘으셨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리고 20대의 윌코 팬들까지... 정말... 나도 애 낳으면 여기 꼭 데려오리라!

그래서 머천다이징 판매하는 곳에서는, 신생아 티셔츠, 아이들을 위해 귀를 보호하는 헤드폰 등등도 함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일을하는 스태프들도 대부분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분들(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로,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문화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도 흥겨웠고. 동네 단체에서 참여하여 직접 만든 술을 팔거나,음식, 쿠키 등을 판매한다. 

다양한 인디 공연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것도, 이 곳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일방적인 공연이 아니라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


공연장 역시도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MoCA)이라, 한낮의 햇볕을 피하고 싶을 때는 천천히 전시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윌코 머천다이징 -모자와 티셔츠 구매


윌코 탱고 폭스트롯! 윌코의팬이라면 이 칵테일의 의미를 이해할 듯


입구에서는 재미잇는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남편과 나,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의 친구 셋의 인증샷!



나이가 상관없는 그런 아름다운 페스티벌




드디어 윌코!!!!


우리를 마중나온 슈퍼문!



매사추세츠 현대 미술관 (MOCA)의 야외 공원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대선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지 "우리가 죽어야 세상이 바뀌려나?"

자신의 욕망을 모두 참아가며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가 정말 안타깝다. 그리고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전에, 그들의 그 당시 리더가 이것을 다 만들어줬다고 믿는 그들이 마음이 아파서, 당신들 탓이라고 따지지도 못하겠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누렸다. 유럽 배낭 여행의 유행도 있어서 그것도 해봤고, 어학연수의 유행이 있어서 그것을 한 사람도 많았고, 그렇게 세상에 쉽게 눈을 떴다. 그리고 즐겼다. 즐기고 노는게 뭔지 알아서, 그래서 페스티벌에서 미친듯이 뛰었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즐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이 생기면, 무조건 희생하기만 한 부모님만 봤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즐겨야 할지, 철들어 노는 건 어떤건지, 그런게 정말 궁금했다.


여기, 자유롭게 즐기고 있는 저 우리 부모님 세대의 미국인들을 보고 나니, 괜시리 부모님이 보고 싶네. 가끔 울컥 하는건, 나이가 들어선가?




Posted by NYCbride